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亞문화전당 극장2

현악과 전통굿 등 다채로운 장르로 오월의 정신을 기리는 무대가 펼쳐진다.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이 주최·주관하는 '제8회 APS와 함께하는 나눔 음악회 in 광주-햇살이 분다'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진행된다.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Academy of Passion & Sharing)은 지난 2015년 비올리스트 겸 지휘자 진윤일이 창단한 서울시 전문예술 단체다. 음악의 열정을 가진 전문 연주자들이 모인 단체로, '음악의 열정을 청중과 함께 나눈다'는 공통된 철학을 두고 설립됐다.
이번 공연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해 오월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클래식부터 전통 굿 등 다양한 무대를 펼친다.

무대는 G. 로시니의 '현악소나타 1번 G장조', 파가니니의 '모세 판타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이문석의 '진도 씻김굿 중 제석거리'를 선보인다.
이날 무대는 김민지 콘서트 가이드의 진행으로 박지원, 고봉신 첼리스트, 유하영 명창 등이 함께한다. 지휘에는 진윤일 음악감독이, 작곡에는 이문석 작곡가가 참여한다.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은 2016년부터 '제1회 APS 나눔 콘서트'를 시작으로 학전 블루소극장에서 진행한 '김광석 20주기 추모콘서트', 동대문DDP에서의 초청공연, 조이올팍 페스티벌 기획공연 등의 다채로운 공연들을 가졌다. 지난 2017년 서울문화재단 후원단체로 선정됐고 2018년에는 한국 메세나 대상 Arts&Business상을 수상했다. 2019년과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 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3년간 지원을 받고 있다.
단체는 지난 2020년 운영 방향을 ESG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정기연주회의 콘셉트를 ESG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제에 부합되는 작품을 한국 작곡가에게 위촉해 초연하는 등 '현대곡의 현재화'에 힘쓰고 있으며 각 주제별로 인문학 및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와 함께 진행하는 연주회를 열고 있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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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뚜다리는' 우리 할머니들의 삶과 희망 지난 16일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 쇼케이스 장면 "엄니 총소리 탕 나면 나 한번만 돌아봐주소 그랍디다. 글고는 열걸음을 안 내래와서 총소리가 나는디. 오메 무섭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시상에 그라고 무서우까. 사지를 벌벌 떰서 복자야 복자야 이름만 욈서 내려왔어라."죽어가는 딸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외면했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무대 위에서 생생한 전라도 사투리로 노래된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할머니들은 세상 사는 이야기와 저마다 지닌 아픔을 구수한 사투리와 욕지거리를 써가며 풀어낸다. 듣기 어려운 사투리로 말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까. 1960년대 영암 할머니들의 유쾌하고 가슴 절절한 이야기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1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에서는 전남 브랜드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의 쇼케이스가 열렸다.지난 16일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 쇼케이스 장면'마실꾼들의 수다'는 지난해 봄부터 제작에 들어갔으며, 이날 쇼케이스는 현재까지 작곡된 곡들을 바탕으로 작품을 대략적으로 소개하는 리딩 쇼케이스로 진행됐다.이날 무대에서 선보인 곡은 '꽃노래', '홍어', '배녕아씨', '혼수바느질', '난 홀가분혀', '뚜다리세' 등 총 18곡이었다. 일바지와 꽃무니 조끼를 걸친 배우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 할머니처럼 보이다가도 삐딱하게 쓴 모자와 여기저기 걸친 두건들이 마치 힙합 래퍼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현재 다른 작품 참여를 병행하는 배우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대본을 손에 들며 연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지만, 속사포 같은 랩을 사투리로 구사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1막에서는 대학생에게 글자를 배운 공산댁, 말썽쟁이 둘째아들 때문에 속썩이는 고주사의 이야기 등 1960년대를 살아가던 이들의 일상이야기를 유쾌하게 표현했으며, 2막에서는 할머니들의 고단한 시집살이와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슬픔을 그렸다. 비슷한 아픔과 정서를 공유하는 할머니들은 함께 '뚜다리세(두드리세)'를 외치며 극을 마무리했다.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는 전남만의 특색을 가진 브랜드 공연의 필요성을 느낀 전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이하 재단)에 의해 제작 중인 작품이다. 재단은 해남 출신이자 '뮤지컬 대부'로도 불리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의 도움을 받아 작품 제작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키워나갔으며, 지난해 조정 시인의 시집 '그라시재라'를 뮤지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영암 출신인 조 시인은 어릴 적 기억에 자리 잡은 '마실꾼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 전라도 서사시 '그라시재라'를 만들었다. 할머니들의 삶 속에는 시집살이의 고단함과 서로를 보듬는 유쾌한 정도 있었지만 동시에 한국전쟁을 겪으며 가족을 잃은 사무친 아픔도 담겨있었다. 죽은 동생의 시신을 수습해야 했던 누나의 목소리, 죽은 갓난 아기를 찾는 엄마의 목소리 정제된 표준어가 아니라 생생한 전라도 사투리로 옮겨졌다.지난 16일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 쇼케이스 장면'그라시재라'를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로 만들기까지는 남도의 전통 요소들을 얼마나 녹여내야 하는지, 사투리는 얼마나 정제해야 하는지 등 여러 고민이 더해졌다. 그 결과 할머니들이 만담을 하듯 수다를 떨다 노래를 하는 형식을 차용했으며, 케이팝과 힙합, EDM같은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음악에 사투리를 덧씌웠다.연출은 뮤지컬 '광주'와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로 익숙한 고선웅 연출가가, 작곡과 편곡은 국악을 축으로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온 이정연 작곡가가 맡았다.지난 16일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 쇼케이스에서 고선웅 연출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선웅 연출가는 "원작 '그라시재라'에는 남도에 깊이 뿌리내린 아픔과 근간을 극복하고 신명으로 승화시킨 가락과 장단이 숨어 있다"며 "맛깔스러운 사투리에 여러 변주를 넣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엮은 만담형 뮤지컬을 선보이고 싶었다. 이 작품이 전남의 자긍심과 명예가 드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쇼케이스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윤명희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장, 임점호 전남예총 회장,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을 포함해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도민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는 전남 쇼케이스에 앞서 지난달 8일 서울에서도 쇼케이스를 진행했으며 향후 2년간 제작을 거쳐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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