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타이거즈포 대폭발' KIA, 근심은 여전

입력 2025.03.11. 17:03 이재혁 기자
'필승맨' 조상우 1이닝 1실점 '부진'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실점 아쉬움
직구 최고 구속 149km는 고무적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조상우가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의 장기인 타격이 대폭발하며 2025 시범경기 첫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승리와는 별개로 '파이어볼러' 조상우의 부진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KIA는 11일 마산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7-10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숨죽였던 방망이가 대폭발하며 NC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이우성의 만루포와 박찬호, 한준수의 3점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시범경기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KIA가 웃음만 지울 수는 없을 듯하다. 비시즌 트레이드로 야심차게 영입한 조상우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해 KIA의 약점이었던 수비가 다시 흔들리며 3개의 실책을 범했고 위기를 자초한 점도 분명 아쉽다. 다만 수비는 아직 정규시즌 시작 전이고 백업 선수들이 주로 경기에 나서고 있기에 차차 나아질 공산이 크다.

중요한 대목은 올 시즌 필승조로 활약을 펼쳐야 하는 조상우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실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경기에서 조상우는 이준영의 뒤를 이어 6회 등판했다. 결과적으로는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부진했다. 강속구 투수인 조상우의 직구 최고구속이 149km까지 올라온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며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고 연타를 맞은 점은 아쉽다.

이날 NC타자들은 조상우를 상대로 총 11차례 타격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중 헛스윙이 단 한차례도 없다는 점은 조상우의 구위가 구속과는 별도로 아직 정상 컨디션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 8일 등판에서도 조상우는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에는 직구 최고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부진 속에서도 구속이 정상범주까지 나온 점에 위안을 삼았다. 이범호 감독도 "조상우가 시범경기에서 147km까지 나온 적이 없다. 몸을 잘 만들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두둔했다.

2번째 등판에서 직구 최고구속이 149km까지 올랐고 앞으로 날씨가 더 따뜻해진다면 이는 2~3km정도 더 증가할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구위도 자연스레 더욱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2경기 연속으로 실점한 부분은 분명 아쉽다.

조상우는 올 시즌 KIA에서 필승조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를지 8회에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조상우가 보인 모습은 KIA가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KIA는 키움히어로즈에 2026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1라운드·4라운드)에 현금 10억원까지 얹어주며 기대 속에 조상우를 영입했다. 장현식이 떠난 불펜에서 조상우는 KIA가 KBO리그 2연패를 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조상우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은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기 때문. 예비FA로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쳐야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조상우가 시범경기 부진의 불안감을 지우고 정규시즌에서 '국가대표 마무리'의 이름값을 해줄 수 있을지 KIA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3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