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리그 전체 1위...MVP수상 가능성도
"성적 욕심 없어...팀 승리에만 집중할 것"
"가장 즐거운 날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날을 만들어야지요."
'광주 아이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NC다이노스와 경기 직후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이 경기에서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KBO 역사상 2번째로 작성했다. 그것도 최소 타석인 4타석 만에. 싸이클링 히트는 KBO 역사상 31번째이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3번째이며 20세 9개월 21일로 역대 최연소 싸이클링 히트 2위 기록까지 동시에 작성했다.
올 시즌 김도영의 성적은 그야말로 미쳤다.
김도영은 24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4리(3위), 129안타(2위), 25홈런(2위), 29도루(6위), 97득점(1위), 71타점(9위)으로 각종 성적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는 WAR은 6.89(스탯티즈)로 아예 리그 1위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만 20세 타자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그런 그에게도 23일 경기는 특별했다.
김도영은 "오늘은 딱 그런 날이었다. 운명적인 그런 날"이라며 웃었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에는 비시즌에 연습했던 것들을 몸에 익히는 시기였다. 이러다 보니 지금의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초반에 부진할 때 솔직히 답답했지만 나중에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연습을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김도영은 개막 후 3월 6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에 1타점으로 매우 부진했다. 그러다 4월 첫 경기에서 3안타로 감을 잡더니 무서운 페이스로 안타를 적립하며 4월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정신없이 시즌을 치르다 보니 어느덧 25홈런 29도루로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도영은 "홈런이 5개 남았다. 빨리 쳐버리면 심리적으로 편할 것도 같은데 그냥 하루하루 팀이 이기는데 신경쓰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기복 없이 꾸준히 안타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지금처럼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95경기에서 58승 2무 35패 승률 0.624로 2위 LG트윈스에 6.5경기차 앞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에 김도영의 정규시즌 MVP 가능성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MVP, MVP 할 때도 월간 MVP를 받아서 그렇게 놀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나 성적이 성적인 만큼 본인이 고사할지라도 그의 데뷔 첫 MVP 수상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만큼 남은 것은 현재 페이스의 유지다. 데뷔 첫 풀타임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와 부상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김도영은 "쉴 때 확실히 쉬려고 한다"며 "잠을 자도 피곤하지만 야구장에서 만큼은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다치지 않게끔 무리한 주루플레이도 자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데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체력관리에 대한 복안도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80승 선점' KIA 매직넘버도 6으로 줄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양현종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이 4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80승 고지를 선점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시즌 80승(2무 50패) 고지를 점령한 KIA는 매직넘버도 6까지 줄였다.역대 8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확률 94.7%(18차례 중 17번)이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72.2%(18차례 중 13번)에 달한다.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짰다. 마운드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올랐다.KIA와 키움은 경기 초반 각 1점씩 뽑았다. KIA선발 양현종은 1회 1사 후 이주형, 송성문의 연속안타와 김혜성의 희생타로 1점을 실점했다. KIA는 3회 소크라테스가 김도영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아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돌입했다. KIA는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했고 선발투수 양현종도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됐다.양현종은 이날 7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역투했다.KIA는 양현종의 뒤를 이어 장현식이 올랐다. 장현식은 0.2이닝 동안 2피안타 2삼진을 잡은 후 주자를 1,3루에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장현식의 뒤를 이어 곽도규가 등판했다. 곽도규는 송성문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김혜성과도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김건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IA는 길었던 8회 초를 마무리했다.잠잠했던 KIA타선은 8회 말 폭발했다. 최원준이 안타로 출루한 이후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가 형성됐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구단 제공.좌전 적시타를 때려 KIA는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김도영의 타석에서는 행운이 따랐다. 김도영이 3루수 방면 땅볼을 때려낸 것이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며 펜스까지 굴렀다. 이 타구에 소크라테스가 홈을 밟으며 KIA는 역전에 성공했고 김도영은 3루까지 내달렸다. 타점을 올린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고지를 역대 3번째(2000년 박재홍, 2015년 테임즈)점령했다.한번 잡은 기회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KIA는 나성범의 희생타로 김도영마저 득점에 성공했고 서건창의 안타와 김선빈의 펜스 직격 2루타로 5-2까지 달아났다.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을 올리며 승리를 완성했다.경기를 마친 이후 김도영은 "100타점 기록은 의식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타점이 안나왔는데 (최)형우 선배님도 그렇고 타점이 나올 때 한번에 나오고 안나올 때 안나온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런 부분인가보구나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30홈런 30도루와 100타점을 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성적을 올릴 수 잇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범호 KIA감독은 "양현종이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7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정말로 잘해줬다. 기복없이 마운드를 지켜줘서 고맙다. 정해영도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투수진을 칭찬했다.이어서 "공격에서는 한점 뒤진 8회말 공격에서 소크라테스의 동점 적시타와 김도영의 결승타, 그리고 계속된 찬스에서 김선빈이 쐐기 타점을 올리면서 3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도영의 30홈런 30도루 100득점 100타점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축하를 건넸다.그는 "이번 주 잔여경기 일정임에도 6경기를 치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5승1패로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주에는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홈 3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오늘도 만원관중으로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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