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자체훈련·3차례 연습경기 예정
제임스 네일 라이브 피칭...최고 149km

정규시즌 종료 후 꿀맛과 같은 휴식을 취했던 호랑이들이 기지개를 폈다.
패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전신 해태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1번 모두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즈는 이번에도 반드시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가 굳세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50여명의 선수단은 이날 훈련에 앞서 전체 미팅을 했다. 이후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누어 훈련을 실시했다. 워밍업과 캐치볼로 몸을 예열한 야수조는 펑고로 타구처리 연습을 했다. 이어 팀 수비훈련 뒤 라이브 배팅으로 실전 감각유지에 힘썼다.
투수조도 캐치볼과 PFP(투수 타구처리훈련)로 굳은 몸을 풀었다. 이범호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뒤 30명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첫 턴에는 신체 회복 느낌으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준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에는 본 훈련을 하고 상무와 연습경기가 있다. 타자들 컨디션은 조금 천천히 마지막 연습경기에 맞춰서 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들은 연습때 안 던지다가 한국시리즈에 나가서 잘 던진다는 보장이 없다. 훈련 기간에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투수들은 시리즈 시작 일주일 전으로 컨디션을 맞추고 타자들은 3~4일 전에 맞춰서 페이스를 올려야 할 것 같다"고 훈련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경기를 보며 첫 경기에 맞춰서 컨디션을 올린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기전은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연습경기를 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 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훈련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제임스 네일의 라이브 피칭내용이다. 네일은 이날 2차례에 걸쳐 18구, 15구 등 3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모두 구사한 네일은 직구 최고구속이 149km/h까지 찍히며 변함없는 구위를 과시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도 "다른 팀 타자들이 왜 못 쳤는지 알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투구 후 네일은 "아주 멋진 날이다. 오랜만에 타자를 세워놓고 던져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됐다"며 "던지고 나서도 턱뼈와 어깨 쪽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타자를 세워놓고 경기처럼 던져서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면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져야 한다. 이런 연습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이어 "모든 구종을 다 던졌다. 구속이나 제구 모두 좋았다. 구종 전부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고 했는데 굉장히 잘 됐다. 구속도 만족한다. 149km를 찍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아주 잘 나온 것이다. 한국시리즈에 등판할 준비가 충분히 됐다"며 웃었다. 이 감독 역시 "보셨죠"라며 네일의 구위에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는 9일 상무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 가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KIA는 남은 기간 자체 훈련 외에도 1차례 홍백전을 포함해 3차례의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유지하며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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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냐 명분이냐' 박찬호의 선택은?
KIA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KIA구단 제공.
2026 KBO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지난 9일을 기점으로 본격 개막한 가운데 KIA타이거즈의 핵심 유격수 박찬호가 이번 시장의 '최대어'로 급부상했다.박찬호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이라는 꾸준한 내구성을 갖춘 공수겸장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적정가로 여겨지던 60억원대를 훌쩍 넘어, 100억원대 초대형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특히 A등급 FA 자원으로 분류된 만큼, 영입을 원하는 타 구단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현금을 함께 내줘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만큼 박찬호의 가치는 시장 내에서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박찬호 앞에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첫 번째는 FA 타이밍을 적극 활용해 최고 계약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시장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80억원 후반에서 최대 10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두 번째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친정팀 KIA에 잔류하는 길이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우선시하는 '명분 있는 선택'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단이 외부 구단의 제시액과의 격차를 메워줘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 구단 제시액 대비 10~20% 내외 차이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박찬호가 협상을 전략적으로 지연시켜 타 구단의 제시액을 바탕으로 KIA의 최대 제시 한도를 확인한 뒤, 잔류를 택하는 '역제안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KIA 구단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하나는 총력 베팅이다. 내부에서도 박찬호 잔류는 2026시즌 전력의 핵심 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유격수 공백을 막기 위해 재정적 한계를 감수하고 시장 경쟁가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하는 방안이다.또 다른 방안은 재정 마지노선 설정이다. 구단이 미리 정한 최고 금액을 제시한 뒤, 그 이상을 요구하면 과감히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박찬호에게 투입할 예산을 양현종, 최형우 등 다른 5명의 FA(C등급 포함) 선수들과의 협상에 분산시켜 전력 전체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력 약화와 리빌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따른다.FA 협상이 길어질 경우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특히 올 시즌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 네일의 재계약 협상도 길어질 조짐을 보여, 박찬호 문제와 맞물리면 협상 일정이 꼬일 가능성이 있다.결국 KIA가 박찬호와의 협상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느냐가 2026시즌 전력 구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FA 시장은 단순한 계약을 넘어 KIA의 내년 시즌 성패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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