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굿바이 파리(Paris)!

@최민석 입력 2024.08.11. 15:20

지난달 26일 개막한 파리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오늘 폐막한다. 그 어느 해보다 우리를 힘들게 했던 폭염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올림픽 관전으로 추스릴 수 있었던 행복과 감동의 시간이었다. 프랑스 수도 파리는 지난 1900년과 1924연 올림픽을 연 데 이어 100년 만에 206개국 손님을 맞았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문화예술강국'인 프랑스에서 열리는 만큼 개회식부터 화제였다. 사상 처음 야외 개막식으로 열렸고 각국 선수단은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 위에 띄워진 국가명이 적힌 다양한 크기의 배에 올라 에펠탑 앞까지 이동하며 대회 시작을 알렸다.

파리올림픽은 새로운 경기장을 단 한 곳만 짓고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며 '친환경 올림픽'을 지향했다.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렸고 17∼18세기 파리 권력의 중심지였던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경기가 펼쳐졌다.

유일한 새 경기장은 수구와 다이빙 종목을 위한 생드니 지역의 '상트르 아쿠아티크'뿐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단은 32개 종목 329경기에서 총 329개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금메달 5개 종합 15위를 목표로 했으나 5개 전종목을 석권한 양궁 등 선전에 힘입어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파리올림픽에서도 이전 대회처럼 수많은 이변과 파란이 연출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전남도청 소속 펜싱 최세빈과 배드민턴 안세영 등이 메달을 획득하며 지역민들을 기쁘게 했다.

당연하게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됐던 일부 스타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는가 하면 깜짝 스타들이 새로운 시대를 알리며 등장하기도 했다. 메달리스트들의 면면을 보면 어느 것 하나 '드라마' 아닌 사연이 없었다. 공통된 것은 오직 정상을 위해 땀과 눈물, 노력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이다.

별다른 불상사 없이 대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점과 메달을 따진 못했어도 4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 없이 펼쳐냈다면 이들 모두가 금메달 리스트다. 성적과 메달, 결과만을 잣대로 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을 평가하는 편견과 맹목성으로 올림픽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이제 4년 후 미국 LA올림픽을 기약해야 한다. 선수단 모두의 노고와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성화는 꺼져도 경기는 계속된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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