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베테랑 관록’과 격돌
이범호 감독 "5선발 유연하게 운용"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마지막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부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KIA의 선발진은 4선발까지 대략적인 구상이 마무리된 상태다.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신예들의 패기와 베테랑의 노련함이 격돌하는 이른바 ‘무한 경쟁 오디션’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후보는 아기 호랑이 김현수다. 이번 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는 김현수는 지난 1일과 2일 삼성전 연습경기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과도한 관심이 독이 되지 않도록 묵묵히 성장을 지켜보며 컨디션을 관리 중이다.

황동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캠프 초반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일 삼성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50구가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내구성을 입증하며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파이어볼러 김태형 역시 유력한 카드다. 지난해 시속 152㎞의 강속구를 앞세워 선발 수업을 쌓은 그는 이번 KT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경험 측면에서는 베테랑 김범수가 앞서 나간다. 김범수는 최근 삼성전과 KT전 연습경기에 잇따라 출전하며 마운드 적응력을 점검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긴 이닝 소화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커리어 하이 경신을 목표로 내걸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선발 비중을 분산하고, 불펜을 활용해 투수진 전체의 과부하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불펜 연습량을 줄이려 한다. 대신 실제 등판 시 이닝 수를 늘려 투구 수를 조정하는 식으로 가려 한다”며 “양현종과 이의리 역시 이닝 관리를 조절해 줘야 하는 만큼 나머지 투수진들의 선발 출전 전략 등도 분명히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KIA의 2026시즌 운명을 가를 마지막 선발 퍼즐이 신예의 패기로 채워질지, 베테랑의 관록으로 완성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키나와=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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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뒤 마주한 '잇몸 야구' 위기···KIA, 반격 실마리는 어디에
KIA타이거즈 선수단. KIA구단 제공
8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고비를 맞았다. 연승 기간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가장 큰 난제는 불펜진의 균열이다. 2군에서 복귀한 지 8일 만에 홍건희가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으며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불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범수, 이태양, 조상우, 성영탁, 홍민규 등 필승조와 김시훈, 한재승, 김기훈 등 추격조가 번갈아 이닝을 소화해 왔으나, 홍건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된 김건국은 노련함에도 불구하고 투구 기복에 대한 우려가 따르는 상황이다.현재 계투진의 누적된 피로도 심각한 수준이다. 연승 기간 이태양을 포함한 필승조 대다수가 14일부터 18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이닝 소화력과 롱릴리프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자원들이지만, 최근 등판에서 노출한 기복은 명확한 체력 저하를 방증한다. 전력의 핵심 자원이 빠진 시점이기에 남은 투수들의 과부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KIA 나성범. KIA구단 제공타선의 집중력 저하도 아쉬운 패배의 원인 중 하나다. 두산전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주효하지 않았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나성범의 장타력 부재가 아쉽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선 나성범은 타율 0.250, 16안타, 12타점, 3홈런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으나 장타율이 0.406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2023시즌 기록한 0.671과 비교하면 60.5% 수준에 불과하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기대되는 폭발력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슈퍼스타 김도영의 경기 내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BABIP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3차전에서는 찬스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끊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김도영의 방망이 궤적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상대 배터리가 이를 역이용해 높은 공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범호 감독은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지게 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시즌은 길다. 분명히 ‘어게인 2024’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지금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출장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것이다. 언제든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KIA 이호연. KIA구단 제공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건국과 함께 합류한 이호연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안타를 묶어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상승곡선 끝에 마주한 내리막길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태도다. KIA가 예기치 못한 전력 누수를 내부 자원으로 어떻게 메우고 다시 날아오를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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