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의 미학과 창작법' 주제
형식 분석 통한 부흥 가능성
"유네스코 등재 필요" 강조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운율적 서사 문학인 가사문학을 조명하고 그 미학적 가치와 표현 기법을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전남도립대 명예교수)은 13일 오후 2시 광주 일곡도서관 1층 대강당에서 '가사문학의 미학과 창작 방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최 회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가사는 우리 시가의 율격 양식 가운데 가장 자연스럽고 보편화된 양식으로 민족의 심층적 미의식으로 잠재돼있어 얼마든지 현대적 장르로 부흥될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가사는 작자가 의도하는 화제를 4음4보격의 연속체(필요조건)로서뿐만 아니라, 전술 양식(충분조건)으로 실현하되 다양한 서술 전략에 의해 미적 완성도를 높임은 물론, 그로 인하여 독자들에게 감화력과 설득력을 충분하게 주는 문학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는 4음4보격의 연속체 율문 형식을 띠고 있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가사는 특유의 '안정된 율동'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 '정감과 사유의 조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가지게 된다. 이 특징들은 송강의 가사, '상춘곡', '면앙정가'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사의 갈래에 대해 최 회장은 "가사는 '전달서술'의 담화 방식을 갖는 전술 장르이므로, 이를 효율적으로 표상화해 텍스트의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사와 수사학, 언어학을 연관 지으며 전언 속 '조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담양군을 필두로 전남도와 광주시 등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에 가사를 올리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선정 이유인 '시적 산문체의 실현'은 가사체의 다른 말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한선 회장은 시집 '전라동도 전라서도', '수제비와 구름' 등을 펴냈으며 제12회 박용철문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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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한강 "尹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 한강 작가의 한 줄 성명문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비롯해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25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이날 문학인 414명이 배포한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에서 작가들은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면 선고가 지연됨에 따라 극우 세력이 발하고 혐오와 폭력이 횡행하는 등 사회 혼란은 극심해지는 등 민주주의는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한강 작가는 한 줄 성명에서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며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이 성명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김연수, 김초엽, 김혜순, 은희경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김연수 소설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고 말했고, 김초엽 소설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고 파면을 촉구했다.또 김혜순 시인은 "우리가 전 세계인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다오, 제발", 은희경 소설가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권력은 국민이 위임한 힘이다. 국민은 광인들에게 권력을 위임한 적이 없다"며 "광인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전했다.25일 한국작가회의가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진행한 '전국 문학인 2487인 긴급 시국선언'에서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이 규탄문을 낭독하고 있다.한편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오후 광화문 농성촌 천막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긴급 시국선언'을 가졌다.이날 시국선언에서 규탄 및 촉구 발언을 한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더불어 K-문화는 세계를 선도해가고 있는데, 정치는 바닥을 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란수괴 윤석열은 자칭 애국시민이라 부르는 자들을 부추겨 서울 서부지법 폭동을 시작으로 법과 질서를 무시한 무법 천지를 만들고 있다"며 "헌재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규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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