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까지 총 12차시 수업
그림책 12권 낭독·독서활동 진행
소설가·시인 등 문인 강사진 구성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내달 22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광주 동구지역자활센터에서 '안녕하니? 그림책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삶을 성찰하고 정서적 안정과 치유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 문화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도 담겨 있다.
총 12차시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책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등의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선정된 그림책은 괵닐 외즈쾨크 작가의 '창밖으로 나갈 용기'(한울림스페셜), 박선영 작가의 '노란 길을 지켜 줘'(노란상상), 정란희 작가의 '오월의 주먹밥'(한울림어린이) 등 총 12권이다. 장애 인식 개선 동화부터 연대와 공존, 5·18민주화운동과 여순사건을 다룬 역사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이 포함됐다.

강사진은 대부분 문학인으로 구성됐다.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임혜주·백정애 작가를 비롯해 장정희 소설가, 한경숙 시인 등 총 12명이 참여해 깊이 있는 문학적 해석과 활동을 이끈다.
백애송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은 "인문학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그림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특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함께 힐링하고 즐길 수 있는 그림책들이 가득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현재 3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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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삶과 추억 384 시는 감성의 산물이다. 이성과 논리의 언어가 아니다.그래서 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힐 때 진정한 의미를 획득한다.김영자 시인이 최근 시집 '시꽃 물들다'(시와사람刊)를 펴냈다.이번 시집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새로운 해석과 착상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수록돼 있다.시인은 모서리 없는 향기처럼 함박웃음으로 너울거리는 모란을 보여 아슬히 푸른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며 홀연히 춤추다 지는 절망을 노래하기도 한다.그는 낯설게 하기 기법을 바탕에 갈아 싱그런 표현들을 버무렸다."먼동 트이는 아침/ 눈부신 햇살 주워담은 개천가/ 물비늘의 눈빛 반짝거린다// 왁자한 소문 울컥이는 어둠 닦고/ 너스레한 노점 아지매들의 혈색 좋은 웃음소리삼백육십오 일 좌판 깔고 흥정한다// 줄줄이 엮은 부양가족 품기 위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시커멓게 멍든 주먹 가슴으로/ 애환의 물살 건넌다// 생채기로 찢긴 날카로운 비수/ 아린 침묵 꿰매며/ 도마 위에 납작 엎드린 오후/ 삐걱거리는 허리 통증 할퀴고 간/ 파닥이는 은빛 나래짓/ 황금빛 노을 떨이한다// 세느강이라 불리는 양동 다리 옆/ 역사 깊은 광주의 푸른 기상 안고/ 무등의 젖줄기로 태어난/ 화이트칼라 미모와 흰 베레모 뽐내는/ 중앙여고// 양동 다리 밑/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도/ 덩달아 튀어올라/ 발랄한 안색으로 무더기 수다 떤다// 철썩이던 광주천 계곡/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버들강아지 빛으로 남아 있다."('추억의 양동시장' 전문)예나 지금이나 광주 양동시장은 사람과 상인들로 북적댄다. 그 시절 양동시장은 광주의 중심이며 정이 묻어나던 곳이었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도 양동시장의 활기와 생명력에서 힘을 얻었다. 그리고 그 풍경은 추억이 됐고 아련한 시간 속에서도 기억으로 자리해 있다.박덕은 시인은 "사실 시는 주제를 노출할수록 시의 특질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며 "김영자 시인의 시들은 이러한 시의 특질을 잘 고루 구비하고 있어서 한층 돋보인다"고 평했다.김영자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며 "자연 안에 깃든 신성을 벗삼아 더 이상 헤매일 것 없는 내 안의 나를 만나 깊이 잠든 시심을 깨운다"고 말했다.그는 '현대문예' 추천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여성문학대전 최우수상, 독도문학상, 빛창문학상 우수상 수상, 광주문인협회 이사와 광주시인협회 이사, 한실문예창작회원, 둥그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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