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고향사랑기부제] "80만 출향민의 관심과 사랑, 고향 발전시킨다"

입력 2023.02.08. 19:46 선정태 기자
높은 인지도의 특산품, 많은 관심 기대
관계 인구 형성 위한 다양한 방법 고민
윤병태 나주시장

"이제는 지방 축소가 아닌 지방 소멸 위기의 시대가 되면서 우리의 고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고령화와 저출산 이슈는 이미 익숙해진 상태고, 지방의 청년 유출 기간도 오래되면서 발생한 고향의 심각한 위기마저 익숙해져 버린 상황이다"며 "이제라도 대한민국의 지방, 우리의 고향이 사라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되짚어 봐야 할 때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뿌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쉽게 자신의 뿌리를 망각한다. 자신의 삶이 시작된 곳,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과거의 시간과 공간의 고마움을 가볍게 여기면서 지방의 필요성도 옅어지고 있다"며 "물론 일자리, 사회기반, 교육환경 등 청장년층이 고향을 떠나게 되는 요인이 많아 출향민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남겨져 있는 고향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보존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향이 사라지고, 지방이 소멸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향을 향한 다정함과 그리움을 기반으로 지방 활성화를 환기하며 실질적으로 나아지게 하는 제도가 '고향사랑 기부제'라는 것이다.

윤 시장은 나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고향사랑 기부제의 효과는 다른 지자체보다 더 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는 "나주는 나주배·쌀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지도와 뛰어난 품질의 특산품을 갖고 있다"며 "나주의 이런 친숙하고 경쟁력 있는 특산품은 보다 많은 기부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나주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의 미래를 좀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1년 전부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미리 구성해 나주 배, 쌀, 잡곡세트, 멜론, 천연염색제품, 나주사랑상품권, 나주목사내아 숙박 체험권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나주시 답례품 선정위원회의 국승용 위원장과 위원들 역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 등 고향사랑기부제를 향해 큰 관심을 갖고 고향사랑기부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부시장을 단장으로, 나주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추진단도 지난 한 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및 관계 인구 발굴을 위한 전부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윤 시장은 "나주시는 오래전부터 지역 활성화와 주민 복리를 위해 여러 사업을 시작했다"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실천과 동시에 기부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해 기금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기금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민이 직접 기금 활용 방식을 제안할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시는 무엇보다 제도 시행 첫 해 기부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매년 기부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나주를 방문할 때 체험 생활인구로써 경험을 남길 수 있는 '나주목사내아 숙박체험권'같은 관광 상품도 그 일환이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자와 나주의 관계를 돈독하게 형성하고 지역방문 및 생활인구 유입 증대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나주 자체 쇼핑몰인 '나주몰'과 고향사랑e음을 연계해 나주의 농특산물과 식품산업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시장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고향사랑 기부제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고향사랑 기부제의 생명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부자의 공감이 필수적이다"며 "기부금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지역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고, 우리만 알고 있던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일, 기부를 통해 지방을 향한 관심이 그 지역을 비옥하게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우리가 시작된 뿌리를 잊지 않고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지방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고향사랑 기부제는 기부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사라져가는 우리 고향과 우리 지역을 향한 관심과 실천을 의미한다"며 "기부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에도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안정적으로 시행되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 나주시에서 태어나고 추억하는 80만 출향인의 애정 어린 시선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나주=황종환·김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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