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경기 연속 실점 아쉬움
직구 최고 구속 149km는 고무적

호랑이군단의 장기인 타격이 대폭발하며 2025 시범경기 첫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승리와는 별개로 '파이어볼러' 조상우의 부진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KIA는 11일 마산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7-10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숨죽였던 방망이가 대폭발하며 NC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이우성의 만루포와 박찬호, 한준수의 3점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시범경기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KIA가 웃음만 지울 수는 없을 듯하다. 비시즌 트레이드로 야심차게 영입한 조상우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해 KIA의 약점이었던 수비가 다시 흔들리며 3개의 실책을 범했고 위기를 자초한 점도 분명 아쉽다. 다만 수비는 아직 정규시즌 시작 전이고 백업 선수들이 주로 경기에 나서고 있기에 차차 나아질 공산이 크다.
중요한 대목은 올 시즌 필승조로 활약을 펼쳐야 하는 조상우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실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경기에서 조상우는 이준영의 뒤를 이어 6회 등판했다. 결과적으로는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부진했다. 강속구 투수인 조상우의 직구 최고구속이 149km까지 올라온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며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고 연타를 맞은 점은 아쉽다.
이날 NC타자들은 조상우를 상대로 총 11차례 타격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중 헛스윙이 단 한차례도 없다는 점은 조상우의 구위가 구속과는 별도로 아직 정상 컨디션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 8일 등판에서도 조상우는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에는 직구 최고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부진 속에서도 구속이 정상범주까지 나온 점에 위안을 삼았다. 이범호 감독도 "조상우가 시범경기에서 147km까지 나온 적이 없다. 몸을 잘 만들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두둔했다.
2번째 등판에서 직구 최고구속이 149km까지 올랐고 앞으로 날씨가 더 따뜻해진다면 이는 2~3km정도 더 증가할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구위도 자연스레 더욱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2경기 연속으로 실점한 부분은 분명 아쉽다.
조상우는 올 시즌 KIA에서 필승조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를지 8회에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조상우가 보인 모습은 KIA가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KIA는 키움히어로즈에 2026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1라운드·4라운드)에 현금 10억원까지 얹어주며 기대 속에 조상우를 영입했다. 장현식이 떠난 불펜에서 조상우는 KIA가 KBO리그 2연패를 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조상우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은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기 때문. 예비FA로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쳐야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조상우가 시범경기 부진의 불안감을 지우고 정규시즌에서 '국가대표 마무리'의 이름값을 해줄 수 있을지 KIA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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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KIA의 끝내주는 나성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캡틴이 경기를 끝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시즌 9승(11패)째를 거둔 KIA의 승률은 0.450으로 올랐다.KIA는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홍종표(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선발 마운드에는 KBO리그 역대 2번째 180승 고지 점령을 노리는 양현종이 올랐다.양현종은 관록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이 144km/h에 그쳤지만 8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9개의 피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했다.KIA는 0-3으로 뒤진 5회 말 최원준의 땅볼과 박찬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턱밑추격을 했다.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상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143km/h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솔로홈런(시즌 8호)을 때려냈다. 3-3.KIA는 8회 1점을 내주며 3-4로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8회 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KIA구단 제공.그러나 KIA에겐 9회 말 마지막 공격이 있었다.KIA는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 공략에 나섰다. 대타로 나선 이우성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최원준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안타, 홍종표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타석에는 전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침묵한 나성범이 들어섰다.나성범은 끈질기게 박영현을 괴롭혔다. 박영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6구까지 모두 직구를 던지며 나성범을 몰아세웠다. 나성범은 풀카운트에서 박영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이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기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어 정말 답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공보고 공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는데 이게 밀려서 들어왔고 그걸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팀이 이겼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내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범호 KIA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한 점 뒤진 상황에서도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또 "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찬스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웃었다.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해준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잠실에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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