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최초 100홀드에 -5
“크게 신경 안써...잘하면 따라올 것”

12번 한국시리즈 우승 금자탑을 쌓은 타이거즈 선수들에게 단 한번도 허락되지 않은 기록이 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전상현이 타이거즈 최초 통산 100홀드 기록을 정조준한다.
2000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기록인 홀드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일정 조건을 충족한 후 리드를 지킨 채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면 부여된다. 타이거즈는 수많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섰지만 그 누구도 통산 100홀드를 기록하지 못했다.
15일 경기 전까지 전상현은 올 시즌 3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하며 KIA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통산기록은 같은 시점에서 30승 23패 95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47. 5번의 홀드만 더 기록하면 타이거즈 최초 기록을 쓸 수 있다.
이미 전상현은 지난 해 4월 4일 KT전에서 통산 68홀드째를 기록해 타이거즈 최다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로도 꾸준히 홀드를 쌓아온 그는 마침내 통산 100번째 홀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째로 KIA에 지명된 전상현은 데뷔 후 KIA의 불펜에 자리를 잡았다. 2019년부터 박준표, 문경찬과 문-전-박 트리오를 결성해 팀 승리에 일조해온 그는 어깨, 팔꿈치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도 기량을 유지했다.
당장 지난 해에도 66경기에서 10승 5패 19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9로 경기후반 승부처에 이범호 감독이 가장 믿고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등판해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하며 KIA의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런데 지난 해 너무 많이 던진 탓일까. 올 시즌에는 그 전과 같은 구위를 뽐내지 못했다. 3월을 평균자책점 10.13으로 시작한 전상현은 4월 들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5월에 다시 1승 3홀드 4.85로 부진했다. 6월에 다시 구위가 올라오는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4홀드에 평균자책점 2.31.
이를 바탕으로 지난 11일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4년 연속 두 자리 홀드라는 뜻깊은 기록을 작성했다. 매년 성적의 편차가 심한 중간계투 보직을 맡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훈장과 같은 기록이다. 100홀드 역시 마찬가지. 수년간 꾸준히 팀 필승조를 맡아와야만 달성할 수 있는 뜻깊은 기록이다.
전상현은 "시즌 초반에 계속 못하다 보니 스스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팀과 감독님, 코치님께 무척 죄송했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다 문득 '자신감, 자존감이 왜 이렇게 떨어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 '맞더라도 자신있게 던지자', '날 믿고 던지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평균자책점이 내려가고 있는게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구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통산 홀드 기록에 대해서는 "팀에서 기회를 많이 주시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 덜 부진했다면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잘 하다보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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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완전체' KIA, 상위권 점프 과제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오른쪽)이 홈런을 때려낸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구단 제공. 상승동력이 강력한 호랑이군단이 산뜻하게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기를 시작한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이 합류한 채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 막판 잠시 이탈했던 최형우도 합류한다.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돌아온다는 것 하나로 KIA의 후반기를 기대케 한다.여기에 8월에 '2024 KBO MVP' 김도영까지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 KIA는 기대하던 완전체 전력을 갖출 수 있다.이범호 KIA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반갑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텼던 선수들을 한순간에 내칠 수는 없다. 이들의 활약을 인정하고 적절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이들이 바로 퓨처스로 향한다면 팀 케미스트리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 이들과 복귀한 선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기적인 형태의 타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또 다른 과제는 역시나 '부상방지'다. 17일 경기 전까지 KIA는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88경기를 소화했고 5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부상은 자칫 시즌아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승부를 봐야 하는 후반기에 또 다시 부상이 발생하면 자칫 팀 분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KIA가 후반기 부상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선수단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선발투수로 16경기에 출전해 90.2이닝을 던진 김도현과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외야수 오선우로 대표되는 이들의 체력안배를 신경쓸 필요가 있다.불펜의 재정비도 과제다. 전반기 KIA의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4.95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곽도규, 장현식의 빈자리를 체감하고 있다. 이닝당 주자 출루 허용률(1.63)과 피안타율(0.280) 등도 다소 높다. 연투관리에 이범호 감독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접전 경기가 잦아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현재 순위표가 매우 촘촘하다. KIA는 5위 KT위즈와는 0.5경기차, 3위 롯데자이온츠와는 경기차로 경기 차이가 크지 않다. 후반기 첫 상대인 NC다이노스와도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초반 흐름에서 뒤쳐진다면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초반부터 전력으로 나서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이범호 KIA감독은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56경기 정도 남아 있는데 2위와는 큰 차이(3경기)가 나지 않는다"며 "1위와는 다소 격차(7경기)가 있지만 프로야구는 언제든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스포츠다. 분위기를 잘 타고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한 번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본다"고 전망했다.이어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한 경기 착실히 준비해서 이겨 나간다면 후반기 막판에는 분명히 우리에게도 좋은 찬스가 올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면서 좋은 후반기를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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