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필요 67.4%
광주·전남 가장 높고, 대구·경북 가장 낮아
새 정부 추진 과제로는 5·18 진실규명

국민 10명 중 7명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18기념재단은 지난달 25~28일 나흘간 여론조사전문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을 대상으로 '2025년 일반국민 5·18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서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7.4%(매우 필요하다 47.4%·필요하다 20%), '보통이다' 14.5%, '필요없다' 18.1%(필요하지 않다 7.1%·매우 필요하지 않다 11%)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특성을 성별로 분류하면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여성이 71.3% 남성이 63.5%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77.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50대 76.6%, 30대 66.1%, 60대 63.2%, 20대 61.2%, 70세 이상 56.3%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 88.1%, 서울 71.3%, 대전·세종·충청 68.9%, 인천·경기 65.7%, 부산·울산·경남 60.2%, 강원·제주 58.3%, 대구·경북 58.2%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자들은 내달 3일 대통령 선거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5·18과 관련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5·18 진실규명(32.8%)'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5·18 왜곡과 폄훼 방지(20%)', '5·18 정신의 헌법전문 반영(19.8%)', '5·18민주유공자의 예우·처우 개선(19.6%)' 등을 선택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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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되살아난 80년 5월 '안병하 치안감' 극단 도깨비가 지난해 진행한 연극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 쇼케이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한 발포를 거부해 신군부에 의해 모진 고문을 당했던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돌아온다.극단 도깨비는 오는 21일 오후 7시와 22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 무대를 올린다. 극단 도깨비의 창작극인 이번 작품은 광주문화재단의 광주문화자산콘텐츠화제작지원사업으로 제작됐다.연극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연극은 45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와 전남의 치안을 책임진 인물이었던 안병하 치안감의 삶을 조명한다.공연은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최 기자가 안병하 치안감을 취재하면서 과거 속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세상에 순응하며 살고 있던 최 기자는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 격투기 영상을 보고, 학교생활은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다 최 기자는 안병하 치안감과 관련된 기획 취재로 지방에 가게 된다.취재를 이어가던 중, 최 기자는 5·18 당시 경찰들의 진압 과정, 신군부의 진압 명령 등의 상황 속에서 안 치안감이 광주 시민을 지키고자 했던 일생을 알게 되고 1980년 5월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게 된 최 기자는 안 치안감의 선택의 순간을 같이 하면서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작품은 이재의 작가의 '안병하 평전'을 원작으로, 극작과 연출은 최용규가 맡았다. 안병하 역에 김예성, 전임순 역에 김수옥, 최 기자 역에 송민종을 비롯해 총 12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극단 도깨비가 지난해 진행한 연극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 쇼케이스연출을 맡은 최용규 씨는 "기획 단계에서 동료들에게 안병하 치안감을 아느냐고 물으면서 시작했다"며 "이 공연을 통해 5·18 당시 광주 시민을 지킨 안병하 치안감의 위민 정신과 숨겨진 영웅들을 함께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1928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안병하 치안감은 한국군 최초로 압록강에 도착한 초산부대 지휘관 출신으로, 1962년 총경으로 경찰에 투신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5월25일 광주를 방문한 최규하 당시 대통령 앞에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며 발포 명령을 거부했고, 이에 전남도경 국장 직위가 해제되고 보안사로 연행돼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그는 1988년 10월10일 고문 후유증으로 8년간 투병 중 별세해 현재 국립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공연 티켓은 전석 1만원이며,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한편 극단 도깨비는 '온 가족에게 재미와 웃음'이라는 슬로건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인권 인형극과 민주 평화 아동극, 성인극 등을 시리즈로 제작해오고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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