광주·전남 산부인과의원, 분만수가 '0건'

입력 2024.09.19. 15:07 이관우 기자
2022년 이어 올해 1~7월
의원급 산부인과 분만 전무
공공산후조리원 1호점(신생아실)

전국 의원급 산부인과 10개소 중 9개소는 올해 분만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광주·전남은 최근 신생아 분만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의원급 산부인과 중 분만 수가가 청구되지 않은 의료기관은 전체 1천316개소의 88.4%(1천163개소)였다.

특히 광주·전남은 2022년(광주 36개소·전남 18개소)에 이어 올해 1~7월(광주 34개소·전남 19개소) 분만 수가 청구 건수가 전무했다.

올해 1~7월 미청구 비율은 광주·전남 100%, 대구 98.7%, 울산 96.6%, 부산 96.7%, 서울 93.7% 등 순이며, 세종이 37.5%로 가장 낮았다.

의료기관에서 의료 행위를 하면 수가를 청구하는데, 분만 수가를 청구하지 않았다는 건 분만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분만 수가 청구가 월평군 1건도 없는 지방자치단체는 전남 고흥·완도군, 전북 고창군·김제시, 경남 하동군, 대구 서구, 경기 안양 만안구, 강원 영월군·태백시, 경북 포항 남구 등 10곳에 달했다.

종합병원에서도 산부인과 기피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31개소의 11.5%(38개소)는 산부인과가 없다.

의료법상 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인 경우에는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중 3개 진료과목이 있어야 하지만 10%가 넘는 종합병원이 산부인과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박희승 의원은 "저출생은 물론 산부인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부족으로 산부인과 의사와 분만 의료기관이 줄고 있다"며 "안정적인 출산 환경 조성과 응급상황 대처를 위해 지역별 분만 인프라가 유지·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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