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은 절반으로 줄고 햇김 출하는 늦어져
돌김 가격 141%, 일반김 가격 50% 인상
12월부터 가격 안정 기대…생산량 증가 예상
올해 전남 김 수출액이 최초로 3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수출 증가로 인한 재고량 감소, 고수온으로 인한 김 생산 지연 등으로 국내 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2025년산 김 채묘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2주 가량 늦어지면서 채취도 순차적으로 늦어진데다 햇 김 생산량도 줄어 김밥용 김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연말께에나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8억 5천만 달러, 이 중 전남은 3억 6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전남도가 올해 김 수출 목표로 잡은 3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전남 김 수출이 이처럼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것은 다른 나라의 작황 부진과 김 수요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김 생산국은 대한민국과 중국·일본 등 3개 국가다. 이 중 중국와 일본의 지난해 김 작황은 전년에 비해 40~50%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김밥이 새로운 K푸드로 각광받으며 마른 김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낸 영향도 있다. 우리나라의 김 수출은 10년 전 64개국에서 최근 124개국으로 2배가량 늘었다.
김의 높은 인기는 김 재고량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재고량은 2천100만속이었지만 9월에는 1천800만속, 10월에는 1천500만속으로 줄었고, 이달까지 1천300만속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5% 감소한 양이며, 최근 5년을 기준으로 하면 50% 이상 줄어든 재고량이다.
여기에 2025년산 김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난해보다 채취 시기가 늦어졌다.
생산이 늦어진 이유는 높은 해수 온도때문이다. 일반적으로 9월 중순부터 20도를 되찾아 김 채묘가 이뤄지지만 올해는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으로 시기가 늦어졌다.이 때문에 김 생산도 10월 중순에서 10월 말로 늦어져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했다. 최근 5년간 10월 생산량은 160만속, 지난해 생산량은 141만속이었지만 올해는 98.6%가 줄어든 2만속에 불과하다.
이러다보니 김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높아지던 김 가격은 9월에는 36년만에 최대치로 올랐다.
통계청은 9월 마른김 가격은 지난해보다 32.7%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1987년 12월 34.6% 오른 이후 36년 9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마른김 10장 가격은 1천354원으로 지난해보다 33.4%, 평년 대비 49.3% 늘었다. 돌김의 위판장 가격은 지난 해에는 1㎏당 25만6천원이었지만 올해는 61만7천원으로 141% 치솟았다.
전남도는 일반 김이 출하되는 12월께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양식 면허가 1천600㏊ 늘어난데다 지난해에는 생산하지 못했던 마로해역도 양식을 시작하면서 2025년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5%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년에는 9월까지 높았던 김 가격이 10월부터 평년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올해는 생산이 늦어지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곱창김 수확이 끝나고 일반김 생산이 시작되는 12월부터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내년 5월까지 2025년산 햇김이 1억6천만속 정도 생산돼 지난해 보다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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