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필름카메라 등
색다른 22개 지역 덕질 모임
20~30대 남·녀 1천888명 참여
성과 바탕 올해도 DMO 신청

광주 동구가 지난해 대표적인 취향여행지로의 성장 가능성을 맛봤다.
동구문화관광재단은 기아타이거즈와 필름카메라 등 덕질을 컨셉으로 한 '덕질쌀롱'에 2천여명의 지역민이 참여하는 등 성과를 토대로 올해 DMO(지역관광추진조직) 육성 지원사업을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동구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2024 DMO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동구 지역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취향여행지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DMO 육성 지원사업은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해 광주동구 DMO와 광주 동구가 주관한 주요사업으로, '덕질쌀롱'을 운영했다. '덕질'은 흔히 접하기 힘든 특별한 취향과 주제, 문화에 시간과 정성을 즐겁게 쓰는 활동을 말한다.
재단은 지역 덕질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공개모집을 통해 '덕질쌀롱'을 예술의 거리를 중심으로 12곳에서 매주 운영했다.

세부적으로 ▲모바일텍스트어드벤쳐게임제작덕질쌀롱 ▲보드게임 덕질쌀롱 '세상의 모든 보드게임' ▲글로벌놀이 덕질쌀롱 '글로벌놀이세상' ▲독립예술영화 덕질쌀롱 '몽타주' ▲공포 방탈출 덕질쌀롱 '쫄?' ▲범죄탐구 덕질쌀롱 '나쁜 인간들' ▲기아타이거즈 덕질쌀롱 '갸랑단(V12)' ▲픽셀아트 덕질쌀롱 '점박이' ▲크라임씬 덕질쌀롱 '블랙아웃' ▲코스프레 연극 덕질쌀롱 '쿠키공작소' ▲대본리딩 덕질쌀롱 '빙의된 사람들' ▲별다꾸 덕질쌀롱 '아무튼 꾸미기 CLUB' ▲패션 덕질쌀롱 '패션왕' ▲웹툰 웹소설 캐릭터 2차창작 '로맨스 위드 캐릭터' ▲뷰티 덕질쌀롱 '나예쁘다' ▲나를 덕질하는 모임 ▲희곡 낭독 덕질쌀롱 '희끅희끅' ▲포켓몬카드 덕질쌀롱 'PCG' ▲이주청년들의 필름카메라 덕질쌀롱 '이주하는 사진관' ▲귀염뽀짝 덕질쌀롱 '푹신푹신 타임' ▲전래동화탐구 덕질쌀롱 '옛SSUL' ▲오래된것들 덕질쌀롱 '오래된 것들을 위한 쌀롱' 등 22개다.

동구는 덕질쌀롱을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간 총 340회 운영했고, 1천888명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갸랑단의 야구 보따리'(150명), '할로윈 야외 파티'(80명), '소풍가는 사진관(504명), '자체제작 꿈공장'(160명) 등의 특별 이벤트나 행사를 개최해 동구 지역에 많은 덕메(덕질메이트·함께 덕질하는 친구)들이 모여 덕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며 지역에 신선한 관광 아이템을 발굴했다.
재단은 또 덕질쌀롱 운영과 더불어 특별한 취향을 주제로, 누구나 일상에서 떠나는 취향여행을 컨셉으로 10개의 '덕질테마여행' 지도도 개발했다.

할매입맛을 비롯해 소품샵, 찐매력공간, 빈티지패션, 독립서점, 옛날 문방구, 김밥, 로컬갤러리, 시네마테크, 제로웨이스트샵을 주제로 소개된 장소를 찾아가다 보면 광주 동구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동구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DMO 육성 지원사업을 신청, 지역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취향 여행지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4 지역관광추진조직(DMO) 공모에 최종 선정된 '덕질쌀롱' 사업은 '덕질'이란 흔히 접하기 힘든 특별한 취향과 주제, 문화에 시간과 정성을 즐겁게 쓰는 활동을 주제로, 누구나 일상에서 떠나는 취향여행을 컨셉으로 기획됐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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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어른 김장하' 입소문 타고 인기몰이 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김장하 선생의 명신고 이사장 퇴임사 중)시대의 '어른'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진정한 어른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묻는 다큐멘터리가 다시금 화제가 되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17일부터 영화 '어른 김장하'를 재개봉해 관객들을 맞이한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지난 2023년 개봉한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한약방 대표이자 교육인, 시민활동가로서 일평생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1944년 경남 사천군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열아홉 살 최연소 한약업사 자격을 얻어 진주시 동성동에 '남성당한약방'을 열고 60여 년간 운영했다. 그는 한약방을 운영해 번 수익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을 실천했다.김 선생은 1984년 100억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진주 명신고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이사장으로 지내며 학교시설을 완비한 뒤 1991년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또한 젊은 시절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천여 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주며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외에도 교육·문화·여성·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왔다. 김 선생은 2022년 은퇴해 한약방 문을 닫고 현재 평범한 할아버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최근에는 김 선생과 문형배 헌법재판관과의 인연이 재조명되며 영화 '어른 김장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재판관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선생이 안 계셨더라면 판사가 못 됐을 것"이라며 김 선생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문 재판관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김 선생을 만나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광주독립영화관을 비롯해 이달부터 전국 영화관 곳곳에서 영화가 재개봉해 다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도 '역주행'을 거듭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자신의 선행을 언론에 알리기를 기피했던 김 선생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다큐멘터리에 담아낸 김 기자의 취재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광주독립영화관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상영시간과 자세한 정보도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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