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커상 ‘헤르조그&드 뫼롱’ 설계
현대백화점·광주시 상생 등 업무협약 체결
정지영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진 참석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더현대 광주' 설계작이 22일 공개된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한 작품인 터라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 광주시청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광주법인장 등 현대백화점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더현대 광주' 설계작을 공개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설계작과 사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후 광주시와 현대백화점은 지역 상생 등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에서 사업에 대한 전반적 내용과 설계작 의미, 지역 상생 등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 설계를 스위스 바젤에 건축사무소를 둔 헤르조그&드 뫼롱에 맡겼다. 헤르조그&드 뫼롱은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저명한 건축가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낡은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역사적 작품인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러'를 비롯해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진행된 알리안츠 아레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베이징국가체육장(버드 네스트) 등이 있다. 국내에는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센터, 고급 주거시설인 '더 피크 도산'을 설계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서울시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특히 헤르조그&드 뫼롱이 설계한 테이트모던은 과거 화력발전소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대미술관으로 만든 프로젝트로, 낙후하고 가난한 주거 지역을 세계적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알려져 있다.
더현대 광주 또한 옛 방직 공장터에 지어지는 최첨단 건축물인 만큼 헤르조그&드 뫼롱이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월 300억 규모의 출자금을 통해 광주 현지 법인 '더현대 광주'를 설립하고 옛 전일방 내 상업용지 1만평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연면적은 약 9만평 규모로, 이는 연면적 약 6만평 규모의 '더현대 서울'보다 1.5배 더 크다. '더현대 광주'는 올해 하반기 건축 인·허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에 건축물을 착공해 2028년 개점할 계획이다.
'더현대 광주'는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테마가 어우러진 국내 최초 문화복합쇼핑몰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광주시는 옛 전일방 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한 법적 행정절차를 밝고 있다. 이르면 내달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3월11일 "광주시는 6월 말까지 지구단위계획변경 결정 고시를 할 것이며, 건축 인허가를 밟아 내년이면 착공을 시작하겠다. 오는 2027년에 건축을 완공해 2028년에 복합쇼핑몰을 개점하도록 준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광주 떠난 카카오바이크…차 없는 젊은층 이동권 '위축' 카카오모빌리티가 광주지역에서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인 '카카오바이크'를 2025년 1월부터 중단했다. /무등일보 광주에서 최대 1천200대를 공유 전기자전거(PM)를 운영하는 카카오바이크가 광주지역 서비스를 중단했다.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효율화 과정에서 젊은층이 줄고 있는 광주가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공유 전기자전거 최대 민간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차 없는 시민들, 특히 청소년과 교통 약자층의 이동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민간 공유 서비스 간 경쟁 체제가 와해되면서 독점에 따른 요금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 재운영을 준비 중인 광주시로서도 민간 업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광주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광주지역 카카오바이크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카카오바이크가 광주에서 운용하던 바이크는 1천200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운용하던 바이크는 다른 지역에 재배치됐다.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광주지역 이용률이 낮다기보다는 사업상 효율화 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바이크를 초과 수요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한 것"이고 밝혔다. 광주가 딱히 인프라가 열악하거나 사업하기 어려워서가 아닌, 한정된 바이크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했다는 의미다. 실제 카카오바이크 서비스 지역 재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그러나 광주지역에서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카카오바이크 서비스 중단 지역으로 꼽혔다. 호남 제2의 도시이자 전북 중심도시인 전주에서도 서비스가 중단됐다.카카오바이크 주 이용자층이 청소년과 차가 없는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젊은층의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호남지역 도시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인구가 줄고 있는 경남 창원시 등 지방 도시들이 서비스 중단 지역에 포함됐다. 대신 주 이용층인 청소년과 젊은층이 급증하는 수도권에 재배치 된 것으로 파악됐다.그러나 당장 지역의 시민들이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의 공유 자전거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해왔다.광주지역 민간 공유 전기자전거는 카카오바이크와 지바이크의 '지쿠'가 양분하고 있다. 카카오바이크의 서비스 중단으로 시민들의 선택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쿠가 독점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요금을 올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된다.특히 카카오바이크의 주 이용자층인 청소년과 차가 없는 20대 등 젊은층이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걱정 또한 크다.카카오바이크를 종종 이용한다는 20대 박모씨는 "길거리에 전동킥보드가 훨씬 많지만 안전모가 없으면 단속에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많지 않은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왔다"면서 "카카오바이크가 중단됐으니 전기자전거는 훨씬 줄어들 테고, 앞으로 출퇴근할 때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푸념했다.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광주시로서도 부담이다. 광주시는 그간 일부 지역에서만 공공 공유자전거 '타랑께'를 운영해왔다. 빈자리를 민간 업체들이 채워줬지만, 카카오바이크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추후 지쿠 등 민간 업체가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게 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광주시가 세금을 투입해 공공 자전거를 확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무동력 자전거'인 타랑께와 달리 민간은 힘이 훨씬 덜 드는 '전기 자전거'를 운용한다. 고령화 등을 고려해 추후 공공 공유 자전거도 전기 자전거로 운용해야 할 수도 있어 비용 부담은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 관계자는 "카카오바이크 중단에 대응해 공공 자전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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