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올해 79억 규모의 군소음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광산구는 '2024년 제1차 광산구 군소음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광주 군공항·평동 군사격장 인근 지역에 살면서 소음피해를 본 주민 2만7937명을 대상으로 보상금 약 79억원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보상금 지급 대상은 2023년 1월1일부터 2023년 12월31일까지 광주 군공항과 평동 군사격장 소음대책 지역에 주민등록지를 두고 실제 거주한 주민이다.
위원회에서 결정된 피해 보상금은 이달 31일까지 등기우편으로 개별 통지된다. 이의가 있을 시에는 다음 달 1일부터 7월31일까지 이의신청할 수 있다.
군소음 피해보상금은 8월 말까지 지급된다.
올해 군소음 보상금을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는 2025년 군소음 피해보상금 접수 기간에 미신청분까지 소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따뜻한 밥 한끼 드리고 싶었다…가슴아픈 참사 더 없길” 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10만 그루 나무심기 활동을 하고 있다."큰 슬픔과 고통을 겪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제공하고 싶었어요. 올해는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없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무안군 새마을부녀회 100여명은 각자의 생업을 제쳐두고 가장 먼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발생 후 1시간도 안 됐던 시간이었다. 김산 무안군수의 현장 지원 요청으로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경황이 없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농번기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하고 있다.참사 당일 무안공항은 모여든 유가족과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경찰·군인 등을 위한 식사 준비가 시급했지만 공항 식당이 모든 수습 인력의 끼니를 제공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부녀회가 때마침 한 달 정도 앞둔 설 연휴 봉사를 위해 연말부터 떡국을 준비했던 터라 공항에 모인 유가족과 수습 인력을 위한 식사 준비가 곧바로 가능했다.김성희 무안군 새마을부녀회장은 "무안군수께서 부녀회에 현장 지원을 요청했다. 그 시점이 사고 발생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며 "현장에서 첫날부터 배식 봉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설맞이 떡국을 미리 준비해 둔 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부녀회는 공항은 물론 수습 인력이 머물던 활주로 인근에서도 배식 봉사를 했다.부녀회 회장단은 "식사 시간에 맞춰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쉴 틈 없이 떡국을 담은 식판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군인과 경찰, 소방관들이 팀별로 와서 식사하고 갔는데, 이들 대부분 아들 같은 20대 초반의 앳된 청년들이었다.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묵묵히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대견스러우면서도 안타깝고 미안했다"고 말했다.이어 "일부 군인은 너무 힘들어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차디찬 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는 모습을 봤다"며 "식사부터 하라고 깨워도 잠이 우선이라며 식사를 거부하는 모습이 가슴이 아팠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소외계층을 위한 삼계탕 배식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회장단은 "공항에서는 삼시 세끼 제공, 쓰레기 수거, 화장실 청소 등 유가족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봉사에 집중했다. 합동분향소에도 100명이 참여해 추모객을 안내하고 주변을 정리했다"며 "고되다 보니 나이 많으신 봉사자 3~4명은 허리를 삐끗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봉사에 임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우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봉사자들이 앞다퉈 무한공항으로 달려와 함께 봉사했다. 많은 분들이 참사를 안타까워하고 온 마음을 다해 봉사하는 모습에 희망을 봤다"며 "이번 봉사를 보며 우리 국민들에게 아직 온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가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고추장 만들기를 하고 있다.부녀회는 3주 이상 이어진 참사 현장 봉사로 몸과 마음이 피곤하지만, 유독 긴 올해 설 명절을 쓸쓸히 보낼 무안군 이웃들을 위해 원래 계획했던 봉사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김 회장은 "설 연휴가 최대 9일까지 이어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민들은 더 쓸쓸한 명절이 될 것 같다"며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무안군 새마을부녀회 회장단은 지난 22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사고 수습·조사 당국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일화를 소개했다.회장단은 "무안군 새마을부녀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회비를 내면서도 무보수로 즐겁게 활동하는 '봉사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도 힘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가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전남 대표 봉사단체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임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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