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차별, 그래도 삶
김효진 지음/ 이후/ 188쪽
죽지 않고 무사히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나이 들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사는 동안 살해당하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 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적확한 예를 들어 보여 준다. 그렇게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한 사회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열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장애 공감 지수 높은 사회로 가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자처한다.
김효진 작가의 '오늘도 차별, 그래도 삶'에 담긴 이야기는 지금까지 들었던 장애인들의 이야기들보다 구체적이다. 목발 짚은 엄마가 열이 나서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 때마다 초주검이 되어야 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전동휠체어가 가져다준 변화를 손에 잡히게 설명하는 식이다. 기술발전과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용하면 장애인의 삶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것이다. 인권이 중요하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지원과 정책으로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인간'이라는 정체성보다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먼저 보고, 한사코 그 이미지만으로 판단하려 드는 사람들에게 '장애'라는 한 가지 조건만으로 보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다. 저자의 장애 공감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제대로 된 목적지에 안착할 수 있다!
등록 장애인이 200㎏만 명을 넘었지만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평면적이다. 장애인과 접점이 더 많아져야 지금보다 입체적인 만남이 가능할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결혼한다고 하면 비장애인의 '희생'이라고 규정해 버리는 현실, 장애인의 형제자매들에게도 그들만의 고민이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하는 상황, 장애 학생 학대 사건을 설명할 때 당사자인 발달장애 학생의 일상을 필터 없이 나열하는 그릇된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 같은 것은 김효진 작가에 이르러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다. 장애 인권의 영역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2년 전 출간된 '이런 말, 나만 불편해?' 때하고만 비교해도 장애 인권을 다루는 방송이나 언론의 지평이 상당히 넓어진 것을 느낀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계속해서 발언해 온 덕분이다. 뭐,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해? 하는 말을 누군가 한다면 "맞아요! 꼭 해야 해요!" 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게 만드는 반가운 책이다.
장애인의 취업, 연애와 결혼, 아파트 입주, 장애인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행태, 장애인 단톡방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화장실 성토 대회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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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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