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력하게···정숙은 기본

입력 2025.05.30. 18:01 도철원 기자
기아 첫 전동화 세단‘EV4’ 타보니
현대차 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
우수한 상품성 바탕으로 대중화 가능성↑
성인 4명 탑승해도 주행 가속력도 ‘탁월’
28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담양 죽녹원을 지나 복합예술단지 소아르떼까지 시승한 기아 EV4.

기아가 최초로 만든 전동화 세단'더 기아 EV4(이하 EV4)'.

전동화 라인업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아가 야심 차게 출시한 모델로 관심을 모아 온 EV4의 첫인상은'작지만 탄탄하다'였다.

지난 28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만난 EV4는 비교하자면 아반떼와 엇비슷한 준중형급이지만 생각보단 '작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그동안 전동화모델로 SUV를 주로 봤던 탓인지 세단형 전기차는 다소 낯설었다.

공기역학적 설계로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한 공력성능인 공기저항지수 0.23을 달성했다는 EV4는 휠 캡 리듀서, 공력 휠,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플랩, 사이드 실 언더커버 등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한 EV4는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외형을 갖췄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는 기아 측의 설명이 이해가 가는 듯했다.

EV4는 전장 4천730mm, 전폭 1천860mm, 전고 1천480mm로 아반떼(전장 4천710mm, 전폭 1천825mm, 전고 1천420mm) 보다 더 길고, 더 넓고, 더 높았다.

앞바퀴 중심축과 뒷바퀴 중심축의 길이로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 역시 아반떼(2천720mm) 보다 긴 2천820mm로 더 길었다.

실제로 탑승했을 때도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비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특히 뒷자리에서도 다리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전기차 특성상 좌석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높다는 점에서 키가 큰 탑승자는 좌석에 앉았을 때 머리가 차 천장에 닿을 가능성도 있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옆에서 바라본 기아 EV4.

하지만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충전 주행거리 '가 현대차 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533km(롱레인지 모델 기준)라는 점은 매력적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날 시승했던 차량은 'EV4 어스-롱레인지 기본형'으로 빌트인캠 2,19인치 휠, 유틸리티, 하만카돈 프리미엄사운드, 선루프, 드라이브와이즈, HUD포함한 일명 '풀옵션' 차량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담양 죽녹원 일원까지 왕복 70여 km를 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꿀렁거림 없이 잘 달린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토크와 마력 등이 월등히 높은 전기차 특성처럼 EV4는 성인 4명을 태우고도 힘 달린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잘 달렸다.

출력 153kw(203마력), 최대토크 283nm인 EV4는 동급 내연차량인 2026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141마력, 최대토크 27.0 kgf·m 인 것과 비교하면 출력과 최대토크 모두 높은 수준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비해 더 빠르고 힘 있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고속도로에서도 EV4는 거침없이 달렸다.

가속하는 과정에서도 부드럽게, 그리고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제로백 7.7초의 성능처럼 부드럽지만 강력한 모터가 성인 4명을 태우고도 힘 딸림 없이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세단의 장점인 주행 안정감 역시 나무랄 데 없이 만족스러웠다.

다소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도 미끄러진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지나가는 등 주행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고속 주행 등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실내엔 이렇다 할 소음이 들리지 않는 등 '정숙성'도 함께 체감할 수 있었다.

한번 충전으로 533㎞까지 가능할 만큼 넉넉한 배터리 용량은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에겐 새로운 선택지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기아 EV4 내부모습. 기아 제공

실내구성 최신 기아 차량답게 구비해야 할 첨단사양을 갖췄다.

특히 주행속도에 따라 밝기가 조절되는 다이내믹 엠비언트 라이트가 눈에 띈다.

다이내믹 엠비언트 라이트는 ▲웰컴&굿바이 ▲시동 조작 ▲음성인식 ▲드라이브 모드 전환 ▲제한 속도 알림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 맞는 직관적인 조명 패턴을 통해 탑승객에게 차량과 교감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EV4는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기아 최초로 적용해 고객이 주행 전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전부 체험해보진 못했지만 안전 주행을 위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다양한 편의사양도 EV4의 매력이다.

기아는 EV4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을 탑재했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등을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기아 관계자는 "EV4는 차세대 전동화세단으로써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고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EV4는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V4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에어 4천192만 원 ▲어스 4천669만 원 ▲GT 라인 4천783만 원, 롱레인지 ▲에어 4천629만 원 ▲어스 5천104만 원 ▲GT 라인 5천219만 원이다. 세제혜택과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스탠다드 모델은 3천400만 원선, 롱레인지 모델은 3천8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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