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국 15명 예비기획자 참여
역대 예술감독 강연·현장 교육

제15회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해 진행된 광주비엔날레 아카데미 전문기획자 양성과정이 동시대 미술 교육 현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마무리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달 29일 시작된 광주비엔날레 아카데미 전문기획자 양성과정 수료식을 지난 12일 열고 보름 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양성과정에는 12개국 전시기획 분야 활동가 15명이 참여했다. 전 세계 177명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이들로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그리스, 홍콩,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인도 ,한국에서부터 발걸음했다.
이들은 우선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기획한 역대 예술감독들의 동시대 미술과 전시에 대한 관점을 듣고 논의할 수 있는 13개의 강연을 들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니콜라 부리오의 이번 전시와 인류세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한 이숙경 휘트워스 미술관 관장의 예술의 힘에 대한 강연, 예술과 기술에 대해 논의한 제8회 광주비엔날레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예술감독의 강연,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의 LG전자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노암시걸은 인공지능 시대의 큐레이션과 수집 및 보존에 대해 강의했으며 델피나 재단 감독 아론 시저는 세상을 만드는 기관 설립을 주제로 예비기획자들과 소통했다.
나아가 참가자들은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적 배경과 동시대 미술의 주요 쟁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학습을 통해 기획자로서의 학술적 지식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전후로 진행된 워크숍과 심포지엄을 통해 전시가 조직되는 과정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큐레이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차세대 큐레이터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어, 우리 비엔날레가 국제 미술계에서 중요한 네트워크로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양성과정의 후원사인 (재)라인문화재단(이사장 오정화)은 계속해서 광주비엔날레가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기획자들이 참여하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교류의 기회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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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수묵비엔날레 존재 이유 확인할 수 있을것" 8월 30일~10월 31일 열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펼쳐지는 해남의 녹우당.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비엔날레를 왜 전남이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해가 될 것입니다."22일 만난 윤재갑 2025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8월30일부터 10월31일까지 2개월 동안 목포와 진도, 해남에서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열린다.이번 주제에 대해 윤 총감독은 수묵화를 대륙이 아닌 해상문명권을 중심으로 들여다 보며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으로 수묵을 확장해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그는 "대륙 중심으로 가면 중국 중심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어 해상문명권으로 넓게 보며 아시아 등지로 시선을 확장하려 한다"며 "특히 서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수묵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해왔는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전통의 혁신' '재료의 확장'이 이번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행사는 200개가 넘는 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려야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윤 감독은 "200개가 넘는 비엔날레 중 수묵비엔날레는 세계적으로 2개뿐이다"며 "중국 심천의 수묵비엔날레가 그 첫 번째로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가 통제로 인해 수묵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일 수 없는 행사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남의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아시아의 시각에서 미학을 논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다"고 이야기했다.특히 수묵비엔날레가 왜 '전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임을 이번 전시 장소와 연계해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목포와 해남, 진도에서 각각 2곳에 전시장을 둔다. 목포문화예술회관과 목포실내체육관, 진도남도전통미술관, 진도소전미술관, 해남고산윤선도박물관(녹우당), 해남땅끝순례문학관. 이 중 진도와 해남에서는 전남이 예향으로 불리게 된 까닭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공재 윤두서 '자화상'해남은 윤선도-윤두서로 이어지는 녹우당 일가를 중심으로 전시가 펼쳐진다.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은 한국회화사의 3대 작품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녹우당의 화첩은 남종화의 맥을 이어온 허씨 집안을 대표하는 진도 운림산방을 만든 소치 허련이 그림을 배운 바탕이 됐다. 이같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해남과 진도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예향 전남'을 압축해 설명하는 장이 된다.진도의 소전미술관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언급된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함께 3대 작품을 이루는 추사의 '세한도', 겸재의 '인왕제색도'를 자신의 컬렉션으로 두고 있었던 소전 손재형의 서예 작품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으로 알려진 석파 이하응, 철농 이기우, 학정 이돈흥, 목인 전종주 등의 작품을 통해 서예의 아름다움을 펼쳐낸다.윤 감독은 "해남과 진도 전시를 꼭 추천하는 이유가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녹우당 가문과 소전에 대해 우리가 재발견하고 전남이 왜 예향인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목포에서는 수묵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존의 수묵 문법을 극복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진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팀랩의 '블랙 웨이브(Black Wave)'가 설치돼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는 "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임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작가로는 작고 작가부터 1995년 생의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해외 작가 또한 낯선 화면에서 느끼는 수묵과 수묵에서 느끼는 낯설음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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