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취소’ 당한 이승환 씨에 '광주공연' 제안해 성사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울산 남구갑)을 광주 5·18 무대로 초청했다. 김 의원은 "당연히 찾아뵈려 한다"고 화답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12월 계엄 정국에서 '콘서트 취소'를 당한 가수 이승환 씨에게도 광주 공연을 제안한 바 있다.

강 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며 "깊은 고뇌와 힘든 결단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주의 대축제에 초대한다. 지난 주에 의원실로 초대장도 직접 전달했다"며 "현재형이 된 5·18에, 보통명사인 광주로 된 광주로"라며 공개적으로 초청 의사를 전했다.
앞서 강 시장은 국회의원 전원에게 5·18 공식 초청장을 발송한 바 있다. 김 의원을 향한 두번째 초대장인 셈이다.
이에 김 의원은 무등일보에 "5·18 때 광주를 찾아뵈려 한다. 당연히 가야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18 전야제 행사와 기념식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당시부터 가장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위를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윤 대통령 파면일을 '민주주의 기념일'로 제정하자고 제안하면서 당 안팎에서 탈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은 5·18민주화운동 영령에 대해 빚진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24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영령에 국화를 헌화했다. 당시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일부터 광주항쟁과 같이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 일은 절대 없게 하고 5·18 영령들께 송구하다는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강 시장은 지난해 12월 25일에도 '콘서트 취소' 논란을 겪은 가수 이승환 씨에 '광주 공연'을 제안해 최근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구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일방적으로 이 씨의 콘서트를 취소시키자, 강 시장은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고 했고, 이 씨 또한 즉각 "감사하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고 호응했다. 이렇게 성사된 콘서트는 지난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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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재명표' 사이다···광주민·군공항 '무안 이전' 기대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무안군에는 (군)공항 절대 못 온다고 MBC에 광고하고 있다고 그러길래 제가 (김산 무안군수에) 전화해서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다행히도 제 말을 들어준 것 같아요. 요새 그 광고 안 하는 모양이더라고요."지난 17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유세 현장. 이재명 후보가 광주민·군공항 이전 문제로 속앓이하는 지역민들을 향해 "대통령에 당선돼 깔끔하게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사이다 연설'로 박수받았다.특히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 반대 여론 형성에만 집중한 무안군에 따끔한 일침을 날리는 한편 국가가 지원해 소음 피해 지역민에게는 합리적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이날 현장에서 "광주공항 때문에 머리 아프시죠?"라고 운을 뗀 이 후보는 광주군공항 이전을 돕기 위한 '특별법'을 자신이 직접 지시해 만들었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이어 "근거법은 만들었는데 진짜로 지원해서 옮겨야 할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일단 옮기는데 어디로 갈라 그랬더니 못 오게 한다면서요?"라고 지지부진한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줬다.특히 이 후보는 최근 김산 무안군수에 전화해 언론사 등에 '반대 광고'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점을 언급, "무안군수 입장도 제가 이해한다. 민간항공기는 소음이 적은데 군용기는 시끄럽다. (그래서) 민간항공기만 들어오고 군용기는 안 된다고 하는 모양이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피해를 줄이고 동네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 비행기 소음이 뭐 20㎞씩 가는 것도 아닌데 가까운 지역 실제 피해자들에게 충분하게 보상하고 '아이고 이 정도면 됐어' 이렇게 생각할 만큼 합리적으로 지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김 군수에게 전한 메시지를 밝혔다.이 후보의 발언은 군이 앞장서 반대하기보다는 합리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무안군은 그동안 광주민·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는 데 반대하고, 공모 방식을 통해 다른 지자체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왔다.특히 소음 문제를 두고서는 '가까운 지역 실제 피해자'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그간 무안군이 소음 피해를 과도하게 부풀려 반대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광주군공항 무안공항 이전 시 예상되는 소음 피해 지역(빨간색 원). 광주시실제 광주연구원 분석 결과, 무안국제공항에 군공항이 들어서게 되더라도 소음 영향권은 근거리에 있는 무안 운남·망운·현경 등 19㎢, 무안 전체 면적의 4.2%에 불과하다. 이 후보의 발언은 소음과 관계없는 지역민들의 '찬반 의견'이 아닌, 실제 피해 지역 주민들을 향한 충분한 보상과 설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소음 피해가 예상되는 망운·운남·현경면 지역이 아닌, 무안읍 내지는 목포에 가까운 삼향읍 등에서 반대 여론이 큰 것으로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광주공항 이전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 투입 가능성도 열어뒀다.이 후보는 "(광주공항을) 충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고 이해관계를 조정해서 신속하게 옮기고 돈이 부족하면 정부에서 많이는 아니고, 조금 지원해서 반드시 옮기고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하겠다"면서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면 직접 관리해 정리를 깔끔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확언했다.종전부지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광주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터로 만들겠다"며 기업, 연구·교육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도 밝혔다.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모두 무안공항으로 옮기기로 하고, 무안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김 군수를 비롯한 무안지역 정치권의 반대에 막혀 답보 상태다.그러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 후보가 무안 이전을 전제로 광주민·군공항 이전을 약속한만큼 무안군과 무안 정치권의 전향적 입장 변화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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