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순유출 된 학생수 더 많아

지난해 광주지역 초등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자치구별로는 순유입과 순유출이 뚜렷하게 갈리며 지역간 격차가 나타났다.
16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4년 초등학교 순유입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광주는 초등학생 전입 인구가 4천30명, 전출 인구가 4천97명으로 순유입 인구는 -67명에 그쳤다. 이는 초등학생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수가 유입된 수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자치구별로는 정반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 남구는 전입 820명, 전출 623명으로 순유입 197명을 기록했고, 북구도 전입 1천322명, 전출 1천145명으로 177명이 순유입돼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두 지역은 정주 여건이나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산구는 전입 971명, 전출 1천350명으로 순유출이 379명에 달해 광주 자치구 중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서구는 8명, 동구는 54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각각 기록됐다. 특히 광산구는 산업단지가 밀집된 지역 특성상 정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일부 지역의 주거 수요 이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남도 순유출이 더 크게 나타났다. 전입 4천22명, 전출 4천155명으로 133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광산구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전남 일부 지역 역시 통학 여건과 생활 기반 시설 부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초등학생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강남구가 전입 3천918명, 전출 1천343명으로 순유입 2천575명을 기록하며 전국 1위에 올랐다. 대구 수성구(1천157명), 경기 양주시(964명), 서울 양천구(896명), 인천 연수구(75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로는 188명의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강남·서초·양천·강동 등 이른바 '교육 특화 지역'은 오히려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강남구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순유입을 기록했고, 전통적으로 교육 열기가 높은 양천구, 서초구, 노원구 등에서도 유입이 늘어 학군 중심의 인구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일부 자치구가 인구 유입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주 여건의 지역 간 격차 해소와 더불어 교육 기반의 균형 있는 배치가 장기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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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원과 영상 통화···화순 오성초서 '지구 위한 수업' 열리다 9일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오성초에서 '2030 교실' 첫 공식 수업이 열렸다. 사진은 밀문하는 학생들의 모습. 한경국기자 "오성초 학생 여러분, 남극 장보고 기지에서 알려드립니다."화면 속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전해온 첫 인사가 교실 안을 환하게 밝힌다. 눈을 반짝이며 화면을 응시하는 아이들 사이로, 이색적인 수업이 시작됐다.9일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오성초등학교에서 열린 '2030교실' 첫 공식 수업 현장이다.이날 수업은 도교육청이 올해 조성 중인 미래형 수업 공간 '2030교실' 134개소 중 가장 먼저 진행된 교육방식으로, 남극 장보고기지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환경·사회·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ESG 공동수업이 펼쳐졌다.전통적인 교실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기와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되는 이 교실은 미래형 수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오성초 교실에는 특별히 꾸민 무대도, 거창한 장치도 없었다. 하지만 이 수업은 분명 특별했다.9일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오성초에서 '2030 교실' 첫 공식 수업이 열렸다. 사진은 오성초 학생이 남극기지 대원들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한경국기자남극 장보고기지의 연구원이자 이날 '일일 교사'로 참여한 김준겸 대원이 영상통화로 남극의 실시간 현장을 전하며 "지구온난화로 남극 생태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펭귄들조차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하자 교실 안의 학생들은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학생들은 수동적인 청중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수업의 주인공은 이들이었다.아이들은 환경, 사회적 책임, 자치 영역으로 나뉘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해온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우리 학교에는 왜 새들이 오지 않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생태 탐구는 인공새집 설치로 이어졌고, 이후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 질문을 정리해 남극 연구진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9일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오성초에서 '2030 교실' 첫 공식 수업이 열렸다. 사진은 오성초 학생이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에게 질문하고 있는 모습. 한경국기자김대중 전남도교육감도 수업에 참여해 수업을 풍성하게 했다.김 교육감은 "전남의 학교들에서는 빈 교실의 전등을 끄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지9하는 학교'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작은 실천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후 오성초 한 학생은 지난해 '대한민국어린이국회'에 제출한 '학교 온실가스 총량제' 법안을 소개하며, 이 법안이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사실도 함께 전했다.조유미(6년)양은 "올해는 학교 통학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준비 중이다. 탄소중립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적용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수업이 끝나갈 무렵 학생들이 작성한 지구를 위한 정책 제안서를 김 교육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교실 안의 수업은 단순한 발표를 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9일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오성초에서 '2030 교실' 첫 공식 수업이 열렸다. 한경국기자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QR타임캡슐'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과 교사, 교육감이 각각 2030년의 자신에게 보내는 다짐을 태블릿PC에 작성해 전송했다. 전송된 메시지는 2030년 7월 지금의 6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됐을 때, 이 약속이 다시 꺼내질 예정이다.2030교실에서 펼쳐진 이날 수업은,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기존 구조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사회를 바꾸는 주체로 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업은 평범한 교실에서 시작됐지만, 남극과 화순을 연결하며, 지구를 위한 상상력의 경계를 확장하는 시간이었다.오성초 홍아인(6년)양. 한경국기자홍아인(6년)양은 "일반 수업을 할때보다 훨씬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때는 수업을 받는 기분이라면, 이 시간에는 수업에 동참하는 느낌이다"면서 "특히 남극의 궁금한 점을 현장에 계시는 분들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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