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대통령선거 이후 갑자기 세상이 바뀐 듯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대통령이 어쨌네 저쨌네 하는 이야기만 듣다가 대선 이후 대통령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언제부턴가 언론지상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사람이 대통령이었던 것 같다.
일을 잘해서 그럴 때도 있었지만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이가 전임 대통령이 아닌었던가 싶다.
후보로 나왔을 때도 손에 '왕(王)'자를 쓰고 대중 앞에 나섰고, 당선 후 임기에 들어가선 '바이든 날리든' 발언부터 각종 중심에 항상 그가 서 있었다.
그가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해놓은 치적이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연나이'를 없애고 나이를 통일시킨 일명 '윤석열 나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뭐라도 하나 남겼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저것밖에 못했다고 해야 하나.
마지막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수반이 아닌 '비겁한 변명'만을 내뱉은 한 인간으로만 기억에 남는다.
어쨌든 뉴스의 중심에서 어느새 대통령이 사라진 건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써 제 역할에 집중하고 있기에 가십적인 논란이 나오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이제야 정상적인 나라로 돌아가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가니 미국이 난리다. 거기도 다른 소식이 아닌 오로지 대통령이 뭘 했네 말았네 그런 소리만 나오는 걸 보면 얼마 전의 우리나라를 보는 듯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G7회의에서 조기퇴장했을 때 우스갯소리처럼 나온 이야기가 '계엄 선포' 일 정도로 우리네 전임 대통령과 한 세트로 묶이는 걸 보면 사람 생각하는 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 대통령의 돌발 행동 하나하나의 파급효과는 전 세계를 들썩이기 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상황은 사뭇 다르지만 어쨌든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한 축인 미국의 현재 모습 역시 '격세지감'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건 분명하다.
앞으로의 격세지감은 좋은 의미로 느껴보고 싶다. 언제 어렵고 혼란스러웠냐고 말할 정도로 안정된 삶을 사는 것. 그런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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