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 관중 목표에 '초록불'
"팬들 응원에 개막 근접 실감"

호랑이군단의 인기가 올해도 하늘을 찌를 듯하다.
겨우내 야구팬들이 손모아 기다렸던 야구 경기가 열렸다. 비록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야구장으로 향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2025시즌 첫 홈경기가 열린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KIA구단 추산 1만5천690명의 관중이 찾아 매진을 기록했다. KIA가 외야자유석을 개방하지 않았기에 이를 개방했다면 더 많은 관중이 입장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16일에도 약 1만4천59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정규시즌도 아닌 시범경기 이틀간 약 3만명의 관중이 대거 입장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KBO리그의 관중 입장은 경기 2시간 전에 개시된다. 시범경기가 오후 1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11시부터 팬들은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보다 훨씬 전부터 장사진을 펼치고 있었던 팬들은 출입구 문이 열리자 지체없이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적인 경기다. 결과 대신 정규시즌을 대비하며 새 얼굴을 테스트하고 점검을 하는 기간이다. 정규시즌과 비교해 승패에 대한 긴장감이 덜하다. 이런 점으로 인해 예년에는 테이블석, 포수 뒷자리 등 특수석들에 한정해 듬성듬성 관중들이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시범경기부터 팬들의 사랑을 확인한 KIA의 올 시즌 흥행도 초록불이 켜졌다. 지난해 KIA는 구단 역대 최다인 125만9천249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연고지인 광주광역시의 인구가 140만8천422명임을 감안했을 때 약 90%의 시민들이 한 번씩은 야구장을 찾은 셈이다. 매진도 30차례로 73경기 중 41.1%나 완판됐다.
올해 KIA는 관중 동원 자체 목표를 130만명으로 세웠다. 지난해 보다 약 4만명이 증가한 수치로 경기당 평균 1만8천301명이 71경기에 입장하면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KIA가 홈에서 73경기를 치렀고 올해는 2경기가 줄은 71경기임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다. 하지만 KBO리그 최고 인기팀인 KIA의 관중동원력이라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거기다 KIA는 올해 전문가들이 주저 없이 1위 후보로 뽑는 '절대 1강'이다. 응원하는 팀이 잘하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범경기부터 구름관중의 함성이 쏟아지자 선수단도 신이 났다.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데뷔 타석을 소화한 신인 박재현은 "상상만 했던 일이 일어났다. 예상은 했는데 타석에서 팬들의 응원소리가 너무 커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꿈만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KIA감독 역시 "홈에서 시즌 첫 시범경기를 했는데 팬들의 응원소리에 시즌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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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KIA의 끝내주는 나성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캡틴이 경기를 끝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시즌 9승(11패)째를 거둔 KIA의 승률은 0.450으로 올랐다.KIA는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홍종표(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선발 마운드에는 KBO리그 역대 2번째 180승 고지 점령을 노리는 양현종이 올랐다.양현종은 관록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이 144km/h에 그쳤지만 8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9개의 피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했다.KIA는 0-3으로 뒤진 5회 말 최원준의 땅볼과 박찬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턱밑추격을 했다.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상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143km/h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솔로홈런(시즌 8호)을 때려냈다. 3-3.KIA는 8회 1점을 내주며 3-4로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8회 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KIA구단 제공.그러나 KIA에겐 9회 말 마지막 공격이 있었다.KIA는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 공략에 나섰다. 대타로 나선 이우성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최원준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안타, 홍종표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타석에는 전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침묵한 나성범이 들어섰다.나성범은 끈질기게 박영현을 괴롭혔다. 박영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6구까지 모두 직구를 던지며 나성범을 몰아세웠다. 나성범은 풀카운트에서 박영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이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기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어 정말 답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공보고 공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는데 이게 밀려서 들어왔고 그걸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팀이 이겼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내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범호 KIA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한 점 뒤진 상황에서도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또 "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찬스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웃었다.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해준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잠실에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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