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인도 점령한 차량들···꽉 막힌 전자의거리, 손놓은 동구

입력 2025.01.29. 13:14 차솔빈 기자
도까지 완전히 침범한 불법 주정차 만연
교통 흐름 막아 보행자·운전자 모두 불편
區 "상인 피해, 단속 카메라 계획 없다" 방관
9일 오전 광주 동구 대인동 전자의 거리. 인도에 불법주차 차량들이 일렬로 늘어져 있었다.

광주 동구 전자의 거리 도로가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를 완전히 점령하는 것은 물론, 튀어나온 차체가 차량 통행 흐름을 막아 보행자와 운전자들 모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불편이 오래 전부터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관항 구청인 동구는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설치 등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거나 보행자 보호를 위한 조치에 손놓고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오전 광주 동구 대인동 전자의 거리, 불법주정차 차량 때문에 통행하는 차들 역시 인도를 침범하는 수밖에 없었다.

29일 오전 방문한 광주 동구 대인동 전자의 거리.

이곳은 지난 2011년 소상공인 지원사업과 전봇대 지중화사업을 통해 2m 폭의 인도가 양쪽으로 조성됐다. 그러면서 기존 7m 폭의 일방통행 이면도로가 3m가량의 1차로 일방통행 도로로 축소된 상태다.

하지만 이후 이곳 전자의거리 도로는 전자도매상가로 드나드는 차량과 일반 주차 차량들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보행자들은 인도를 걸어다닐 수 없어 차도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상태다.

당연한 듯 거리낌없는 불법주차에 잦은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서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주차된 차 때문에 한쪽 인도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고, 통행 중인 차량 역시 주차된 차들을 피해 반대편 인도를 침범해 지나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불법주정차 집중단속구역이라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주차는 계속 이어졌다.

불법 주차 차량이 이동할 때나, 주차 과정에서 도로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 차량 흐름이 멈추는 것도 문제였다.

이렇게 인도주차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단속 CCTV 등 불법행위를 막을 최소한의 수단도 마련돼 있지 않다.

운전자 오모(55)씨는 "예술의거리부터 세무서 등 이쪽 거리 도로들이 매우 좁은 편이다"며 "특히 이곳 전자의거리 도로는 인도를 만들면서 좁은 1차로로 만들어진 상태에 주차 차량까지 겹쳐 통행이 매우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주민 이모(42)씨 "짐을 내리는 차량들이 한둘 아니다. 주차된 차들 때문에 오가는 차들 못 보기도 하고, 가끔은 보고도 양 옆이 막혀 피하기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과 배달 차량도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인도 때문에 오히려 통행과 도로 이용이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물품을 배달하던 김모(48)씨는 "인도가 생기기 전부터 이곳에서 물품을 싣고 내려왔는데, 오히려 길이 좁아져 더 불편해졌다"며 "적당한 이면도로에서 좁은 일차로로 바뀐 게 문제다. 이 부분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 2011년 소상공인 지원사업과 전봇대지중화사업을 진행하면서 인도가 조성됐다.

하지만 동구는 현재까지 전자의거리 상인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단속 CCTV 설치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전자의 거리는 불법주정차 집중단속 구간으로 선정해 방문 단속을 진행 중이다"며 "단속 CCTV 설치의 경우 주정차 위반 감소 효과는 있지만, 정작 이용하는 상인들의 불편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실행하지 않았고, 민원도로 확장이나 완전개편 등은 규모가 커 중장기적인 사안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인근 위치에 공영 주차장을 확보해 차량을 유도하는 등 방안으로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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