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소설과 시로 읽는 오월문화

입력 2025.06.10. 15:47 최소원 기자
오문연 ‘오월문화예술’ 행사
12월까지 매주 두차례 진행
조진태·김미승 시인 등 나서
작품 해설·그림책 강의 병행
오월사적지 현장체험 답사도

오월문예연구소가 지난 9일 진행한 '한 편의 소설과 서른 편의 시로 읽는 오월문화예술' 프로그램


문학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성찰하고, 일상 속에서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오월문예연구소(대표 나종영)는 오는 12월까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서른 편의 시를 함께 읽는 문학 프로그램 '한 편의 소설과 서른 편의 시로 읽는 오월문화예술'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광주 동구 금남로 동구지역자활센터 3층 교육장에서 열린다.

이번 사업은 광주시 '예술시민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지원센터, 오월문예연구소가 공동 주관한다.

조성국 시인
김미승 시인

강의는 조진태 오월문예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시인 조성국, 김미승이 맡는다. '소년이 온다' 각 장에 대한 세부 해설과 그림책 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의 후에는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오월 사적지 공간을 둘러보는 현장 체험 답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참여자들은 오월시, 감정에 관련된 시, 어르신 자작시 등 전 연령 눈높이에 맞춘 시 3~4편씩을 매시간 낭송하고 감상한다. 이후 소설과 시를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을 짚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자활참여 주민을 위한 맞춤형 인문교육으로 기획돼 의미를 더한다. 광주 동구지역자활센터에 등록된 주민 가운데 선발된 15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문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문화 향유 주체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활참여 주민이 문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문화 향유 주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와 소설을 통해 광주시민의 독서문화가 확산되고, 문학을 통한 공감의 장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태 소장

조진태 소장은 "광주는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도시이자, 오월정신을 품은 공간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한 문학 텍스트를 매개로 시민이 책과 문학을 일상에서 즐기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체화할 수 있는 문화 기반을 조성하고자 기획됐다"며 "문학을 통해 오월정신을 일상 속에서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월문예연구소는 2015년 설립 이후 '오월인문학' 등 다양한 시민 인문교육을 진행하며 오월문학의 대중화와 예술 기반 확대에 기여해왔다. 2016년부터는 문화예술작품으로 오월 이야기를 읽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2020년에는 오월인문학 성과 평가 워크숍을 열어 학문적·실천적 성과를 정리한 바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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