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소크라테스
이진우 지음
지난 2022년 챗 GPT의 상용 버전이 공개된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은 사회경제적 변화의 선두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어떤 질문에도 척척 답하고 그림을 그려주며 영상을 만들면서, 사람들은 진짜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섰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인공지능 기술이 또 하나의 도약을 이루면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일반 인공지능 또는 초지능의 출현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감과, 그에 따라 인간은 필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엇갈리고 있다. 고통과 불평등 속에서도 어떻게 사유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를 천착해온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휴머니스트/248쪽
부의 설계자들
지미 소니 지음, 박세연, 임상훈 옮김
'페이팔 마피아'는 페이팔의 창업자들과 초기 구성원들이 흩어져 새로운 조직과 문화를 만들며 전 세계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바꾸어 놓으면서 생긴 말이다. 유튜브, 테슬라, 스페이스X, 메타 등 이 시대를 이끈 수많은 기업을 창시하고 투자하고 경영한 이들의 시작점에는 모두 페이팔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구글, 페이스북, 여러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기업의 고위직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한때는 페이팔 직원이었다. 이 책은 페이팔의 창업 과정과 초기 운영을 추적하며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1998년에서 2002년까지, 페이팔을 만들고 그곳에서 일했던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창의성이 넘치는 독특한 경험 이야기이다. 위즈덤하우스/672쪽
전쟁의 유령
조너선 해슬럼 지음, 우동현 옮김
첫 번째 세계대전이 휩쓸고 지나간 후, 전쟁의 폐허에서 신음하던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갈망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각자의 욕망으로 불타올랐다. 입으로는 화합을 얘기하면서도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꾀하는 그 모습은 오늘날과 결코 다르지 않다. 다시금 더없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양차 세계대전과 전간기에 대한 연구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진정한 기원을 말한다. 전쟁에서 갓 벗어나 그토록 평화를 외쳤음에도 곧 또 다른 세계대전의 늪으로 빠져들었던 그 시기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현재의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전쟁의 유령'은 바로 그 답을 제시한다. 아르테/636쪽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문학축전·시인지 복간···다시 보는 조태일 시인 시로서 저항을 노래하던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의 타계 25주기를 맞아 시인의 삶을 돌아보고 시 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된다.이번 25주기에는 시인의 삶을 조명하는 문학축전 행사와 함께 생전에 주간으로 활동했던 '시인'지가 복간돼 의미를 더한다.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은 오는 19일 '제6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과 '2024 죽형 조태일 25주기 문학축전'을 진행한다.곡성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석곡지역아동센터 오케스트라가 선물하는 클래식 선율을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 서혁신이 '일어나', '조율' 등을, 바리톤 이형기가 '오 솔레미오', '베사메 무초' 등을 노래한다. 이어 정원도, 류경, 박두규, 한종근 시인들의 시 낭송이 진행된다.이날 행사에는 조태일 시인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한 조태일 시인의 가족도 함께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죽형 조태일 시인 25주기 추모 시화전 '고여 있는 시, 움직이는 시'도 함께 펼쳐진다.앞서 지난 8월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한 제6회 조태일문학상에는 박석준 시인의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푸른사상)'가 선정됐다. 1958년 광주에서 출생한 당선자 박석준 시인은 시집을 통해 한국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갖은 고통을 겪었던 개인의 가족사를 비롯, 음울한 도시의 풍경과 소시민의 삶을 형상화했다.조태일 시인특히 죽형조태일기념사업회는 조태일 시인이 주간으로 활동했던 '시인'지를 연간시지로 복간해 눈길을 끈다.1969년 8월 월간지로 창간한 '시인'지는 1970년 11월까지 총 16호 나왔으며, 이후 1983년 5월 무크지 형태로 복간돼 1986년 8월까지 4권이 더 나왔고, '시인'지로 등단한 이도윤 시인이 2003년 9월 재복간해 21권을 냈으나 2019년 9월 다시 중단됐다. 이후 2015년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조태일 시인 25주기를 맞아 통권 42호로 명맥을 잇게 됐다.이번 호에는 조태일 시인 25주기를 조명하는 다양한 특집을 비롯해 한국 문단의 굵직한 현안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특집 1-조태일의 삶과 시'에서는 구중서 문학평론가가 조태일 시인의 위상과 성격을, '특집 2-시인, 시의 새 시대를 열다'에서는 '시인'지로 등단한 고원, 고광헌, 박남준, 양성우, 정원도 등 시인들의 신작 시를 비롯해 엄동섭 근대서시학자의 '조태일의 시(단)사적 위치와 '시인'의 서지 비정(批正)'을 실었다.조태일 시인또 제6회 조태일문학상을 받게 된 박석준 시인의 신작 시와 시인이 직접 고른 애착 시, 백애송 시인과의 대담이 실렸다.한편 조태일 시인은 1941년 전남 곡성에서 출생,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 선박'으로 등단, 이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노래하고 방해 요소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 시를 펴냈다. 1969년부터 1970년까지 '시인'지의 주간(主幹)을 지내기도 했으며, 1999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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