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가장 좋은 날" 김도영의 무한질주는 계속된다

입력 2024.07.24. 13:25 이재혁 기자
KBO 역사상 2번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WAR 리그 전체 1위...MVP수상 가능성도
"성적 욕심 없어...팀 승리에만 집중할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구단 제공.

"가장 즐거운 날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날을 만들어야지요."

'광주 아이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NC다이노스와 경기 직후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이 경기에서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KBO 역사상 2번째로 작성했다. 그것도 최소 타석인 4타석 만에. 싸이클링 히트는 KBO 역사상 31번째이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3번째이며 20세 9개월 21일로 역대 최연소 싸이클링 히트 2위 기록까지 동시에 작성했다.

올 시즌 김도영의 성적은 그야말로 미쳤다.

김도영은 24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4리(3위), 129안타(2위), 25홈런(2위), 29도루(6위), 97득점(1위), 71타점(9위)으로 각종 성적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는 WAR은 6.89(스탯티즈)로 아예 리그 1위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만 20세 타자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그런 그에게도 23일 경기는 특별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KIA구단 제공.

김도영은 "오늘은 딱 그런 날이었다. 운명적인 그런 날"이라며 웃었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에는 비시즌에 연습했던 것들을 몸에 익히는 시기였다. 이러다 보니 지금의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초반에 부진할 때 솔직히 답답했지만 나중에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연습을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김도영은 개막 후 3월 6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에 1타점으로 매우 부진했다. 그러다 4월 첫 경기에서 3안타로 감을 잡더니 무서운 페이스로 안타를 적립하며 4월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정신없이 시즌을 치르다 보니 어느덧 25홈런 29도루로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도영은 "홈런이 5개 남았다. 빨리 쳐버리면 심리적으로 편할 것도 같은데 그냥 하루하루 팀이 이기는데 신경쓰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기복 없이 꾸준히 안타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지금처럼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95경기에서 58승 2무 35패 승률 0.624로 2위 LG트윈스에 6.5경기차 앞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에 김도영의 정규시즌 MVP 가능성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MVP, MVP 할 때도 월간 MVP를 받아서 그렇게 놀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다이노스와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그러나 성적이 성적인 만큼 본인이 고사할지라도 그의 데뷔 첫 MVP 수상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만큼 남은 것은 현재 페이스의 유지다. 데뷔 첫 풀타임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와 부상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김도영은 "쉴 때 확실히 쉬려고 한다"며 "잠을 자도 피곤하지만 야구장에서 만큼은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다치지 않게끔 무리한 주루플레이도 자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데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체력관리에 대한 복안도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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