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효능감

@김현주 입력 2025.06.18. 17:44

효능감(效能感)은 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 또는 기대감을 말한다.

지난 6·3 조기 대선이 끝난 직후 많이 회자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효능감이다.

그 시작은 다름 아닌 이재명 대통령이다. 취임한 지 6일 만인 지난 10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재명 정부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과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향해 나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글의 말미에 "이재명 잘 뽑았다"는 효능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약속했다.

정치 지도자가 할 수 있는 말 중에 단언컨대 최고의 약속이 아닌가 곱씹게 된다. '국민이 권한을 줬고 이를 실현해 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보름간 이 대통령이 보여준 행동 역시 효능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마철 대비 현장점검이다. 지난 12일 이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아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등 유관 부처 관계자들과 수해 대비 현장점검 회의를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돈이 없어서 못 한다는 (지방)자치단체는 지금 빨리 신고하라고 하라"며 "그런데도 문제가 발생하면 나중에 문책을 세게 할 것"이라고 장마철을 앞두고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피해를 막지 못하면 엄단하겠다고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는 전(前) 정부의 '재택 지휘'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 2022년 서울 관악구 수해 피해 당시 현장을 찾아 "(전날)퇴근하면서 보니까 아파트들이 벌써 침수됐더라"고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도 자택에서 전화로 수해피해 지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인수위조차 꾸리지 못한 채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감 있는 추진력을 선보이며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초기 행보가 단기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이어지는가에 달려 있다. 국민은 단순한 메시지보다 실제 삶의 변화를 통해 정치의 효능을 체감한다.

말이 아닌 실천, 약속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는 정치가 실현되길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겠다.

김현주 사회에디터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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