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재고 설계비 31억7천500만원 국비 확보…연내 착수
설계·공사, 교육과정, 학생 선발 등 속도감 있게 절차 추진
인공지능(AI) 인재양성의 산실 '광주AI영재고등학교'의 설립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5일 광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AI영재고가 2027년 차질없이 개교되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하면서다.
광주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인접한 북구 첨단3지구 인공지능(AI)집적단지 바로 옆 부지(오룡동 468일원)에 건축연면적 2만40㎡, 지하 1층~지상 5층의 학습연구동과 기숙사동 2개동 규모의 광주AI영재고등학교를 건립, 오는 2027년 개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광주과학기술원 부설 광주AI영재학교 설립이 대통령 지역공약 반영 등을 통해 공론화된 이후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사업기획을 진행했다.
올해 1월 '광주과학기술원(GIST)법' 개정법률안이 공포되면서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로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으로 확정됐다.
특히 지난 9월5일 광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AI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이라며 "AI영재고가 2027년에 차질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직접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하면서 설립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AI영재고 설립 설계비로 국비 31억7천500만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설립에 필요한 국비와 지방비의 분담 협의가 안 된 데다 2025년 국가예산에 건축비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설계를 착수하지 못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국립교육시설은 국비 100% 지원해야 하지만 어려운 재정여건과 지자체 책임성 강화를 위해 AI영재고 부지 매입비(207억원)를 부담하겠다는 의견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재정당국에 제시했다.
하지만 재정당국은 지방비 부담을 과도하게 확대 요구하면서 협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비와 지방비 분담을 빨리 매듭지어 국회에서 증액을 통해 내년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광주시는 내년도 예산 확보와 앞으로 진행될 재정 분담 협의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
광주시는 AI영재고의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재정 협의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2024~2026년 학교 설계 및 공사, 교육과정 개발, 교직원·학생 선발 등 후속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AI영재고는 총 150명 규모의 전국 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학점제·무학년제 적용 ▲인공지능(AI) 분야 특화교육 및 GIST 연계·협력 프로그램 도입 ▲학교장 자율의 특성화 교육과정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김용승 인공지능산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 민생토론회에서 AI영재고가 2027년 차질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하신 만큼 광주시도 설계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27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멸종 위기' 무등산 수박, 광주시 '구원 투수'로 광주시가 지역 대표 명물인 '무등산 수박' 육성을 위한 단계적 계획을 마련했다. 무등산 수박은 농가의 고령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악화 등으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15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 수박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우선 재배 농가의 낮은 소득을 일반 수박 재배 농가 수준으로 보전할 수 있도록 생산 장려금을 지원한다. 연작에 따른 생산성 감소에 대응해 토양 환경을 개선하고 폭염에 대비한 차광·차열 시설도 지원한다.또 품질을 개선하고 균일한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후계농 교육자료로 쓸 수 있는 매뉴얼도 제작한다. 이외에도 적응력이 뛰어난 개체 생산에 필요한 접목 기술도 연구한다.무등산 수박 판매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직판장 시설도 개선한다.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화장실을 보수하고 대기 공간 등을 조성하며 이후에는 가공식품 진열 공간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무등산 수박협동조합 측에 따르면, 2000년 30곳이던 무등산 수박 재배 농가 수가 2013년에는 13가구로, 현재는 8가구로 줄었다. 전체 재배 면적은 2.6㏊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5년 안에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생산량도 20년 전 3천여 통에서 지난해 기준 1천870통으로 줄어들었다.무등산 수박은 토종 수박으로 지역에서는 '푸랭이'로 불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등산 표고 300m 일대에서만 자란다. 일반 수박과 비교해 2~3배 큰 데다 특유의 검은 줄무늬가 없는 진초록색 껍질을 갖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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