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학페스티벌·아시아문학상 시상 등
차인표·긍씨 작가 북토크·강연도 ‘기대’

독서의 계절인 9월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와 풍성한 볼거리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독서의 달을 맞아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먼저 지난 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는 고민·성격 유형별 도서 추천 서비스인 '책 GPT'와 기부 도서 수익금으로 지역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책 기부 캠페인'이 진행된다. 이어 오는 27~29일에는 ACC 일대에서 '제5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책 읽는 ACC', '북토크' 등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ACC의 '독서의 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먼저 5회째를 맞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도시,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를 주제로 인간과 비인간(AI·유령 등)이 공존하는 아시아 도시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문학축제에는 싱가포르, 팔레스타인, 몽골국,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작가들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7일 오전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아시아와 한국 작가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어 수상자인 아다니아 쉬블리(Adania Shibli)의 기조강연이 펼쳐진다. 팔레스타인 여성작가인 아다니아 쉬블리는 문학을 통해 전쟁과 평화를 성찰할 수 있는 서사의 힘을 보여준다.
같은 날 오후부터 진행되는 페스티벌 1세션은 '도시와 문명: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를 주제로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도시의 변화상을 탐구한다. 본 세션에는 일본 소설가 호시노 도모유키, 대만 최초로 지난 2018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설가 우밍이, 사우디아라비아 작가 야셜 바흐잣, 소설가 장류진, 소설가 안희연, 시인 예소연, 평론가 이소 등이 참여한다.
2세션은 '오래된 미래: 전통과 현대의 이야기' 주제로 지난 2016년 맨부커상 수상후보에 오른 인도네시아 작가 에카 쿠르니완, 베트남 작가 구엔 트르옹 꾸이, 몽골 작가 루브산돌즈울찌툭스와 더불어 한국의 시인 이소연, 김지은 그리고 평론가 고명철이 함께 한다.
다음날인 오는 28일 오후에 열리는 3세션은 '세계의 위기: 공존과 상생의 이야기'로, 5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 아다니아 쉬블리, 싱가폴 작가 스테파니 독풋, 우즈베키스탄 작가 바크히티욜 라술오브 그리고 한국의 소설가 이서수, 소설가 이지, 시인 김현, 소설가 심윤경이 ACC를 방문한다. 이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이날 '2024 광주 아시아작가 선언문'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ACC는 이번 '아시아문학페스벌' 행사 기간 동안 일반인들의 아시아 문학에 대한 접근성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유라시아 그림책 전시 및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서(書)로 만난 사이'라는 주제로 준비한 '책 읽는 ACC'도 오는 28~29일까지 ACC 일대에서 진행된다.
문학작품을 음악 공연으로 풀어가는 '북버스킹'이 문화정보원 북라운지에서 펼쳐진다. 오는 28일에는 최근 다양한 방송을 통해 음악성을 재조명받은 '밴드 재주소년'이 장류진 작가의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낭독하고, 책 내용의 정서와 어울리는 곡을 부른다. 이어 오는 29일에는 '오은 시인'이 시집 '없음의 대명사'를 직접 낭독하고,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공연을 이끈다.
문화창조원 지하 2층 복도에서는 전국 독립서점 및 출판사 40개 사가 참여하는 '북마켓'이 열리며 야외에서는 '플리마켓'을 통해 독서 관련 상품 및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동안 ACC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빙고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같은기간 ACC 극장3에서는 북토크 행사도 진행된다. 오는 28일에는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의 저자이자 배우인 차인표 작가를, 29일에는 '우리 오늘도 살아 있네?'의 저자 긍씨 작가의 북토크를 만나볼 수 있다.
차인표 작가는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옥스퍼드대학교 교재가 되기까지 배우가 아닌 소설가로서의 철학과 글 쓰는 작업에 대해 강연한다. 긍씨 작가는 내적 성장과 치유, 자존감, 사회문제 주제로 작업하는 '케이-인스타툰'의 대표 작가로서 고민과 목표, 작업노하우를 들려준다. ACC는 긍씨 작가의 도서 '우리 오늘도 살아 있네'와 연계해 'ACC 도서관 미니전시: 긍씨의 글림일기'를 오는 29일까지 ACC 도서관 이벤트홀에서 전시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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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 가로 3미터 대작 관람객 시선 '압도' ACC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에 전시된 잭슨 폴록 작 '수평적 구조'.ACC 재단 제공 뉴욕을 현대 미술의 메카로 만들었던 거장들의 작품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 모인다.7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6관서는 ACC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 잭슨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이 진행된다.16일 진행된 ACC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 프레스 투어 모습'.ACC 재단 제공17일 오전, 전시 개관을 하루 앞두고 다녀온 프레스 투어를 통해 이번 전시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들을 살펴 봤다.이번 전시는 뉴욕 유대인 박물관, 이스라엘 박물관, 폴록-크레이스너 재단의 대표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과 마크 로스코(Mark Rothko)를 포함해 총 21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모두 36점의 명작을 만나는 자리다.전시는 크게 6부로 나뉘어 구성됐다. 오랫동안 세계 미술의 중심지였던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뉴욕화파'를 중심으로 추상표현주의가 태동하기 시작하는데, 관람객들은 6곳의 전시 공간을 거치면서 이들의 초기 작품들이 어떻게 점차 발전해 나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전시 공간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잭슨 폴록의 대표작 '수평적 구조'가 있는 방이다. 가로 길이가 3미터에 이르는 대작을 온전하게 감상하도록 돕기 위해 오직 한 작품만을 붉은 방에 내걸었다. 무려 2천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기법이 절정에 달했던 1949년에 제작됐으며 밝은 색채와 휘몰아치는 선들이 압도적인 인상을 전한다.해설을 맡은 한이준 도슨트는 "미국 미술은 세계대전을 거치며 유럽의 예술가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수많은 미술관에 유럽 작가들의 작품만이 걸리는 상황에서, 잭슨 폴록의 등장은 '미국이 기다리던 순간'이라고 표현할 만하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잭슨 폴록의 아내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던 여성작가 리 크레레이스너(Lee Krasner) 작품 뿐만 아니라, 색면회화의 대가인 마크 로스코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ACC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에 마련된 AI 영상관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공간은 AI 영상관이다. 이곳에서는 전시 참여 작가들을 AI로 재현한 영상을 통해,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몰입감 높은 경험을 할 수 있다.매주 수·금·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전문 해설사가 함께하는 '스페셜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돼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ACC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이 진행되는 복합6관 맞은편에서는 다양한 아트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전시장 출입구 맞은편에는 다양한 굿즈를 파는 '아트숍'이 있어, 거장들의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소장해 볼 수 있다. 전시 작품들의 크기를 그대로 줄여놓은 듯한 포스터와 엽서, 노트, 책갈피는 물론, 잭슨 폴록의 드리핑 기법이 무늬처럼 그려진 곰인형과 에코백 등을 구매할 수 있다.사전 판매된 관람권만 2만여장을 넘겨 전시에 대한 시민들이 관심은 벌써 뜨거운 상태다. 전시 관람권은 성인 1만3천 원, 청소년과 어린이 1만 원이다. 예매는 카카오톡, 네이버, 티켓링크,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광주·전남 지역민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사전 예매 열기를 통해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번 전시에 더욱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광주를 중심으로 세계와 지역을 예술로 잇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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