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브 메달 6개·컴파운드 1개
“기계식 활, 선수풀 차이 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에서는 세계 양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8일간의 열전에 70여개국 500여명의 궁사들이 참가해 자웅을 가렸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도 컴파운드와 리커브 종목에 참가해 금빛 과녘을 겨냥했다. 같은 양궁이지만 결과는 사뭇 달랐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리커브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 안산(광주은행), 강채영(현대모비스), 임시현(한국체대)이 나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전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컴파운드에서는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 남구청), 소채원(현대모비스), 심수인(창원시청), 한승연(한국체대) 6명의 태극 궁사들이 나섰으나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쳤다. 단순 메달 수에서 비교해봐도 리커브가 더 많고 국민들의 관심 역시 리커브에 더 모인다.
리커브와 컴파운드의 가장 큰 차이는 우선 활이다. 리커브에서 사용하는 활이 흔히 상상하는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활의 양 끝에 도르래가 달린 이른바 '기계식 활'이다. 또 컴파운드 활에는 조준기가 달려있어 사수가 보다 쉽게 과녁을 볼 수 있다.
대회 운영방식도 판이하다. 리커브는 70m거리에서 표적을 겨냥한다. 표적지도 122cm로 크다. 여기에 세트제의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반면 컴파운드는 50m 거리에서 80cm 크기의 표적을 겨눈다.
리커브는 지난 1972년 독일 뮌헨에서 열렸던 올림픽에서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단체전까지 추가됐고 2020년 도쿄에서는 혼성 단체도 포함됐다. 현재 시행하는 올림픽 체계하에 리커브는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반면 컴파운드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모습을 보지 못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이 됐지만 올림픽에서는 2028년 LA올림픽에 가서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컴파운드 종목에 대한 투자가 늦었다. 대부분의 양궁 유망주들은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리커브를 선택했고 리커브 경쟁에서 뒤진 선수들이 컴파운드로 전향하는 형식이었다.
다만 최근들어 변화가 생겼다. 2014년부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되면서 유망주들이 유입됐고 대한양궁협회에서도 컴파운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 효과가 이번 '2025 광주 양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용희의 동메달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리커브 뿐아니라 컴파운드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 양궁계 관계자는 "그동안 컴파운드 종목은 유망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때문에 선수 저변 자체가 좁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컴파운드를 선택하는 유망주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컴파운드 종목의 성장세도 가파라질 것이다"고 귀띔했다.
한편,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서는 '2025 광주 장애인 양궁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50여개국 4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리커브, 컴파운드, W1, 시각장애 등 4종목에 걸쳐 경기가 열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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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광주세계3쿠션월드컵 우승···세계랭킹 1위 탈환
3쿠션 간판 조명우(서울시청)가 광주에서 열린 세계3쿠션월드컵을 제패하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제공
대한민국 3쿠션 간판 조명우(서울시청)가 광주에서 열린 세계3쿠션월드컵을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조명우는 지난 9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를 50-30(에버리지 2.00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해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월드컵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급 성과를 달성했다.이번 대회에서 조명우는 강적들을 차례로 꺾으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4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에디 먹스(벨기에)를 50-39(에버리지 2.380)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치밀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한 그는 결승에서도 특유의 침착함과 정교한 공략으로 자네티를 몰아붙였다.결승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으로 흐름을 주도한 조명우는 안정된 수비와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완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누적 랭킹 포인트를 크게 끌어올린 그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선수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광주 월드컵은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2013년 구리 대회(강동궁), 2017년 청주 대회(김행직)에 이어 2025년 광주 첫 월드컵에서도 조명우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월드컵 개최 도시마다 한국 선수 우승'이라는 전통이 이어졌다.세계 20개국 1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나흘간 열전을 펼친 이번 대회는 조명우의 압도적인 활약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 3쿠션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각인된 대회로 평가된다.3쿠션 간판 조명우(왼쪽 두번째)가 광주에서 열린 세계3쿠션월드컵을 제패하고 가장 높은 단상에 올라서 있다. 대한당구연맹 제공조명우는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3위,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해냈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파룩 엘 바르키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회장은 "역대 월드컵 중 최고 수준의 대회 운영을 선보인 대한당구연맹에 감사한다"며 "광주 월드컵이 캐롬 종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조명우는 오는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세계랭킹 1위의 기세를 이어 시즌 3관왕에 오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캐롬당구연맹(UMB)과 아시아캐롬연맹(ACBC)이 주최하고, 대한당구연맹·광주시당구연맹·광주시·광주시체육회가 주관했다. 후원은 SOOP·배리미디어·왁티·부일·농부드림·라도스투어 등이 맡았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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