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미화 합천 '일해공원' 명칭 변경 국민청원 5만명 돌파

입력 2024.12.09. 08:27 박승환 기자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에 세워진 표지석 앞부분.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이 전두환씨의 친필로 새겨져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두환씨를 미화한 경남 합천군 '일해(日海)공원'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성사됐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청원'이 목표 청원 동의 수인 5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운동본부가 지난달 15일 청원을 게시한 지 24일 만이다. 청원 당시 운동본부는 청원서를 통해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사법부로부터 유죄선고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기념물을 조성할 수 없도록 법률을 제정해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동안 청원 동의 수가 1만명을 넘지 못할 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동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해당 청원은 절차에 따라 조만간 국회 상임위원회로 회부될 예정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부결 등으로 인해 전두환 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며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해 행정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와 청문회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12·12 군사반란일인 오는 12일 5·18단체 및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일해공원을 방문해 운동본부와 '전두환 심판의 날'을 열 예정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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