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과 사유의 조화···'가사'를 논하다

입력 2025.03.12. 15:25 최소원 기자
최한선 교수 일곡도서관 특강
'가사의 미학과 창작법' 주제
형식 분석 통한 부흥 가능성
"유네스코 등재 필요" 강조해
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회장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운율적 서사 문학인 가사문학을 조명하고 그 미학적 가치와 표현 기법을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전남도립대 명예교수)은 13일 오후 2시 광주 일곡도서관 1층 대강당에서 '가사문학의 미학과 창작 방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최 회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가사는 우리 시가의 율격 양식 가운데 가장 자연스럽고 보편화된 양식으로 민족의 심층적 미의식으로 잠재돼있어 얼마든지 현대적 장르로 부흥될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가사는 작자가 의도하는 화제를 4음4보격의 연속체(필요조건)로서뿐만 아니라, 전술 양식(충분조건)으로 실현하되 다양한 서술 전략에 의해 미적 완성도를 높임은 물론, 그로 인하여 독자들에게 감화력과 설득력을 충분하게 주는 문학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는 4음4보격의 연속체 율문 형식을 띠고 있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가사는 특유의 '안정된 율동'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 '정감과 사유의 조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가지게 된다. 이 특징들은 송강의 가사, '상춘곡', '면앙정가'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사의 갈래에 대해 최 회장은 "가사는 '전달서술'의 담화 방식을 갖는 전술 장르이므로, 이를 효율적으로 표상화해 텍스트의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사와 수사학, 언어학을 연관 지으며 전언 속 '조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담양군을 필두로 전남도와 광주시 등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에 가사를 올리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선정 이유인 '시적 산문체의 실현'은 가사체의 다른 말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한선 회장은 시집 '전라동도 전라서도', '수제비와 구름' 등을 펴냈으며 제12회 박용철문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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