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에 우리가 필요한 삶의 슬기와 혜안 담겨"

입력 2024.08.19. 15:51 최민석 기자
기세규 박사 '인간의 길, 고전에서 묻다' 출간
고봉 기대승 13대 손 유학자
행복·풍류·예·인문학 의미 수록
끊임 없는 내적 수양 인격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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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적 의미로 말미암아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고전 속의 문구에 대해 다양한 실례를 곁들어 쉽게 말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한 항목당 좀 장황하게 설명한 면이 없지 않지만 필자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여 일독하고 삶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고전에서 삶의 지혜와 슬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인문학 서적 '인간의 길, 고전에서 묻다'(시와사람刊)를 펴낸 기세규 박사(광주유학대학 교수)는 책 출간 의미와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주 임곡동에서 고봉 기대승 선생의 13대 손으로 태어났다.

기 박사는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자기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불같이 화를 냈다가도 금방 풀고 웃으며 사과하는 소위 분노 조절 장애자들이 의외로 많다. 감정 조절이 특히 잘 안되는 사람들의 특징적인 행동을 보면 이들은 뇌가 흥분할 때마다 고래고래 악을 쓰며 손과 발까지 동원하여 과격한 행동을 순간적으로 자행한다"며 "이들은 몸동작이 과격해질 때마다 상대를 위협하거나 다치게 하는 행동이 습관화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 주변을 불안하게 만들고 분노를 표출한다" 고 말했다.

그는 "감정조절이 안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 자체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며 불안이라는 감정이 마음속에 깔려있는 것 같다. 평소에 화가 많은 사람, 또 까칠한 사람들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의외로 겁쟁이들이 많다"며 "겁에 질려 등을 잔뜩 웅크린 동물처럼 특정한 상황이 불편하고 불안해서 본인의 영역을 지키고자 큰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자의 어록인 논어를 보면 공자가 제시한 군자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화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보았음이 틀림 없다.군자는 유교에서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은 지성인으로 리더의 자질를 갖춘 자를 일컫는 말"이라며 "중국 춘추시대 때에는 높은 벼슬을 한 사람을 부르는 말로도 쓰였으며 또한 아내가 남편을 일컫는 말로 쓰기도 한다. 물론 유교의 가장 이상적 인간상은 궁극적으로 성인(聖人)이며 성인은 유교에서 완벽한 이상적 인격일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는 왕이 되는데 이런 성인의 경지는 완벽하고 지고(至高)해서 현실에 있어서는 일반적 인간상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총 4장에 걸쳐 행복 찾기와 공직자의 길, 시가 속 풍류, 선비와 예(禮), 공자와 맹자의 사상, 인문학의 의미 등을 폭넓게 다뤘다.

그는 특히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살펴 본 군자는 이같이 현실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이상을 추구하고 천명(天命)을 알고자 하는 자이다. 자신에게 추어진 천명을 자각하고 이를 발견하여 도덕의 수행을 통해 인격을 완성하여 천인합일의 경지를 추구하는 자"라며 "결국 군자는 끊임없는 내적 수양을 통해 인격 완성을 이루고자 하였으며, 인격 완성을 이루기 위한 수기(修己)의 방법으로 송대 성리학에서는 거경(居敬)과 궁리(窮理)를 제시하고 있다. 거경은 내면의 덕성을 함양하는 것이며, 궁리는 외부 세계의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세규 박사는 '맹자 성선설의 형성 기원 고찰' 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저술 출판기념회를 오는 30일 오후 2시 광주향교 유림회관 2층에서 열 예정이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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