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및 과속·단속 카메라 등 설치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 호소
市 "1주일간 교통지도 등 최선 다할 것"


"지옥 같은 교통체증이 하이패스 개통으로 조금이나마 해소돼 다행입니다."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지만, 여전히 사고 위험이 남아 있어 불안합니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광주 제2순환도로 학운IC에 하이패스 차로가 개통됐다. 학운IC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체증이 줄어들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인근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오후 2시께 광주 동구 소태동 학운IC A램프(두암·각화동→학운교차로 방면). 차로 폐쇄를 알리던 빨간색 LED 표시가 "하이패스 전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통행 가능을 알리는 녹색 화살표로 바뀌자 차량들이 하나둘씩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하기 시작했다.
운전자들은 차량 신호와 경광봉을 든 경찰 등의 안내에 따라 서서히 차량을 움직였다.
하이패스 차로가 시작되는 두 갈래로 나눠진 지점에서 통행해도 되는지 긴가민가한 듯 머뭇거리거나, 통과 후 직원들에게 요금이 정상적으로 지불된 것이 맞는지 묻는 운전자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6월부터 학운IC A램프에 시비 13억여원을 들여 하이패스 차로 신설을 추진했다.
제2순환도로 요금소 직원들이 직접 통행료를 징수 받다 보니 출·퇴근 시간대 제2순환도로 본선 구간 지산터널까지 차량이 밀릴 정도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나타나서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4·5·6공구(남구청~광주역·7.4㎞) 공사가 시작된 이후 제2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면서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졌다.

광주시는 애초 하이패스 차로만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호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A램프를 빠져나올 경우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합류하는 차량들과 충돌할 위험이 큰 데다가, A램프 출구 바로 앞 횡단보도에도 신호등이 없어 보행자 사고 위험이 높다는 우려를 받아들인 것이다.
광주시는 황색 점멸등만 운영되던 차량 신호등을 정상적으로 가동했으며, 횡단보도에도 보행 신호등을 설치했다. 신호·과속(제한속도 30㎞) 단속카메라와 과속방지턱도 설치했다.
출근길 학운IC를 이용한다는 직장인 박모(32)씨는 "요즘 하이패스가 부착되지 않은 차량도 적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이패스 차로가 만들어져 다행이다"며 "확실히 덜 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하이패스 차로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했다.
A램프 구간 주변에 지난해부터 내건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그대로 붙어있었다.
김경환 학운IC 하이패스 설치 반대 주민 대표는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에 하이패스 차로를 설치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학운IC의 경우 지하철 공사 때문에 교통체증이 발생했는데, 지하철 공사도 사실상 다 끝난 마당에 왜 설치를 강행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차로 두 개로 교통체증을 해소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1주일 동안 출근길에는 경찰에서 교통지도를 돕기로 했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학운IC를 비롯해 제2순환도로에서 교통체증이 심한 지원IC, 풍암IC, 서창IC, 신창~산월IC 진·출입로에도 차로 확장을 계획 중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영상=손민아기자 minah868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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