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호랑이' KIA 이호민, "제2의 윤석민 될래요"

입력 2025.06.18. 17:43 이재혁 기자
2025년 2라운드 15순위 지명
17일 kt전 9회 데뷔전 소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호민이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KT위즈와 경기 이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너무 떨리고 설렜습니다. 무실점이라 더욱 기쁘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에요."

또 한명의 아기호랑이가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우완투수 이호민은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KT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경기에서 10-3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새 얼굴의 탄생을 알렸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의 선택을 받은 이호민은 고교시절 초특급 성적을 냈던 선수다. 1라운드에서 전체 2번으로 한화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와 함께 전주고 원투펀치를 맡았던 이호민은 3학년 시절 73이닝 동안 24사사구에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했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장래가 유망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지명 후 이호민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데뷔의 날을 기다렸다. 9경기에 등판한 이호민은 24.2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호민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지난 15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 앞서 1군에 콜업된 이호민은 17일 첫 등판의 꿈을 이뤘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이호민은 안현민-이정훈-로하스 등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했다. 첫 타자 안현민에게 다소 아쉬운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특히 로하스에게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모습은 압권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호민은 "너무 떨리고 설렜다. 평소 바랐던 대로 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해서 너무 기쁘고 부모님께 제일 감사하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8회 말에 코치님으로부터 마운드에 올라갈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바로 준비했다. 상대 타선을 보지 않고 그동안 연습해왔던대로 그냥 가운데만 보고 씩씩하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스스로의 구위를 평가해달라는 말에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웃었다. 그는 "남은 1점은 던지면서 조금 힘들었다는 것인데 앞으로 던지면서 채워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호민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이호민은 "불펜카에서 내려 마운드에 올라갈 때 굉장히 떨렸다. 뒤에서 팬분들이 응원해주는 소리가 모두 들렸다. 그것덕분에 떨리는 것도 없어지고 자신감이 더 올라갔다"며 "포수인 (한)준수형이 그냥 가운데보고 신나게 던지라고, 던지고 싶은거 다 던지고 내려가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호민은 자신보다 앞서 1군에 등록됐지만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친구 김태형에게 "별거 없으니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말하며 데뷔 선배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해 드래프트 후 입단식에서 팀 선배인 윤석민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밝힌 그는 외모와 투구폼 등이 KIA의 에이스였던 윤석민을 연상시킨다. KIA의 마운드가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지친 가운데 이호민이 외모 뿐 아니라 성적도 윤석민을 연상시킬 수 있다면 KIA는 한 층 더 강해진 가운데서 주전들이 부상을 털고 돌아올 후반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호민은 "긴 이닝, 가장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감사하다"고 데뷔전의 기억을 담았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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