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천적 등으로 피해 심각
"지구 살리기 위해 작은 실천 필요"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장과 서부농수산물검사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지구환경을 지키는 꿀벌 지킴이'로 활동 중인 꿀벌 수의사 김용환·기혜영 원장이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책 '꿀벌세계와 꿀벌수의사'(다사랑책방)를 펴냈다.
책은 총 4부 11장으로 구성돼 꿀벌의 생태와 위기, 꿀벌을 치료하고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들은 꿀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전 세계 주요 농작물의 71% 이상이 꿀벌의 수분(受粉) 활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꿀벌 한 마리는 하루 평균 2천~3천 송이의 꽃을 방문한다. 꿀벌이 평생 모으는 꿀은 작은 숟가락의 1/12에 불과하다. 결국 한 통의 꿀단지를 채우려면 수만 마리의 벌들이 협력해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꿀벌은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겨울철 한파는 꿀벌의 집단 폐사를 유발한다. 책은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가 꿀벌 보호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말벌, 개미, 새, 쥐, 곰, 응애(진드기) 등 천적으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계적, 화학적 방제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에는 꿀벌 수의사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에 대한 소개도 담겼다. 꿀벌 수의사는 병든 꿀벌을 진료하고, 꿀벌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양봉 농가를 찾아 꿀벌의 건강을 점검하고, 관련 정책 자문과 보호 활동도 병행한다.
저자들은 프롤로그에서 "꿀벌 한 마리를 살리는 것은 곧 지구환경을 살리는 일"이라며 "꿀벌이 좋아하는 꽃을 심고, 농약 사용을 줄이며, 도시에서도 벌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지은 김용환 원장과 기혜영 원장은 현재 글로벌꿀벌동물병원 원장을 지내고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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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삶과 추억 384 시는 감성의 산물이다. 이성과 논리의 언어가 아니다.그래서 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힐 때 진정한 의미를 획득한다.김영자 시인이 최근 시집 '시꽃 물들다'(시와사람刊)를 펴냈다.이번 시집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새로운 해석과 착상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수록돼 있다.시인은 모서리 없는 향기처럼 함박웃음으로 너울거리는 모란을 보여 아슬히 푸른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며 홀연히 춤추다 지는 절망을 노래하기도 한다.그는 낯설게 하기 기법을 바탕에 갈아 싱그런 표현들을 버무렸다."먼동 트이는 아침/ 눈부신 햇살 주워담은 개천가/ 물비늘의 눈빛 반짝거린다// 왁자한 소문 울컥이는 어둠 닦고/ 너스레한 노점 아지매들의 혈색 좋은 웃음소리삼백육십오 일 좌판 깔고 흥정한다// 줄줄이 엮은 부양가족 품기 위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시커멓게 멍든 주먹 가슴으로/ 애환의 물살 건넌다// 생채기로 찢긴 날카로운 비수/ 아린 침묵 꿰매며/ 도마 위에 납작 엎드린 오후/ 삐걱거리는 허리 통증 할퀴고 간/ 파닥이는 은빛 나래짓/ 황금빛 노을 떨이한다// 세느강이라 불리는 양동 다리 옆/ 역사 깊은 광주의 푸른 기상 안고/ 무등의 젖줄기로 태어난/ 화이트칼라 미모와 흰 베레모 뽐내는/ 중앙여고// 양동 다리 밑/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도/ 덩달아 튀어올라/ 발랄한 안색으로 무더기 수다 떤다// 철썩이던 광주천 계곡/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버들강아지 빛으로 남아 있다."('추억의 양동시장' 전문)예나 지금이나 광주 양동시장은 사람과 상인들로 북적댄다. 그 시절 양동시장은 광주의 중심이며 정이 묻어나던 곳이었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도 양동시장의 활기와 생명력에서 힘을 얻었다. 그리고 그 풍경은 추억이 됐고 아련한 시간 속에서도 기억으로 자리해 있다.박덕은 시인은 "사실 시는 주제를 노출할수록 시의 특질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며 "김영자 시인의 시들은 이러한 시의 특질을 잘 고루 구비하고 있어서 한층 돋보인다"고 평했다.김영자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며 "자연 안에 깃든 신성을 벗삼아 더 이상 헤매일 것 없는 내 안의 나를 만나 깊이 잠든 시심을 깨운다"고 말했다.그는 '현대문예' 추천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여성문학대전 최우수상, 독도문학상, 빛창문학상 우수상 수상, 광주문인협회 이사와 광주시인협회 이사, 한실문예창작회원, 둥그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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