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메운 땅 염분 많아 식물 자라기 어려워
5만평 간척지에 꽃과 나무 생명공간으로
미래 친환경 도시 솔라시도 주요 콘텐츠
정원 한 중앙 200년 된 동백나무 상징물
'BS 보성' 이기승 회장 철학에서 첫 시작
현재 보다 더 아름다운 미래 상상 더 행복

완전 무장 해제된 느낌이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대지 위 모습을 드러낸 꽃들은 살아있는 그림처럼 다가온다. 7월 초여름 해남 산이면 산이정원의 풍경은 화려함보다 차분함을 준다. 지난겨울을 무사히 넘겼던 아마리우스는 여전하나 때죽나무의 달콤한 향기는 자취를 감추고 금작화와 노란 꽃 나리와 보랏빛 멀구슬나무꽃도 피고 졌지만, 피톤치드가 가장 풍부한 블루아이스, 나비 먹이인 붓들리아, 체리 세이지 등 풀꽃들이 저마다 주연이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조연이다. 연둣빛 나뭇잎은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무성한 녹색 잎들은 몸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씻어내는 촉매제이다.
◆척박한 간척지 생명의 공간으로
광주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 바다를 메운 간척지 위에서 피워낸 나무와 꽃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긴 행렬의 매표소를 지나 거대한 파도를 떠올리게 꾸민 맞이정원의 허브들이 은은한 향을 발산한다. 꽃과 나무 사이로 비친 가족, 연인, 친구 간의 얼굴은 평화롭고 행복감이 넘치는 표정이다.
해남군 산이면 산이정원은 산이반도 앞 작은 섬 사이를 흐르던 바다가 땅이 되고 땅은 생명이 깃든 녹색 세상이 됐다. 1969년까지 달도, 독도, 송도 등 섬으로 이뤄진 산이면은 1978년 서남해안 간척지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탈바꿈했다.
산이정원은 땅의 역사를 기억하고 땅의 생명력과 자연의 순리에 따라 미래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생명의 공간을 목표로 한다. 현재 눈앞의 풍경이 모두가 아니라 언젠가 자리 잡게 될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꿈꾼다. 오늘, 심겨진 씨앗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과정이다. 산이정원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간척지 위에서 피워낸 꽃과 나무도 경이로운 일이나 수많은 나무와 꽃들이 만들어낼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행복하다.
뿌리가 바다인 산이정원이 성경속의 가나안 넘어 요단강처럼 자유로움과 정원사의 손길로 새롭게 내일을 꽉 채운 녹색으로 빛나는 약속의 땅이 될 것은 분명하다.

◆"땅 살리는 일"… 정원 토대 마련
산이정원은 미래도시의 표준이 되는 신환경 정원도시 솔라시도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시작은 중견그룹인 'BS 보성' 이기승 회장의 땅에 대한 철학이 밑돌을 놓았다. 이 회장은 오래전 관광레저도시로 지정된 이 일대를 솔라시도로 명명하고 땅을 죽이는 개발이 아닌 살리는 기획과 아이디어를 오랫동안 수집하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30여년간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일군 이병철 대표와 만났다. 이병철 대표의 얘기다. "회장님께서는 토목공사를 많이 해서 땅을 죽였다. 이젠 땅을 살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받아 든 그에게도 산이면의 자연은 녹록지 않았다. 다시 이 대표 얘기다. "겨울에 몇 차례 와서 이곳의 지형과 날씨 등을 살펴봤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가만히 있어도 눈물과 콧물이 흐를 만큼 식물이 자라기에 여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간척지라 염기가 많아 식물이 자라 는데 치명적 난제도 있었습니다."

그는 지표를 땅으로 덮는 성토 작업에 들어갔다. 나무와 꽃 등 식물이 지표보다 더 높은 지점에 심겨진 이유다. 정원설계는 최대한 지형과 지리적 특성을 살려 반영했다. 무엇보다 산이면의 역사에 스토리를 입혔다. 정원의 이름은 '산이 정원이네' 등 중의적 의미를 담았고, 산이정원이 위치한 구성(九星)리 명칭에 맞게 9개의 별을 뜻하는 9개 섹션으로 연출한 것과 맥이 통한다. 이름하여 구성구경(九星九京)은 땅과 바람과 햇빛이 내재한 솔라시도의 인프라이다.
이러한 테마로 조성된 어린왕자, 약속의정원 등에는 이야기가 녹아있다. 어린왕자와 공주 벤치는 왕이 혼자 차지했던 영토가 시민의 공원으로 치환된 것을 비유한다. 이 의자에 앉아 누구나 한 번쯤 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린이에게는 또 다른 꿈과 희망을,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잃어버린 추억을, 세대간 만남의 장이다. 에덴동산의 원형을 상징한 아담한 웨딩홀은 세대와 미래를 이어주는 행복공간이다. 젊은 연인들이 호기심으로 예식장을 둘러보는 것도 정겹고, 행복감이 넘쳐난다. 등나무, 금사슬, 왕찔레, 능수국, 멀꿀, 백화등 등 덩굴식물이 몇년후면 포골라(아치형 구조물)를 뒤덮을 정원은 새출발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다양한 향기로 축복하는 결혼식장이 될 것이다. 결혼식장은 향기로 진동하고, 탁트인 푸른 카펫 같은 잔디는 연회장이고, 나무와 방문객은 하객이 니, 이보다 더 근사한 결혼식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모두에게 열린 친환경 공간
산이정원에서는 "하지 마시오", "꺾지 마시오" 등 금지를 뜻하는 팻말이 없다. 방문객들은 반려견과 입장이 가능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도 있다. 향이 삼백리를 간다는 삼백초를 뜯어 냄새를 맡아도 되고, 잔디밭 위에서 요가를 해도 제지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장애물도 없고 열려있는 학습과 체험장이다. 산이정원의 컨셉인 보여주는 정원에서 그치지 않고 걷고 만지고 느끼게 한다.
미래와의 연결에 방점을 둔 산이정원에서 지난 2022년 산이면 구성리의 어느 밭 한가운데서 이식된 200년 된 동백나무는 눈길을 끈다. 정원 중앙에 도드라지게 홀로 서 있는 아름다운 수형의 나무이다. 트랙터 작업 때 자주 나무 밑동이 다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밭주인이 산이정원에 잘 키워달라고 기증한 것이다. 이식된 지 3년이 지난 200년 된 동백나무는 산이정원의 랜드마크가 됐다. 방문객들은 동백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서 공유, 시공간을 넘어 사랑받고 있다. 200년 동백나무는 숫자의 개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말하는 상징물이 됐다.
산이정원은 2023년 토목 공사에 들어가 2년여에 걸쳐 지난해 5월4일 개장했다. 계획된 16만평 중 5만평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곤충호텔을 비롯한 나머지 공간도 차근차근 채워 나가고 있다. 산이정원은 작년 5월4일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수 있다.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었던 허허벌판이 1년만에 10만명이 찾는 곳으로 변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렇다고 미래 정원을 향한 지향점이 있기에 비관적이지는 않다.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이자 AI시대 중심지로서 비전이 관계자들을 곧추세우게 한다.
산이정원은 화석연료를 배제하고 태양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원을 활용한 스마트시티의 핵심 콘텐츠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에 입주할 국내외 유수의 관련 기업은 지속가능한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친환경에 바탕을 둔 산이정원의 주된 개념은 날씨 사냥꾼이다. 세상에 없는 날씨 사냥꾼 정원은 날씨를 이용해 정원을 돌보는 정원사라는 직업을 어린이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햇볕이 태양에너지, 바람이 풍력에너지가 되듯 궁극적으로 인류가 지구를 지키는 사냥꾼이 돼야 함을 친환경 정원안에서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탄소중립 실현에도 앞장
갈대밭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98MW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정원은 친환경 산이정원의 심장과 같다.
산이정원은 잘 꾸며진 정원만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꽃과 나무를 보는 것을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의 역할에 충실하다.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청띠 제비나비들이 노니는 후박나무로 둘러싸인 사색의 숲에서 AI시대 인지 창의력을 키워줄 어린이 명상학교를 카이스트와 협업하는 사례는 대표적이다. 전남도교육청과 협업하는 ESG정원 역시 거대한 교실이자 생태대학 캠퍼스다. 지구촌 숙제인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다짐하는 '약속의 숲'도 주목을 받는다. 인근의 산이서초등학교 전교생 42명이 2050년 개봉을 목표로 탄소중립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다.

산이정원은 풍부한 종다양성을 지향한다. 외부에서 거론하는 식물쇄국주의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이병철 대표는 "우리나라에 5천7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특산고유종은 457종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멸종위기에 있어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정된 종류로 정원을 만들어가기에는 글로벌시대에는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땅에 터를 잡고 사는 식물들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 것으로 발전하게된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장미, 국화, 나리꽃 등 우리 품종을 많이 심어 풍부한 종다양성으로 더 풍성하게 하고 그윽한 자연미를 더해주고 황홀한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산이정원에서는 심겨진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울창한 그늘을 만들면서, 대한민국의 내일이 푸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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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여그루 형형색색 수국꽃··· 산을 물들이다 산자락이 컬러플하다. 알록달록 무늬가 있는 의상을 몇 차례 갈아입고 패션쇼를 하는 것 같다. 형형색색 수국의 바다에 흠뻑 빠졌다. 파스텔 톤으로 곱게 물든 몽글몽글한 수국은 하늘높이 쭉쭉 뻗은 편백나무 아래에서 파랑, 보라, 빨강, 흰색으로 자태를 드러냈다. 화려한 치장이라기 보다 수수하게 활짝 웃는 아가씨의 민낯처럼 보인다.하늘로 우뚝솓은 편백나무 숲 아래에 화려한 색상의 수국꽃들.산속에서 펼쳐지는 수국꽃의 향연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수국의 든든한 그늘이 되고 있는 아름드리 편백과 소나무, 참나무 역시 특별하다.각양각색 수국은 풍선 같다. 빨강, 파랑, 노랑, 보라, 흰색의 수국 꽃이 빵빵하게 부풀려 있어서다. 수국은 여름의 주인공이다. 무더운 폭염이 내리쬐는 기간이 열흘이 넘었는데도 줄기와 꽃이 생생하고 싱그러워 청정함이 느껴진다. 해송과 편팩나무는 날이 뜨거우니 더 진한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 같다. 코끝에 스치는 상쾌한 향기는 한여름의 선물처럼 다가온다.불현듯 수국 생각에 광주서 찾아온 이에게 향기 가득한 최고의 환영 인사다. 무더위에도 루비아나벨, 니코블루, 앤들레스썸머 등 수국의 모습에서 감탄사가 쑹쑹 터져 나온다.수국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쁜 관광객들의 얼굴에서는 꽃과 나무에 완전히 매료된 표정이다. 젊은 여성과 남녀 청춘들이 유달리 많이 눈에 띈다. 모자에서 의상까지, 똑같이 맞춰 입은 여성들을 비롯한 남녀 커플들은 특별한 인생 사진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발걸음을 한 것 같다. 아름다운 수국과 울창한 편백숲이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영향이다. 보성 겸백면 수남리 주월산 자락 성림원의 7월 중순의 풍경이다. 정은조 전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은 "정원을 하지 않았으면 이곳까지 젊은이들이 찾아올 리 만무하다"면서 "정원이 예뻐 사진을 찍으면 잘 나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보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웃었다.성림원은 윤제림 내 숲 정원이다. 윤제림은 대를 이어 명품 숲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임업 발전의 증표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동란을 거치면서 황폐화해진 대한민국 산들이 산림녹화의 깃발 아래, 집단 조림으로 시커먼 나무숲으로 변한 곳 중의 하나이다. 세월이 흘러 선친이 일궈낸 산을 아들에 의해 융복합 산림복합경영문화 중심지로 역사를 쓰고 있는 생생한 현장이다.정은조 윤제림 회장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 안내판앞에서 설명하고 있다.◆지속가능한 산림 경영 '윤제림'윤제림의 1세대 주역은 고 정상환씨고, 현재 윤제림의 주인은 정은조 회장이다. 1960~1970년대 순천과 벌교를 중심으로 꽤 큰 사업을 하던 고 윤제(允濟) 정상환씨는 수입의 대부분 편백, 삼나무, 밤나무 등을 심는 조림사업에 주력했다. 생전에 일군 조림 규모가 265㏊였다. 1㏊가 3천평이니 감히 놀랄만한 면적이다, 고(故) 정상환씨는 1978년 조림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대단지 밤나무를 심어 밤나무농장을 운영했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밤나무골로 불렸다. 밤나무가 고령화되자 참나무로 수종 갱신했고, 지금은 우리나라 참나무 채종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치 참나무가 건강함을 뜻한다. 윤제림은 정상환씨 별세 이후 자녀들에게 분할 상속됐다. 자녀 중 맏이었던 정은조 회장이 형제들의 지분을 다시 매입 한 평의 산도 남의 손에 가지 않았다. 정 회장은 이후 27㏊ 산을 더 사들여 지금은 337㏊에 이른다. 정회장은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계속 고민했다. 선친이 물려준 산을 잘 지켜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돈 되는 산림으로 전환에 관심을 두고 많은 노력을 했다.성림원의 우람한 수형의 편백나무. ◆편백 숲에 피어난 명품 '성림원'윤제림 영농조합법인에서는 임산물 재배와 치유, 휴양, 교육 등 다양한 산림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성림원도 산림경영의 한 파트이다. 그렇다고 대충할 일은 아니었다. 보성 겸백까지 와서 보고 갈 만큼 명품정원이 목표였다.정회장의 부인(최성림) 이름을 딴 성림원의 규모는 5만평이다. 윤제림 전체 면적의 20분의 1임에도 적지 않은 면적이다. 우람한 편백나무 아래 성림(聖林)원은 '성스러운 숲정원'의 이름에 걸맞게 크게 8개 사이트로 구성됐다. 화려한 수국지대가 인공적이라면, 억새원에서는 자연미가 넘친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주었다. 구절초, 핑크물리, 억새 등 계절마다 색다름을 연출한다. 정원을 시작하는데 있어 최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윤제림의 부존 자원인 편백과 오래된 나무 활용이었다. 탐스럽게 꽃핀 수국은 물론 선친으로부터 정성들여 가꾼 나무들이 어우러져 윤제림의 과거와 현재가 방문객들에게 울림을 주고자 하는 바람이 컸다. 정 회장 부부의 희망대로 편백나무 숲속 정원을 찾는 이들은 지금까지 심었던 5만그루의 군락을 이룬 아름다운 수국과 울창하고 우람한 나무들이 연출하는 멋에 반해 탄성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성림원에서 보여준 나무 밑에 수국을 심는 것은 과감하고 실험적인 방식이었다. 평소에도 "화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정 회장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였다. 정회장은 국내외 이름난 정원을 찾아 벤치마킹을 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정원을 어떻게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가에 대한 발걸음은 그치지 않는다. 수국이며 각종 식물들의 발육 상태를 밤낮으로 관찰해 시기 적절한 처방은 물론 생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식물들을 교체하고, 해외 유명한 정원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관람객 위주에서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손길은 빼놓지 않는 일상이다.성림원 신책길.윤제림의 마스코트 다람쥐 조형물.◆차별화된 민간정원 롤모델 우뚝이렇게 그의 열정이 녹아있는 정원의 풍경은 SNS나 블로그에 소개돼 입소문이 났다. 성림원이 선을 보인 지는 5년에 불과하나 2020년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12호, 아름다운 정원 최우수상 등 남도 정원의 중요한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성림원의 매력은 우거지고 아름진 편백 참나무 소나무 등과 어우러진 숲속의 정원이다. 어른만이 아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자연 친화 공간과 색감 예쁜 조형물이 동화 속 놀이공원을 연상시킨다. 전망 좋은 곳에 설치된 벤치는 확실한 뷰포인트로서 역할을 한다. 꽃과 나무도 예쁘고 특색을 강조한 공간 구성은 전국에서 마니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사계절 찾아오는 사진작가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림원의 아름다움이 시공간을 넘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성림원은 수국 꽃이 한창인 요즘 주말과 휴일에는 매일 대형버스 10여대 등개인과 단체 방문객이 5천~6천여명에 달할 정도이다.특히 안갯속에서 베일을 벗는 편백숲과 수국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서울, 부산 등에서 '오픈런'을 목표로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만큼 전국구 수국 명소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성림원은 퀼리티가 높고 매니아 중심으로 운영하는 장기전략을 세우고 있다. 편백나무 숲 정원의 컨셉이 초창기에 강하게 작용할 만큼 앞으로도 성림원만의 매력 포인트를 키워 민간정원의 경쟁력을 만들어겠다는 포부이다.정은조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정원 열풍을 실감한다. 정원이 지자체마다 상품이 되면서 공공부분의 투자가 엄청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민간 영역의 경쟁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오직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어 더 연구하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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