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봉은 존재하나 유명무실
돌길 끊어져 야간 위험성 존재
비가 오지 않아도 돌 미끄러워

광주 도심 하천에서 초등생 2명이 물놀이 중에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고 현장 주변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널려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여름 잦은 폭우가 예보된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의 점검·예방활동은 물론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무등일보 취재진이 지난 2021년 6월 인명피해가 발생한 풍영정천 징검다리를 포함 운남대교에서 장덕동 골옷교까지 5㎞ 구간 15개 징검다리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인명구조함 부족과 벨트 차단봉 고장 등 안전장비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검다리 주변에는 안전 안내판과 인명구조함, 벨트 차단봉 등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었으나 인명구조함이 징검다리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설치됐고 심지어 없는 곳도 있었다.
실제로 15개 징검다리 중에 5개 징검다리에는 인명구조함이 없었다.

하천이 불어났을 시 출입을 통제하는 벨트 차단봉 역시 잠금 장치가 고장나거나 벨트가 늘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멀쩡한 차단봉 역시 아이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출입 통제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돌에도 상당수 이끼가 끼어 성인들도 지나다니기 쉽지 않았다.
평상시 하천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은 장마철 등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경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3년 전 인명피해 발생 당시 법원에서 지자체 관리 소홀에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했음에도 관련해서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광산구 월곡동에 사는 주부 김모(45·여)씨는 "주말이면 아이들이 놀고 싶어해 징검다리를 자주 이용하는데 평소에도 징검다리에 이끼가 끼어 미끄럽고 틈새가 멀어 위험할 때가 있다"며 "평소에도 위험한데 장마철에는 주변에만 있어도 사고가 일어날 것 같아 얼씬도 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광산구 수완동에 거주하는 주민 양모(70·여)씨는 "여름에는 그늘도 있고 걷기도 좋아 노인들이 하천을 자주 찾는데 징검다리가 위험해서 걱정이다"며 "몇 년 전에도 사고가 발생한 뒤에 뭔가 안전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바뀐 것이 없어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더 있겠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천변 산책로 옆 돌길의 경우 배수로 때문에 중간이 끊겨 있음에도 난간이나 안전장치가 없어 야간에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우천 시 안전로프를 입구에 설치해 징검다리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현재 1명의 담당자가 16개소 징검다리를 모두 맡는 실정이라 환경정비용역 등을 고용해 함께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안전로프는 상시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우천 시 CCTV관측 후 설치하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징검다리마다 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징검다리 안전관리에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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