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
우수한 상품성 바탕으로 대중화 가능성↑
성인 4명 탑승해도 주행 가속력도 ‘탁월’

기아가 최초로 만든 전동화 세단'더 기아 EV4(이하 EV4)'.
전동화 라인업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아가 야심 차게 출시한 모델로 관심을 모아 온 EV4의 첫인상은'작지만 탄탄하다'였다.
지난 28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만난 EV4는 비교하자면 아반떼와 엇비슷한 준중형급이지만 생각보단 '작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그동안 전동화모델로 SUV를 주로 봤던 탓인지 세단형 전기차는 다소 낯설었다.
공기역학적 설계로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한 공력성능인 공기저항지수 0.23을 달성했다는 EV4는 휠 캡 리듀서, 공력 휠,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플랩, 사이드 실 언더커버 등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한 EV4는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외형을 갖췄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는 기아 측의 설명이 이해가 가는 듯했다.
EV4는 전장 4천730mm, 전폭 1천860mm, 전고 1천480mm로 아반떼(전장 4천710mm, 전폭 1천825mm, 전고 1천420mm) 보다 더 길고, 더 넓고, 더 높았다.
앞바퀴 중심축과 뒷바퀴 중심축의 길이로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 역시 아반떼(2천720mm) 보다 긴 2천820mm로 더 길었다.
실제로 탑승했을 때도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비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특히 뒷자리에서도 다리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전기차 특성상 좌석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높다는 점에서 키가 큰 탑승자는 좌석에 앉았을 때 머리가 차 천장에 닿을 가능성도 있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충전 주행거리 '가 현대차 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533km(롱레인지 모델 기준)라는 점은 매력적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날 시승했던 차량은 'EV4 어스-롱레인지 기본형'으로 빌트인캠 2,19인치 휠, 유틸리티, 하만카돈 프리미엄사운드, 선루프, 드라이브와이즈, HUD포함한 일명 '풀옵션' 차량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담양 죽녹원 일원까지 왕복 70여 km를 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꿀렁거림 없이 잘 달린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토크와 마력 등이 월등히 높은 전기차 특성처럼 EV4는 성인 4명을 태우고도 힘 달린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잘 달렸다.
출력 153kw(203마력), 최대토크 283nm인 EV4는 동급 내연차량인 2026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141마력, 최대토크 27.0 kgf·m 인 것과 비교하면 출력과 최대토크 모두 높은 수준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비해 더 빠르고 힘 있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고속도로에서도 EV4는 거침없이 달렸다.
가속하는 과정에서도 부드럽게, 그리고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제로백 7.7초의 성능처럼 부드럽지만 강력한 모터가 성인 4명을 태우고도 힘 딸림 없이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세단의 장점인 주행 안정감 역시 나무랄 데 없이 만족스러웠다.
다소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도 미끄러진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지나가는 등 주행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고속 주행 등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실내엔 이렇다 할 소음이 들리지 않는 등 '정숙성'도 함께 체감할 수 있었다.
한번 충전으로 533㎞까지 가능할 만큼 넉넉한 배터리 용량은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에겐 새로운 선택지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실내구성 최신 기아 차량답게 구비해야 할 첨단사양을 갖췄다.
특히 주행속도에 따라 밝기가 조절되는 다이내믹 엠비언트 라이트가 눈에 띈다.
다이내믹 엠비언트 라이트는 ▲웰컴&굿바이 ▲시동 조작 ▲음성인식 ▲드라이브 모드 전환 ▲제한 속도 알림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 맞는 직관적인 조명 패턴을 통해 탑승객에게 차량과 교감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EV4는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기아 최초로 적용해 고객이 주행 전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전부 체험해보진 못했지만 안전 주행을 위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다양한 편의사양도 EV4의 매력이다.
기아는 EV4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을 탑재했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등을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기아 관계자는 "EV4는 차세대 전동화세단으로써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고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EV4는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V4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에어 4천192만 원 ▲어스 4천669만 원 ▲GT 라인 4천783만 원, 롱레인지 ▲에어 4천629만 원 ▲어스 5천104만 원 ▲GT 라인 5천219만 원이다. 세제혜택과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스탠다드 모델은 3천400만 원선, 롱레인지 모델은 3천8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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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가닥' 화재로 잿더미가 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 뉴시스 지난 5월 대형화재로 광주 공장 전체가 멈춰 선 금호타이어가 기존 계획대로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2천600여 명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광주 1공장을 확대하는 한편 함평 빛그린산단엔 핵심공정인 '정련 공정' 설비를 먼저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공장을 확대하는 방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16일 금호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화재 복구 로드맵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이달 중으로 복구 로드맵으로 발표할 예정인 금호타이어는 화재 복구 대책을 노조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공장 이전에 대해선 노사 양측 모두 함평 빛그린 산단으로 이전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한 금호타이어는 당초 2029년 10월까지 매각대금을 완납하고 이후 본격적인 이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화재로 공장이 멈춰서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전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공장 규모를 두곤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노조 측에선 연간 1천400만본 규모의 공장을 한 번에 짓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이번 화재로 소실된 정련공정 설비를 먼저 짓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최소 1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건립을 한꺼번에 추진할 만큼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에서 남아있는 1공장을 가동하면서 신공장도 함께 운영하고 최종적으로 1천400만본 양산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근로자 고용안정대책으로 제시된 1공장 가동에 대해선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그동안 노조 측에서 주장해 온 1공장 가동과 관련, 일 4천본 생산규모인 1공장을 1만 본 규모로 늘려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나가고 있다. 노조 측에선 1공장을 1만 본 규모로 늘리면 500명 이상이 근무가 가능해져 신공장 건설까지 순환근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사측에선 이같은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 1공장 생산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공장운영 방안으로는 현재 1공장엔 타이어 원료를 만드는 '정련공정'을 없기 때문에 공장을 가동하는 동안 타 공장 또는 다른 제조업체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아 공장을 가동하고 이후 함평에 '정련공정' 설비를 갖춘 공장이 설립되면 함평에서 원료를 공급해 광주 1공장을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노사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노사 양측이 모두 회사를 살리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 최대한 빨리 화재 복구 로드맵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1·2공장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5월 17일 발생한 화재로 2공장이 사실상 전소됐으며 1공장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단독으로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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