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이용률 93.04% 기록…전국 2위
재단, 이용객 대상 국내여행 시범운영
'찾아가는 가맹점 장터' 등 적극 행정
지난해 광주지역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주문화재단이 각 지자체 협조는 물론, 다양한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얻어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8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광주시와 5개 자치구 등과 협업을 통해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으로 123억원(9만4천822명)을 지원, 이 중 115억원을 사용해 8개 특·광역시와 9개 도 등 17개 시·도 중 이용률이 93.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85.76%) 대비 7.64%p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에 이어 전남(93.04%)이 두번째로 높았고, 세종(92.96%), 제주(92.83%), 대구(92.49%), 인천(92.16%), 부산(92%) 등 지자체가 뒤를 이었다. 가장 이용률이 저조한 지자체는 서울(87.76%)로, 전국 평균(90.82%)보다 3.09%p 낮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진흥법 제15조의4와 국정과제 56에 의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문화누리카드는 문화예술과 국내여행 등을 지원받아 공정한 문화 접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국가 바우처 사업 중 하나다.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도서와 음반구매, 공연·전시 관람 등 문화활동 뿐만 아니라 교통수단 이용, 관광명소 관람, 테마파크 이용, 숙박시설 사용, 스포츠 관람, 체육용품 구매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광주지역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이유로는 재단의 적극 행정이 빛을 냈다는 평가다.
노희용 대표는 지난해 5월 2일 취임 직후 5개 자치구청장과의 면담을 실시하고, 문화누리카드사업을 통해 경제적 취약계층의 문화격차 완화에 노력해주길 당부했다.
동시에 문화누리카드 이용자 중 거동이 불편하거나 평소 여행이 어려운 노인 등의 문화활동 범위를 넓히고, 국내여행의 기회를 확대해 모두가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을 실천하고자 '문화누리카드와 떠나는 국내여행'을 시범운영했다. 재단은 지난해 3월 순창발효관광재단과 문화누리카드 이용자 대상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 4월부터 10월까지 동구 사회복지시설 이용자 14명, 어등재활원 30명, 소화누리 장애인 54명 등 100여명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재단은 시범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정기 프로그램으로 편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동약자와 가맹점 취약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용자들을 위해서 지역 행정복지센터 등으로 찾아가는 가맹점 문화장터를 연간 16회 운영하는 등 활성화에 힘쓰기도 했다.
한편 문화누리카드는 올해부터 1인당 1만원이 인상된 14만원이 지원되며, 수급자격이 유지될 경우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 재충전된다. 신규 발급을 신청해야하는 경우에는 가까운 주민센터 또는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모바일 앱 등을 통해 2월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이용 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2월 31일까지며, 전국 3만여개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여명진 음악감독"애니메이션 '코코'에는 '영혼이 진짜 죽음에 이르러 소멸하는 순간은 기억에서 잊혀지는 때'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을 영원히 기억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습니다."먼 타국 독일 뮌헨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을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린다.이번 음악회를 계획한 독일 천주교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의 여명진 음악감독은 이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179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추모음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여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며 뮌헨 근교 이스마닝과 운터푀링 지역 가톨릭 전례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거나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이번 여객기 참사는 매번 비행기에 오르내리며 이별과 만남의 순간을 접해 온 여 감독에게는 큰 충격이었다.큰 비극과 혼란 속 음악가로서 무력함을 느낀 적이 많았다고 고백한 여 감독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제 역할을 하고자 했고, 이번 음악회도 그런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며 "다행히 생각을 함께하는 동료 음악가들이 순식간에 12명이나 아무런 대가 없이 모여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이번 음악회는 오는 26일 오후 6시(현지시각) 뮌헨 근교 운터푀링 (Unterfohring) 지역의 성 발렌틴 성당에서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모짜르트 레퀴엠 중 일부와 마르첼로 오보에 콘체르토, 앤드류 로이드 베버의 자비로운 예수(Pie Jesu) 외에 한국 예술가곡과 동요 '내 영혼 바람 되어' 등이 연주된다.연주가는 성악가 4명과 현악기 앙상블 4명, 오보에 1명, 건반악기 2명, 해금 1명 등 총 12명이다.추모음악회를 위해 모인 이들은 모두 한인 교민으로 이뤄진 음악가들로,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린츠 등에 거주하며 부활절이나 성탄절 행사 또는 프로젝트 음악회 등을 연주하며 만났고, 이번 추모음악회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음과 음을 부드럽게 연주하다'는 뜻의 음악기호인 '이음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음'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그는 이번 음악회에서 '상처를 보듬고, 아픔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하는' 음악의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피력했다.여 감독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은 감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며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이렇게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애도하고, 그 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남은 분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그 마음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애니메이션 '코코'를 보면 "영혼이 진짜 죽음에 이르러 소멸하는 순간은 기억에서 잊혀지는 때"라는 대사가 나오는 데 깊이 와닿는 것 같다.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저희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억 속에서 함께 살아가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길 바란다. 그 기억이 서로를 연결해 주고, 아픔을 나누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작은 희망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여명진 음악감독은 올해 앙상블 '이음'으로 공식 창단 음악회와 오는 4월 세월호 11주기 추모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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