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생태계 문제점 등 진단
DB구축·플랫폼·관광루트 개발
활로 모색 위한 정책 제시 필요성
실천 과제 수정… 16일 공식 발족

'예향 광주'의 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다양한 '문화선도도시' 비전과 정책들을 제시하기 위한 단체가 새롭게 출범한다.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가칭) 준비위원회는 9일 오전 광주 동구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포럼 발족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은 '문화 선도도시 광주'를 위한 비전과 정책들을 제시하는데 뜻을 두고 있으며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루 포함됐다. 이들은 위기에 처한 광주 문화생태계의 현 상황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식에 공감해 포럼을 결성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봉국 디자인씽커스 대표, 김소진 독립 큐레이터, 김영순 전 광주문화재단 전문위원, 김일태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 이승찬 씨움갤러리 대표, 이정철 전 광주 북구의회 의원, 장현우 예술문화기획자,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등이 참여했다. 준비위원 중 한 명인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장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서 준비위원들은 포럼 발족에 앞서 광주의 예술문화 생태계가 마주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 과제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다.
먼저 광주 예술계의 위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공감했다. 미술은 유통시장 붕괴로 침체됐고, 공연예술은 공간과 예산의 이중 고갈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와 행정은 예술문화를 정책이나 신산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예술인은 고립된 현장에서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기술미디어·기후위기가 예술의 존재 방식을 새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 역시 문화 생태계를 회복할 전환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이재명 정부가 '문화강국론'을 제시한 만큼, 문화 예산 확대, 예술인 기본소득,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기조에 맞춰 광주가 대한민국 문화정책 전환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광주예술계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술문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예술인창작 허브 및 레지던시 조성, 디지털 예술 플랫폼 개발, 예술문화 관광루트 운영, 지역 K-컬처 클러스터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역대 광주 시장들 모두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광주는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콘텐츠적으로도 도시 외관적으로도 전혀 새로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와 행정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우리 포럼이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현우 문화예술기획자는 "지금 광주에 필요한 것은 예술문화 기반을 통한 관광 산업이다. 공원을 만들고 전망대를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모으겠다는 기존의 하드웨어 관광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세계의 예술가들이 오고싶어하는 아트플랫폼 구축, 비엔날레와 여러 미술관, 작가의 작업실을 연결하는 체감형 신산업 등을 통해 광주의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은 실천 과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가다듬은 후 오는 16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포럼 발족을 선언하고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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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진정한 '문화 광주' 만들자" 16일 오전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 준비위원들이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예향 광주'의 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모인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무등일보 2025년 6월 10일자 14면)이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이하 포럼)'은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 선언문과 함께 '문화예술도시 광주'의 도약을 위한 실천과제를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김봉국 디자인씽커스 대표, 김소진 독립 큐레이터, 김영순 전 광주문화재단 전문위원, 김일태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장, 설정환 광주북구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 대표이사,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 이승찬 씨움갤러리 대표, 이정철 전 광주 북구의회 의원, 장현우 예술문화기획자,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등 포럼 준비위원과 함께 지역 예술계 인사들이 자리했다.포럼은 출범 선언문에서 "광주의 예술문화 생태계는 깊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지금 예술을 삶의 언어로 회복하고 미래세대의 문화생태계를 구축할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이제 광주는 과거의 명성을 넘어 예술로 미래 백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문화강국론'에 발맞춰 광주는 문화강국 실현의 거점지역이자 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혁신하는 선도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포럼은 시민, 예술인, 행정이 함께 행동해야 하는 9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먼저 예술문화의 창작과 발표에서 자유롭게 숨 쉬는 도시 조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창작허브 및 레지던시 조성', '예술문화 데이터베이스와 아카이브 구축', '예술지원 보조금 제도 혁신'을 주장했으며 시민·예술인·행정의 협동을 위해 '시민참예산제 및 펀드 조성', '예술인 기본소득 시범사업', '예술문화 교육강화 및 창의인재 양성'을 제안했다.16일 오전 광주시의회 1층에서 열린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 출범 선언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끝으로 문화강국 중심도시 광주 도약을 위해 '지역 K-컬쳐 클러스터 조성', '예술문화 관광루트 운영', '디지털예술 플랫폼 개발'을 강조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은 "사람은 여러 관계로 얽혀 있어 혼자 존재할 수 없으며 이는 예술가도 마찬가지"라며 "예술가들도 혼자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여러 동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해야하고 포럼이 그 중간 역할을 잘 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준비위원이었던 장현우 문화기획자는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은 집행부 없이 누구든 주인공"이라며 "예술문화계 현안과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포럼인 만큼 회원 누구든 언제든지 문제를 올려주시고 함께 토론해나가겠다"고 말했다.현재 포럼이 개설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는 지역의 문화예술 관계자 16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이후 포럼 준비위원들은 별도의 직책을 맡지 않고, 문화계 현안이 있을 때마다 관련 분야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맡는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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