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탓하지 않겠다” KIA 정해영, 부진 발판 삼아 ‘환골탈태’ 예고

입력 2026.03.04. 21:03 차솔빈 기자
연봉 삭감 아픔 딛고 변화 시도
포크볼 비중 10~15%로 끌어 올려
필라테스·코어 훈련 병행하며
'체력 저하' 문제 해결 위해 총력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 KIA구단 제공

“가만히 앉아서 운만 탓하고 있을 순 없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더 단련하겠습니다.”

뼈아픈 한 해를 보낸 KIA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재도약을 위해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 닦고 있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친 그는 팀의 패배 속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5㎞. 개막까지 3주가량 남은 시점을 고려하면 최적의 템포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정해영에게 지난 2025시즌은 혹독했다. 60경기에서 3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5월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으나, 6월 8일 한화전에서 마무리로서는 이례적인 ‘44구 역투’를 펼친 뒤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이후 평균자책점이 4.89까지 치솟았고, 결국 커리어로우 성적과 함께 연봉 삭감이라는 결과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불펜 피칭 중인 정해영. KIA구단 제공

절치부심 끝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첫 실전 등판을 치르며 본격적인 전투 준비에 나섰다.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구속 점검과 실전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존 안으로 들어간 공들이 파울로 연결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로케이션에 더 신경 쓸 계획”이라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이번 비시즌 동안 정해영은 투구폼의 변화 대신 ‘기본기 강화’를 택했다. 체력 보강과 코어 근육 강화를 위해 주 4~5일 훈련과 필라테스를 병행하며 훈련량을 대폭 늘렸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구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패턴에서 벗어나 포크볼 비중을 10~15%까지 끌어올려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2025년 6월 2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투구 중인 정해영. 뉴시스

그는 “포크볼을 집중적으로 연습 중이다. 이전에는 기본 구종 위주였으나 이번 캠프를 기점으로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며 “내가 잘해야 팀이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부진의 원인으로 체력 저하와 제구 불안을 꼽은 정해영은 한층 성숙해진 태도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안 좋을 때 수렁에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올해는 실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팬들의 따끔한 질책과 응원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만큼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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