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에게 듣는 새 시대의 길

긴 진통이 있었다. 우리 삶의 마당이 더 넓어졌다. 바라던 바다. 옛날의 한 마당을 되찾은 것이다. 권력이 바뀌면 지역의 경계를 바꾸기도 하고, 우습게도 품계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짓거리들을 한 일도 있었다. 이번에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뜻에 따라 지방정부의 권역이 넓어졌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진즉 논의가 있었지만 가진자들의 자기 이익 챙기는 마음들이 막았다. 이제 이 강역을 사랑하고 밝게 꾸밀 일이 우리 손에 떨어졌다. 긴 역사까지 논할 수는 없지만 우리 지역의 단체장들이나 일부 구성원들의 무능, 독선, 좁은 안목이 우리의 사회적 발전을 더디게 하였던 과거를 멀리 던지고 이제 합심해서 지역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일에 매진할 때다. 함께 할 일이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지방정부도 앞장설 것이다.
희망을 보았다. 어느 방송에서 시장 당선을 축하한다는 기자의 말에 기쁜 마음보다는 ‘어깨가 무겁다’ 대답하는 것을 듣고 좋은 시장이 바른 자리에 섰구나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마음 자세로 일하기 바란다. 구청장, 국회의원 때도 생색내지 않고 꼭 필요한 일을 찾던 태도를 보았다. 감투가 너무 크면 눈을 가린다 하지만, 우리 민형배 시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통합시의 출발은 새로운 시도이다. 지역주도의 국가성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충실하게 할 것이다. 시골살이 한가한 늙은이가 무슨 식견이 있겠냐만 의견 청함에 답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한 때 우리가 뽑아 앉힌 대통령이란 작자가 나라의 나아갈 길, 민생은 도통 생각이 없고 술과 욕설만 일삼다가 못된 욕심에 내란을 일으킨 것을 민중의 힘으로 막아내어 이제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마음과 몸을 가다듬고 있다. 내란의 청산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지방정부라고 이 일에 소홀할 수는 없다. 전남광주통합시는 시민과 정치인 모두가 힘을 함께 합해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조화로운 민주사회에 방해가 되는 불온세력의 준동을 막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범죄자들의 엄단은 물론 공직자들과 시민 모두가 민주정신의 고양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경주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앞정서기 바란다. 특히 우리 지역은 나라 안팎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분투 기여했다. 그 자랑스런 역사가 밖으로 멀리멀리 퍼질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자랑하는 일에 그치지 말고 연구하고 교육하여 모든 시민이 교육자가 되게 하자. 그리하여 민주주의를 누리는 그들이 모두 함께 자랑하는 도시로 만들자. 역사의 기록과 보존, 연구 교육인력과 시설을 확충하는 일을 서두르자. 민주주의가 약해지면 사람살이, 경제는 피폐하고 조화된 삶은 사라진다. 민주정신으로 무장한 시민만 사회를 밝게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일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계층의 일이 아니다. 모든 시민이 힘을 보태야 한다. 공부하고 연구하고 널리 퍼뜨리고 조직하자. 현재 있는 518 재단, 518 기록관, 각급연구소, 교육기관을 연결하고 협동하는 일이 필요하다. 지방정부와 대학, 각급 교육기관, 시민교육단체들이 서로 연계하고 공동작업하는 일을 위해 지방정부가 앞장서자. 국내 그리고 국제학술대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학술연구지도 발간하자. 민주주의전문도서관도 만들자.
사람을 아끼고 자연을 아끼는 문화를 창달하자. 지금까지 우리는 문명발달과 경제적 풍요를 탐하여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일들을 많이 하며 살았다. 지금 당장 원시회귀는 매우 어렵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자연의 파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에 애써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삶은 상호의존적이고 사람의 삶은 자연에 의존적이다.
어떤 일들을 먼저 할까? 땅을 파서 길을 내고 높은 빌딩을 짓고 대형 쇼핑몰을 지을 때는 이들보다 더 시급하고 값진 일이 없는가 생각해보자. 혹시라도 학교, 병원, 어린이집, 도서관. 역사 박물관, 지질박물관, 교육연구프로그램, 지역민의 교류의 장, ... 모자란 곳은 없나 다시 검토해보라.
사람 키워라. 일을 하고 싶은데 일을 할 적합한 인재가 모자랐던 경험은 없었는가? 시설이 모자란 경우보다는 사람이 모자라서 일이 안되는 때가 더 많다. 사람가뭄으로 일을 그르친 경험이 공간부족으로 일을 못한 경우보다 더 많다. 들이나 산에도 추위나 더위를 견디는 나무는 있어도 긴 가뭄을 견디는 나무는 없다. 사막을 보라. 사회에서는 사람 가뭄이 가장 큰 문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모르겠거든 과제사전을 만들어라. 돈이 생기면, 누군가 부추기면, 남이 하는 일을 따라 하면 불필요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만족감도 떨어진다. 처음부터 과제사전을 만들어라. 다양한 전공,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한데 모아 과제를 정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모이는 것부터 쉬운 것부터 효용이 높은 것부터 ,,, 시행하라. 이 과제사전은 늘 수정 첨삭이 필요할 것이다. 과제발굴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하자. 온 시민 의견 모아 할 일을 먼저 정하고 재원을 마련하자. 서두르지 말고, 쉬지 말고, 꾸준하게.
사람을 찾고 할 일을 정하고 마음을 모으고 지원을 구하자. 재원이 부족하면 비오는 날 작은 우산 하나를 친구와 같이 쓰고 걷던 날을 생각하자. 친구의 한 어깨를 적시지 않으려고 나의 한 어깨를 적시던 추억, 친구의 가슴이 젖지 않게 하려 우산을 친구의 가슴에 가깝게 밀었던 기억, 그래서 내 가슴 깊은 곳이 따뜻했던 기억, 이렇게 나누며 살자.
정리=조덕진 기자 mdeu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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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대비해야 위기 관리 가능"
제15기 무등 CEO 아카데미가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치평동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가 ‘훌륭한 기업이 왜 위기관리에 실패할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기업의 위기는 ‘올지 말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언젠가 오는 죽음과 같은 것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지 꼭 옵니다. ‘우린 괜찮겠지’하면 영원히 대비할 동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평소에 차근차근 대비해야 위기 때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지난 15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5기 무등CEO아카데미’ 9강 강연자로 나서 기업 위기에 대해 평상시 대비하고 있어야 함을 이같이 강조했다.기업 위기 관리 전문가인 정 대표는 이날 ‘훌륭한 기업이 왜 위기관리에 실패할까’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기업 위기 관리와 관련한 사례를 중심으로 위기 관리를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먼저 그는 기업의 위기관리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했다.정 대표는 “위기관리는 결국 비용이 들어가지 않느냐, 위기관리가 돈을 벌어주냐는 질문이 많은데 가장 비싼 위기 관리는 관리를 실패했을 때라고 보면 된다”며 “과징금, 과태료 뿐만 아니라 피해배상 비용, 소송 대응 비용, 개선 약속 비용이라는 형태로 결국 더 크게 찾아온다”고 말했다.그는 기업 위기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적시에 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위기는 방치와 방관, 방목을 통해 자라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기업 위기는 몰라서가 아니라 무관심하기에 대비하지 못한다고 봤다.그는 “하늘 아래 새로운 위기는 없기에 ‘정말 몰랐다’ ‘처음 알았다’는 말이 안된다. 경쟁사나 타사 등에서 이미 나왔던 위기들”이라며 “위기의 본질은 무지가 아니라 외면에 있다”고 꼬집었다.그렇기에 평소 위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번 일어나는 기업 위기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그는 예산과 인력이 비교적 적은 작은 기업도 평상시 위기 관리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놓는다면 위기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사 사례를 보며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 대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때 관리하면 되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는데 임기응변도 준비하고 있어야 가능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불안과 분노가 생기고 강박적 대응만 나와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고 먼저 의사결정자의 위기 관리 대응 훈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이어 그는 “동시에 어떤 상황을 가정해보고 이 때에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누가 할 것인지, 상황 관리는 누가 할 것인지 정하고 시뮬레이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또 경쟁사가 못하는 것이나 우리가 알면서도 방치하고 방관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과 이야기해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그는 이와 함께 많은 기업이 위기 상황 때 맞닥뜨리는 잘못된 결정, 방향에 대해 차근차근 예시와 함께 설명했다. 또 언론과의 관계, 이해관계자 관리, 원점 관리 등 섣불리 결정 내리기 어려운 문제 등에 대해서도 근거와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정 대표는 “그렇다고 위기는 관리하면 끝나는 게 아니다”며 “위기는 종료되지 않고 단지 다음 위기까지 잠복할 뿐으로 기업은 언제나 관심을 가져야하고 대비를 미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정 대표는 300여 개 이상의 기업들과 대형 위기 및 이슈 관리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인물이다.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부사장과 오비맥주 홍보팀장을 역임했으며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에서 위기관리와 PR을 강의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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