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흐름 막아 보행자·운전자 모두 불편
區 "상인 피해, 단속 카메라 계획 없다" 방관

광주 동구 전자의 거리 도로가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를 완전히 점령하는 것은 물론, 튀어나온 차체가 차량 통행 흐름을 막아 보행자와 운전자들 모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불편이 오래 전부터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관항 구청인 동구는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설치 등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거나 보행자 보호를 위한 조치에 손놓고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오전 방문한 광주 동구 대인동 전자의 거리.
이곳은 지난 2011년 소상공인 지원사업과 전봇대 지중화사업을 통해 2m 폭의 인도가 양쪽으로 조성됐다. 그러면서 기존 7m 폭의 일방통행 이면도로가 3m가량의 1차로 일방통행 도로로 축소된 상태다.
하지만 이후 이곳 전자의거리 도로는 전자도매상가로 드나드는 차량과 일반 주차 차량들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보행자들은 인도를 걸어다닐 수 없어 차도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상태다.
당연한 듯 거리낌없는 불법주차에 잦은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서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주차된 차 때문에 한쪽 인도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고, 통행 중인 차량 역시 주차된 차들을 피해 반대편 인도를 침범해 지나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불법 주차 차량이 이동할 때나, 주차 과정에서 도로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 차량 흐름이 멈추는 것도 문제였다.
이렇게 인도주차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단속 CCTV 등 불법행위를 막을 최소한의 수단도 마련돼 있지 않다.
운전자 오모(55)씨는 "예술의거리부터 세무서 등 이쪽 거리 도로들이 매우 좁은 편이다"며 "특히 이곳 전자의거리 도로는 인도를 만들면서 좁은 1차로로 만들어진 상태에 주차 차량까지 겹쳐 통행이 매우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주민 이모(42)씨 "짐을 내리는 차량들이 한둘 아니다. 주차된 차들 때문에 오가는 차들 못 보기도 하고, 가끔은 보고도 양 옆이 막혀 피하기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과 배달 차량도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인도 때문에 오히려 통행과 도로 이용이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물품을 배달하던 김모(48)씨는 "인도가 생기기 전부터 이곳에서 물품을 싣고 내려왔는데, 오히려 길이 좁아져 더 불편해졌다"며 "적당한 이면도로에서 좁은 일차로로 바뀐 게 문제다. 이 부분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구는 현재까지 전자의거리 상인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단속 CCTV 설치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전자의 거리는 불법주정차 집중단속 구간으로 선정해 방문 단속을 진행 중이다"며 "단속 CCTV 설치의 경우 주정차 위반 감소 효과는 있지만, 정작 이용하는 상인들의 불편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실행하지 않았고, 민원도로 확장이나 완전개편 등은 규모가 커 중장기적인 사안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인근 위치에 공영 주차장을 확보해 차량을 유도하는 등 방안으로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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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고기 수입 압박에 구제역까지"···축산업계 '한숨' [영암=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남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14일 오전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5.03.14. hyein0342@newsis.com 최근 미국 업계가 한국에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도 수입해야 된다며 압박하고 나선 것에 더해 전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수출길이 막히는 등 지역 축산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구제역 여파로 봄 맞이 축제를 기획하며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지자체들도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영암 4건, 무안 1건 등 전남에서 총 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자연스레 수출길까지 막혔다.한우 수출을 위한 수출검역조건이 타결된 국가는 홍콩, 캄보디아, 마카오,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5개국이다.전남에서는 호남 최대 시설을 갖춘 나주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된 소가 홍콩으로 수출돼 왔으나 구제역 발생 직후부터 소 도축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당장 이달 말 1t 가량이 선적될 예정이었으나, 수출이 중지됐다.나주축산물공판장은 하루에 소 200마리, 돼지 1천800마리 도축이 가능하며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지난해 하반기 홍콩 수출을 재개했으나 다시한번 위기를 맞았다.한우가격 하락과 경기 불황에 소비 감소, 국제곡물가 상승과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사료값 마저 오르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소고기 수입 개방 압력, 구제역으로 인한 수출 중단 악재까지 더해져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이번 구제역으로 전남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봄 축제에도 불똥이 튀었다.전남에선 광양 매화축제(3월7~16일)를 비롯해 구례 산수유꽃축제(3월15~23일),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3월29~4월1일), 영암 왕인문화축제(3월29~4월 6일) 등이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4~5월에는 함평 나비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곡성 장미축제 등 전남의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축제가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교통·주차·숙박 등 관광객 편의를 위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전 관리도 대폭 강화했으나 예상치 못한 구제역 여파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일선 지자체 한 관계자는 "올해 개화가 늦어지면서 축제시기도 늦췄는데 구제역에 때문에 또 위기를 맞았다"며 "구제역이 더욱 확산되면 통제도 강화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까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이와 관련, 도는 이날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명창환 행정부지사 주재로 구제역 대응 긴급재난대책회의를 개최했다.명창환 부지사는 "백신 접종과 축산인 모임 금지, 출입차량 소독, 매일 축사 2회 이상 소독 및 외부인 출입 통제 등 구체적 방역 수칙 10종을 매일 8회 이상 문자메시지를 보내 농가가 이를 잘 지키도록 지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이어 축산농가에 "우제류 농가에서는 전 두수를 빠짐없이 백신접종하고, 침 흘림, 식욕 부진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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