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학사 '비상계엄' 작가 기록 특집

입력 2025.03.30. 14:52 최소원 기자
[광주 출판사 계간지 2025 봄호 발간]
시와사람-김우진·변재섭 조명
문학춘추-이명재 문학과 인생
문학들-노벨상 이후 광주 담아
시·소설·작품론 등 신작 풍성
계간 '시와사람' 봄호(통권 115호)

광주의 출판사들이 계간지 봄호를 잇따라 발행했다. 2025년을 맞은 후 처음으로 발간한 계간지인 만큼, 광주·전남 지역의 문학사와 문인들을 조명하는 특집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광주, 젊은 작가들이 12·3 비상계엄에 맞섰던 기록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 담겨 눈길을 모은다.

◆시와사람 봄호(통권 115호)='시와사람'은 이번호에서 특별대담 '시와 회화의 독자성과 친연성'을 마련했다. 1992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로 당선돼 활발하게 활동 중인 권갑하 시인과 강경호 평론가가 '시조의 그림과 간극, 또는 문학과 미술의 독자성과 동질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시와 그림이 동질성을 확보하고 상호 텍스트끼리 개별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규명한다.

'전남·광주의 문학사' 코너는 '북한문학이 목포 김우진을 불러앉힌 자리'의 제하로 마련됐다. 우리나라 현대 희곡의 중흥을 이끈 김우진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한다.

또 '시와사람 시인카페'에서는 변재섭 시인의 작품과 시 세계를 탐구하며, '신작소시집'에서는 백인덕 평론가가 원로 시인 이영춘의 작품세계를 분석한다. '신작시'에는 복효근, 박판석을 비롯한 29명의 개성 넘치는 신작시를 선보인다.

한편 '시와사람'은 오는 8월 30일 '전국계간문예지편집자회 광주축제'를 개최한다.

계간 '문학춘추' 봄호(통권 130호)

◆문학춘추 봄호(통권 130호)=이번 '문학춘추' 봄호에서는 첫 번째 특집으로 이명재 평론가(중앙대 명예교수)의 '문학과 인생이야기'를 마련했다. 함평에서 태어나 대학 박사과정서 황순원 교수의 첫 제자로 지도를 받은 이야기까지, 이 교수의 문학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번째 특집에서는 이춘배 시인이 '왜 문향 호남인가'를 주제로 호남 지역이 낳은 걸출한 문인들과 그들의 문학세계를 조명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특집은 지난달 타계한 보성 출신의 손광은 시인(전남대 명예교수)을 추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남대 국문학과 교수로 후학들을 길러내고 시 창작을 병행한 손 시인은 특유의 향토적인 시 세계를 펼쳐 남도의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호에서는 제128회 '문학춘추신인작품상' 당선자도 발표됐다. 시 부문에서는 김상희 시인이 '무언가를 듣는 아침' 외 2편, 윤순옥 시인이 '사의재에서' 외 2편으로 당선됐으며 수필 부문에서는 이유정 작가가 '엄마라는 이름' 외 1편으로 당선됐다.

계간 '문학들' 봄호(통권 79호)

◆문학들 봄호(통권 79호)=계간 '문학들' 봄호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인문도시 광주로서의 도약을 위한 인문적 활력을 모색한다.

이번 호 특집은 '노벨문학상 이후의 광주'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조진태 오월문예연구소장은 '책과 문학의 도시 광주를 위한 하나의 상상'이라는 글로 광주만의 서사를 의미화해 도시 정책에 실용할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한다. 또 최다의 제주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오월문학과 한강:질문하는 증언록'을 통해 증언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글을 게재했다.

독자들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장소들'에는 지난해 12월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비상계엄 반대 집회를 분석하는 기록 '서면 집회와 존엄을 위한 결단의 사건으로서-부산 사람 되기'가 실렸다. '뉴 광주 리뷰'는 젊은 작가들이 12·3 비상계엄에 맞섰던 마음과 현장에 관한 기록이 담겼다. 김꽃비 문화기획자, 김진선 시인, 박송아 소설가, 오성인 시인, 이다희 시인의 에세이가 이어진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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