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통산 88홈런 장타력 일품
시범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부진
스트라이크 존·투수 스타일 적응 관건

호랑이 군단의 새 외국인타자 페트릭위즈덤이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타선의 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효자용병'으로 이름을 높였던 소크라테스브리토와 결별했다. KIA의 승부수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인정받은 위즈덤이다.
팀에 부족한 우타 거포인 위즈덤은 포지션마저 1루수로 KIA의 가려운 곳을 완벽하게 긁어줄 수 있는 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88개의 홈런을 때려낸 만큼 KBO리그에서 데뷔도 하기 전부터 홈런왕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거쳐 시범경기 3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는 냉정히 기대 이하다. 오키나와에서 2차례 연습경기에 출전한 위즈덤은 5타석 4타수 1안타로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모두 출전해 10타수 1안타 타율 1할로 아직은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KBO리그에 적응을 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그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고 시범경기는 결과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위즈덤은 11일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회 초 이용찬의 공을 받아쳐 KBO리그 1호 안타를 신고했다. 앞선 2회 타석에서는 볼넷을 걸러 출루하기도 했다. 이후 위즈덤은 변우혁과 교체되며 감이 좋은 상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습경기 초반과 비교했을 때 점점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투수들의 스타일에 적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다.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돼 개막전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이범호 감독이 구상한 중심타선 운영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경우 KIA의 시즌 구상도 꼬이게 된다. 결국 KIA의 2연패에 위즈덤의 활약여부가 중요한 키가 되는 셈이다.
KIA는 그래도 최근 선택한 외국인 타자들의 성공확률이 높은 편이다. 2014년의 브렛 필이 그랬고 2017년의 로저버나디나도 대박을 쳤다. 2019년의 제레미 헤즐베이커가 부진했지만 곧이어 프레스턴 터커와 소크라테스로 다시 성공신화를 썼다.
이 중 버나디나와 소크라테스는 입단 첫 해 5월까지 부진하며 방출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기다림에 부응하며 리그 적응을 마치고 효자용병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KIA는 타 팀과 비교해 뎁스가 두터워 위즈덤이 부진했을 때 타팀보다는 그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위즈덤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선수 본인도 KBO와 한국 적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즈덤은 팀 입단 선배인 제임스 네일에게 한국 문화와 적응방법 등을 물으며 노력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위즈덤은 "KBO에 오기 전에 유투브로 KIA의 우승현장을 봤다. 그 현장의 1명이 되고 싶다. 팀이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고 당차게 밝히기도 했다. 새얼굴로 기대를 모으는 위즈덤이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팀을 우승현장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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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KIA의 끝내주는 나성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캡틴이 경기를 끝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시즌 9승(11패)째를 거둔 KIA의 승률은 0.450으로 올랐다.KIA는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홍종표(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선발 마운드에는 KBO리그 역대 2번째 180승 고지 점령을 노리는 양현종이 올랐다.양현종은 관록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이 144km/h에 그쳤지만 8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9개의 피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했다.KIA는 0-3으로 뒤진 5회 말 최원준의 땅볼과 박찬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턱밑추격을 했다.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상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143km/h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솔로홈런(시즌 8호)을 때려냈다. 3-3.KIA는 8회 1점을 내주며 3-4로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8회 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KIA구단 제공.그러나 KIA에겐 9회 말 마지막 공격이 있었다.KIA는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 공략에 나섰다. 대타로 나선 이우성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최원준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안타, 홍종표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타석에는 전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침묵한 나성범이 들어섰다.나성범은 끈질기게 박영현을 괴롭혔다. 박영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6구까지 모두 직구를 던지며 나성범을 몰아세웠다. 나성범은 풀카운트에서 박영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이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기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어 정말 답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공보고 공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는데 이게 밀려서 들어왔고 그걸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팀이 이겼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내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범호 KIA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한 점 뒤진 상황에서도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또 "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찬스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웃었다.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해준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잠실에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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