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요하네스, 들소들을 탈출시켜라

입력 2024.08.22. 15:13 김종찬 기자
눈과 보이지 않는
데이브 에거스 글|숀 해리스 그림|송섬별 옮김|위즈덤하우스| 296쪽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볼 수 없다면, 어떻게 '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아름답고 위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요하네스는 도시의 공원에 살면서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고 목줄에 묶이지 않은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자유로운 개다. 공원에는 '균형의 수호자'라 불리는 늙은 들소 셋이 우리 안에 갇혀 살고 있는데, 요하네스는 이들의 '눈'으로 임명돼 공원 안에서 여러 활동을 벌이는 인간들을 관찰해 매일 밤 들소들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요하네스는 '도우미 눈'으로 활약하면서 동시에 평생 우리에 갇혀 살던 들소들을 탈출시키려는 불가능한 작전을 펼치기 위해 궁리한다.

들소들을 탈출시키려는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바다 건너 본토에서 염소 무리가 공원에 오게 된 후다. 염소 무리 중 하나인 헬렌은 요하네스에게 뜻밖의 사실을 알려 준다. 요하네스가 살고 있는 이 공원은 사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 안에 있다는 것이다. 요하네스는 큰 충격을 받고, 들소들을 그저 우리 밖으로 나오게 하려던 계획을 바꿔 바다 건너 본토로 데리고 갈 계획을 세운다. 어렵게 작전을 성공시켜 드디어 모두 배에 탈 수 있게 된 순간, 뜻밖에도 들소들은 그들이 모험을 하기에는 이미 너무 나이가 들었다며 탈출을 포기한다. 좌절한 요하네스에게 헬렌은 함께 떠나자는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이 책은 도시의 공원에 사는 개 요하네스가 공원 안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들소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을 그린 모험담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들소 탈출 작전을 펼치면서 요하네스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나는 정말 자유로운 걸까?"

이 책은 이런 요하네스의 자아 찾기 여정을 대담하고 자유로운 서사와 아름다운 삽화로 담아 냈다. 어른의 문턱에 선 십 대들이라면 우정, 자연에의 찬미, 도전, 연대, 모순, 집착, 무지, 증오, 반발이 뒤섞인 들소 탈출 작전을 펼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요하네스를 통해 단단한 용기와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새로운 눈을 얻게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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