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강선영·인요한 당선
조국혁신당 돌풍 '서왕진' 국회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6명의 광주·전남 출신 비례대표가 탄생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각 정당 소속 광주·전남 지역 출신 비례대표 후보 13명 가운데 6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지역 출신 3명의 후보 전원이 국회에 무혈입성했다. 1번에 배정됐던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11번의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12번의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다.
서 전 상임위원은 목포 출신으로 시민사회 몫으로 참여한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한 인사다. 화순 출신인 전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로, 노동전문가이자 민주노동당 최연소 전남도의원을 지낸 바 있다.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김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연합정치시민회의 추천 인사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는 지역 출신 후보 4명 가운데 2명이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5번에 배정된 여수 출신의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8번의 순천 출신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선됐다. 하지만 호남에 연고를 둔 활동으로 공천을 받은 게 아닌 만큼 호남 출신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유일한 지역 출신 후보였던 서왕진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이 정권심판론 돌풍에 힘입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영광 출신인 서 의장은 광주 석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기후에너지 전문가로 통한다. 앞서 서 의장의 경우 12번에 배정되면서 당선권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조국혁신당의 태풍급 영향력을 등에 업고 비례대표 마지막 당선 순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새로운미래에서 1번을 받은 광주 출신의 양소영 새로운미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득표율이 3%를 넘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이제 호남정치력 복원이다…광주·전남 총선이 남긴 과제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선거 당선자들이 1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민주의 문 앞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이제 호남 정치력 복원이다 현주소4·10 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광주·전남 정치권이 남긴 과제 가운데 호남정치력 복원이 첫 번째로 꼽힌다. 이에 본지는 22대 국회에서 호남정치력을 복원하기 위한 방안을 상, 중, 하로 나누어 진단해 본다.22대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은 단연 호남정치력 복원에 모아지고 있다. 이미 변방으로 전락한 호남정치력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다선의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시대의 가치와 비전을 선점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호남정치력을 복원하기 위한 과제를 안고 있다.22대 국회에서 호남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다선 의원들의 리더십과 솔선수범, 희생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당선된 후보들의 면면과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호남정치력 복원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기우일 수 있다. 향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2년 후 지방선거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22대 국회가 최악의 호남정치력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불명예를 뒤집어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광주·전남의원 18명 가운데 11명이 초선으로 채워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해남·진도·완도)이 5선으로 호남 최다선이다. 이어 이개호 의원(담양·장성·함평·영광)이 4선,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과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각각 3선이다. 주철현 의원(여수 갑)과 김원이 의원(목포),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재선으로 활약한다.호남정치력 복원은 결국 다선의원들이 주도해야 한다. 연륜과 경험을 볼 때 박 전 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 전 원장은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당권 후보증 한 명이다. 전국적인 인지도와 스킨십, 동물적인 정치본능까지 갖추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박 의원이 정치 9단이다 보니 지역적 대의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호남 최다선 이자 지역의 리더로서의 입지가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다.특히 2년 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선인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개호, 서삼석, 신정훈, 주철현 의원 등이 모두 전남지사 선거에 뜻을 가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박지원 전 원장도 전남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대부분의 다선 의원들이 전남지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호 견제와 경쟁심리가 작동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역적 의제보다는 다분히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 리가 선행될 수밖에 없을지 우려된다.재선인 민형배 의원의 경우도 향후 최고위원 선거와 광주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광주지역 유일한 재선의원 이기 때문에 정치적 역할과 리더십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광주·전남지역 다선의원들이 22대 국회에서 정국의 이슈를 주도하고 민주당의 중심에서 민주진영의 심장이었던 호남정치를 복원해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호남정치의 핵심은 호남이 민주당 정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호남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대전략과 추진력이 선행돼야 한다. 과거의 호남정치는 대세론에 편승, 가속도를 붙이는데 머물렀다. 이제는 대전환의 계기를 호남정치가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호남정치력 복원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대화로 정치를 복원해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호남정치의 존재감을 살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이개호 의원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고 호남정치를 복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의식, 개혁성, 포용력, 정책중심의 리더십을 계승해 호남출신의 정치인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도록 솔선수범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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