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올로케이션 촬영
청소년·군민 작품 참여 '의미'
유팽로 의병장·지역 설화 활용
곡성의 아름다운 배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로드무비가 크랭크인해 눈길을 모은다. 특히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 곡성 청소년과 군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영화 저변 확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남도 교육청과 곡성교육지원청이 지원하고 심청골짝나라학교가 주최한 영화 '열아홉 섬진강'이 24일 촬영에 들어갔다. 이번 영화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낙화잔향' '고인돌' 등을 연출한 박기복 감독과 곡성 청소년, 곡성 군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곡성 올 로케이션 '메이드 인 곡성 무비'다.
영화에는 곡성 군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전 모집 절차를 통해 선발된 초·중·고등학생 총 15여 명이 출연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도깨비 마을' 신은 곡성 군민들도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영화 기획부터 제작·상영까지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 직접 참여하면서 현장 경험의 중요성과 영화 콘텐츠 제작 시스템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열아홉 섬진강'은 섬진강 발원지를 찾아 떠나는 청소년의 로드무비 형식의 30분 내외 단편영화다. 영화는 곡성 심청 골짝나라학교에서 열리는 '섬진강 100리 길 루트 개척 청소년 여름 캠프'를 배경으로 한다. 캠프에 참여한 주인공 현우는 5개월 후 성인이 되는 졸업반이지만, 꿈을 찾아가는 친구들과 달리 하고픈 게 없어 혼자 뒤처지는 것만 같은 외로움과 불안함을 느끼는 인물. 주인공이 캠프를 통해 친구들과 도깨비 마을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신비로운 일들을 겪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다.
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를 끼고 흐르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이 겪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극으로 풀어냈다. 섬진강을 통해 생태환경과 물의 소중함을 잔잔한 느낌으로 보여주면서 섬진강 주변의 수려한 마을 풍광과 역사, 인물, 문화를 영상에 담아 곡성의 또 다른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영화는 곡성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 배경에서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철저한 사전 취재를 통해 제작된 시나리오에는 유팽로 의병장의 철학과 생가, 도깨비 마을의 도깨비 설화까지 담겼다. 유팽로 의병장은 조선시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의병장으로, 임진왜란 당시 읍민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으나 왜적과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한국의 초자연적 존재 도깨비와 민중이 스스로 모여 외세에 맞서 싸우는 의병이라는 소재의 특수성이 외국 관객들의 호기심도 충족해 줄 것으로 보인다.
'열아홉 섬진강'은 군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 외에도 영화 제작 곳곳에 실험적 요소가 들어간다. 기존 기승전결의 경계가 확실한 시나리오들과 달리, 이를 해체해 모호하게 함으로써 관객들의 더욱 깊은 몰입을 유도한다. 촬영 기법 역시 깊고 진한 필름 룩(Film-Look)을 이용해 정적이면서도 짙은 분위기로 연출된다. 스토리도 일반 대중보다는 청소년의 트렌드에 맞춰 제작돼 청소년들의 복잡 미묘하고 치기 어린 감정들을 엿볼 수 있다.
이날부터 시작된 촬영은 오는 30일까지 곡성군 내에서 진행되며, 9월 26일 곡성에서 개최되는 '전국 강의 날' 전국대회에서 시사회를 갖고 완성된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국내외 영화제 출품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애호가들에 공개할 예정이다.
박기복 감독은 "한국 전통 설화와 역사를 외국인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부한 이론 수업에서 벗어나 직접 영화 제작 시스템을 경험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싶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광주여성가족재단 딥페이크 사태 긴급토론회 개최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지난 5일 광주지역 3개 여성연합단체(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YWCA)와 함께 최근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사태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광주지역 3개 여성연합단체(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YWCA)와 함께 최근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사태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지난 5일 시민마루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의 발제는 N번방 사태를 추적해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공론화하고 가해자 검거에 공헌한 '추척단 불꽃'의 활동가가 맡았다. 이와 함께 광주시 교육청 성인식개선팀 김수연 장학사, 광주경찰청 성평등 정책 담당 나현정 행정관, 디지털성폭력상담지원을 운영하는 광주YWCA 통합상담지원센터 박혜진 전문상담원이 토론을 진행했다.발제를 맡은 추척단 불꽃의 활동가는 "2019년 N번방 사건 이후, 텔레그램 속 성 착취 생태계는 더 확대됐다는데 기시감이 든다"며 "가해자들은 딥페이크 성착취만 하지 않고 전반적인 여성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행위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나현정 광주경찰청 행정관은 "딥페이크 사건은 광주경찰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경찰에서 이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나 외국 서버에 기반한 텔레그램의 특성상 그 수사 과정이 쉽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경찰로 접수되는 사건들이 다수 있으며 피해자들이 피의자를 적시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행정관은 "경찰의 성 평등 감수성은 젠더 폭력 사건과 결부될 때 더욱 그 중요성이 도드라진다"며 "특히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경찰의 수사 전문성을 제고시킴과 동시에 성 평등 감수성을 높이에 대한 교육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광주시교육청 김수연 장학사는 "교육청은 딥페이크 대응 TF 팀을 운영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대응 방안, 피해 학생 및 교원 보호 조치 방안 등을 상시 논의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광주여성가족재단은 지난 5일 광주지역 3개 여성연합단체(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YWCA)와 함께 최근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사태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딥페이크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말해주듯 9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는 플로어에서도 다양한 건의와 토론이 이뤄졌다. 한 참가자가 '청소년이 피해자일 경우 부모님께 알려야 수사가 진행되는 문제 때문에 신고 못하는 상황들이 발생한다'며 '이에 대한 경찰청 대책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이에 대해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는 "수사지침에 신고 후 7일 이내에만 부모에게 알리면 되고, 수사관들이 부모들에게 수사에 대한 설명을 할 수도 있는데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한 여성 단체 활동가는 "근본적인 문제는 딥페이크와 같은 성범죄를 장난처럼 인식하고 여성을 동료 시민으로 보지 않고 성적 대상이나 유희감, 혐오나 보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며 가해자 처벌 강화와 포괄적 성교육 강화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좌장을 맡은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토론회 준비를 위해 관련 자료를 분석하다 보니 우리나라 딥페이크 가해자 및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처벌 기준이 너무 낮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관련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가해자 처벌 강화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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