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호조에 웃고, 석유화학 찬바람에 울상···전남광주 경제 ‘명암’

입력 2026.08.20. 13:32 이삼섭 기자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 분석
광주, 완성차 수출·생산 호조로 광공업생산 9.1%↑
청년 고용률도 3.9%p 상승…소비·내수 지표는 부진
전남 석유화학·정제 부진…조선업 훈풍에 ‘수출 반등’

전남광주 경제가 주력산업에 따라 엇갈렸다. 광주권은 자동차 산업 호조에 광공업생산과 청년 고용 부문에서 뚜렷하게 상승한 반면, 전남권은 석유화학 산업이 부진하면서 관련 지표도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는 19일 ‘2026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지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하기 전으로, 광주와 전남이 분리돼 공표됐다. 경제 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이 주력인 충북(27.8%)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평균 2.0%)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21.8%)와 고무·플라스틱(13.7%), 의료·정밀·광학(53.2%)이 강력하게 견인한 덕분이다. 다만, 담배(-7.6%)와 전기장비(-1.8%)는 다소 주춤했다. 광공업생산은 제조업과 전기·가스업 등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물건을 많이 만들었는 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산업의 경기를 살펴보는 중요한 경제 지표다.

수출 역시 완성차가 주도했다. 광주 지역 수출은 승용차(2억2천700만 달러)와 차량부품(7천600만 달러)의 순항에 따라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억1천800만 달러 늘어난 48억 달러를 기록했다. 프로세스·컨트롤러는 1억3천700만 달러 줄었다. 완성차 중심의 제조업 활성화는 고용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광주 고용률은 61.8%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0.8%p 상승해 전국 평균(-0.3%p)을 웃돌았다. 특히 20대 청년층 고용률이 3.9%p 급증했다. 40대(2.0%p)와 60대(1.0%p)에서도 고용 개선이 확인됐다.

다만, 소비와 내수 관련 지표는 부진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9.1%)과 도소매(4.5%)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12.7%), 예술·스포츠·여가(-23.0%)의 타격으로 0.8%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인 4.5%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6.5%)과 전문소매점(7.7%) 호조에도 불구하고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남은 주력인 중화학 공업의 극심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 침체 골이 깊어졌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9.2% 급감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위축으로 여수국가산단 등의 핵심 축인 화학제품(-15.8%)과 석유정제(-11.1%) 생산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수출 실적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선박(12억5천500만 달러)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3억2천800만 달러 늘어난 134억3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다만, 철강 판(-2억400만 달러)과 나프타(-1억6천800만 달러) 수출은 줄었다.

고용과 소비 지표는 석유화학 불황 여파 등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전남 고용률은 66.3%로 지난해 대비 0.3%p 하락했다. 30대(2.4%p)와 40대(3.0%p)의 고용 성장은 견조했다. 그러나 20대 청년 고용률은 -6.8%p 수직 하락했다. 소매판매 지수 역시 대형마트(-20.1%)와 전문소매점(-2.5%)의 판매 부진으로 -0.3% 감소했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목포점과 순천풍덕점을 비핵심 점포로 분류, 폐점한 게 영향을 끼쳤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요금 오름세가 지속되며 광주 2.8%, 전남 3.2% 상승했다. 전남의 경우 전국 평균 물가 상승률(3.0%)을 넘는 수치다. 광주의 인구 유출 흐름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2분기 동안 광주는 총 1천844명이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20~29세 청년층이 516명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2천854명이 순유출됐다. 전남은 총 601명이 순유입됐다. 다만, 세 연령대를 살펴보면 고령층 위주로 유입됐고, 20대 청년층은 1천379명 순유출됐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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