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정치·사법리스크 '이재명 때리기'
"민주, 대선후보 교체해야 정권교체"

4·10 총선 참패 후 잠행을 이어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야권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개헌론 띄우기'에 나서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 신호탄을 쐈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야 원로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 전 총리도 개헌론 대열에 합류해 정치적 입지를 재구축하려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 입장에선 조기대선 국면에서 개헌론이 탄력을 받게 된다면 이를 고리로 한 제3지대 개헌 빅텐트, 후보 간 합종연횡 등을 통해 대권 주자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총리는 10일 광주지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리하지 않은 채로 대선에 임한다면 대선 후에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며 "대선 후에 사회·국가적으로 불안·혼란을 끝내고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후보로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안전한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국가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분권형 개헌을 통한 '87년 체제' 종식, '윤석열 이재명 극단정치' 청산 등 2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지금의 위기적 사태가 이번에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감춰졌던 대한민국의 취약 또는 추악한 실상과 오랜 숙제가 이번 위기를 맞아 한꺼번에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7공화국을 여는 국민적 결단이 필요하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는 '예정된 비극'을 겪으며 침몰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마저 두둔하고,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호도하고 있다. 이미 '윤석열 이재명 정치의 동반청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선 여야의 상시적인 극한 대립과 12·3 비상계엄 사태로 빚어진 파국적 상황의 근본 원인이 '87년 체제' 한계에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1987년 개정한 현행 헌법의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개헌 추진이 탄력을 받으려면 과반 의석 민주당을 이끄는 이 대표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는 게 정치권 원로들의 인식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계를 중심으로 개헌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는 개헌에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분권형 개헌을 통해 87년 체제를 종식해야 한다"며 "조기대선 이전에 개헌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이루고, 개헌 국민투표를 대선과 함께 실시해야 한다. 헌법상 120일이면 개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공약해놓고도 침묵하는 민주당의 동참을 요구한다. 만약 개헌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 정치적 합의로 차기 정부를 87년 체제 종식과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과도정부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헌법을 고치려면 국회 재적 과반수 또는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한 후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개헌안 국회 통과 후 30일 이내 국민투표에서 과반 투표와 과반 찬성이 나와야 확정된다.
이 전 총리는 극단정치 청산도 강조하며 "양쪽의 극단세력을 배제한 합리적 책임정당의 출현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양극단 세력이 정치를 주도하며 정권을 주고받는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요 국가정책이 오락가락하며 국정을 표류시키고 국내외적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기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전 총리는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시 조기대선의 범진보·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진보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0.8%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 7.7%, 김부겸 전 국무총리 6.5%, 이낙연 전 국무총리 6.0%, 김경수 전 경남지사 4.5%, 우원식 국회의장 3.5%, 김영록 전남지사 0.8% 등 순이었다.
이 전 총리는 "역사의 고비마다 호남인들이 국가를 바로 세워줬다"며 "총체적 위기가 몰려왔는데도 내전만 계속하는 극단정치를 끝내고, 국민생활과 국가생존을 우선하는 책임정치로 가도록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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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수 재선거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정직한 후보가 되길" 이재종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후보가 창평시장을 방문해 군민들을 만나고 있다. 4·2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치고 첫 주말을 맞은 가운데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담양은 후보들의 유권자 표심잡기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지만 각 후보들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후보자 등록 마감 후 첫 주말인 지난 15일 담양 창평시장.이재종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후보가 창평시장을 방문해 군민들을 만나고 있다.이재종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후보는 장날을 맞아 이곳에 방문해 유세 활동을 펼쳤다.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지만 후보자 신분으로 군민들에게 홍보 명함 등을 직접 나눠주는 등의 유세 활동이 가능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부터는 운동원, 유세차 등을 투입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이날 이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방문한 군민들을 만나 일일이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는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젊은 군수가 된다면 그에 걸맞은 혁신적인 정책으로 군민들에게 보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이재종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후보가 담양의 한 경로당에 방문해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있다.이 후보는 이날 창평시장 방문에 이어 마을회관 등을 찾아 민심잡기에 나서는 등 '동행'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후보자 등록 후 아침 6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낮에는 전통시장과 상가, 읍·면 마을회관 및 경로당을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저녁에는 퇴근길 인사와 상가 방문으로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이 후보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담양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주요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민주당 대항마'를 자처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도 분주하다.이날 오전 담양농업기술센터 강당에서 열린 '포도 연구회 과제 교육'에 참석한 군민들을 대상으로 선거 활동을 펼쳤다.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창평시장을 방문해 군민들과 소통했으며 고서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환경 정화 활동도 펼쳤다.청철원 조국혁신당 담양군수 후보가 담양농업기술센터 강당에서 열린 '포도 연구회 과제 교육'에 참석한 군민들을 대상으로 인사하고 있다.정 후보는 군민들에게 "담양에서 평생을 자랐고 3선 군의원으로서 담양군민과 함께 큰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담양군민과 함께,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담양, 소통과 화합으로 행복한 담양을 만들겠다"며 "담양군수를 정철원으로 교체하는 것이 시대정신의 구현이자 '변화와 혁신'의 시발점이다"고 강조했다.이처럼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면서 군민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할지 주목된다.군민들은 이번 재선거가 이병노 전 담양군수의 당선무효형 확정판결로 치러지는 만큼 '정직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5년 전 담양으로 귀농한 이모(63)씨는 "담양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여러차례 군수 낙마로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청렴하고 정직한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며 "경기침체로 도시도 마찬가지겠지만 군 단위는 더욱 힘들다. 군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쳐줄 후보가 누구인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정철원 조국혁신당 담양군수 후보가 고서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담양읍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45·여)씨는 "탄핵 정국으로 담양군수 재선거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후보들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이번에는 중도에 낙마하지 않고 군정을 잘 살필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고 귀띔했다.한편, 이번 4·2재보궐선거에서 기초의회는 광양 3명, 고흥 2명, 담양 1명 등이 후보 등록했다.광양시 다 선거구에는 민주당 이돈견(58), 진보당 임기주(30), 자유통일당 박종열(52) 후보가 등록했다.고흥군 가 선거구에는 민주당 김동귀(62), 무소속 김재열(62) 후보가 등록했다.담양군 라 선거구에는 민주당 노대현(62) 후보가 단독 등록해 선거운동과 투표 없이 재보선 당일 당선인이 된다.오는 20일부터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는 4·2 재보선은 오는 28~29일 사전투표, 다음달 2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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