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보단 장점에 집중한 육성 '주효'
"백업의 잠재력 키워 2연패에 보탬"

"1군에서는 올해 승리를 만들지만, 퓨쳐스는 미래의 승리를 위해 다듬는 일을 합니다."
2024시즌 KBO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KIA가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기본적으로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는 점이 있지만 주전 외에 백업 선수들의 기량 역시 약하지 않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타 팀들과 비교해 '뎁스'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다.
KIA는 지난 시즌 초 나성범·최형우·이의리·윌 크로우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나 황동하·김도현·변우혁 등 백업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타 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KIA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2025시즌에도 투터운 선수층을 형성하기 위한 뎁스 강화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과제다.
일찍이 뎁스 강화의 필요성을 깨달은 KIA는 지난 2009년부터 함평군에 250억원을 투입해 함평-기아챌린저스 필드를 건립해 2군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는 선수단의 요람으로 자리잡아 KIA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함평-KIA챌린저스필드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김동혁 KIA 운영2팀장은 "1군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퓨처스군은 경기의 승패와 관련이 없다. 좋은 선수를 키워서 1군으로 올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선수들의 부상은 144경기를 치르다보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얼마나 잘 넘어서느냐다. 선수를 잘 키워내서 팀의 뎁스를 강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가 자랑하는 함평-KIA챌린저스 필드는 메인 구장 외에도 보조구장과 내야 연습장, 실내 연습장, 재활센터 등을 갖춘 국내 최고규모의 2군 경기장이다. 김 팀장은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는 A구장과 B구장으로 2개 면을 갖췄다. 이렇게 2개 면을 쓰는 팀이 국내에는 많이 없다. 시설이 크다 보니 더 효율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해낼 수 있다"고 웃었다.
김 팀장은 "KIA는 단장님을 필두로 육성체계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 육성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신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선수,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선수,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선수 등 분류를 하고 이에 맞게 적절한 코칭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근 KIA의 상위 지명 선수들인 김도영·이의리·정해영·한준수 등이 모두 성공적으로 1군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는 드래프트 픽과 육성으로 성공사례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단장님께서도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선수들을 보러 자주 와주시는 것도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선수들 몸 상태가 어떤지를 직접 파악하신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이렇게 보면 퓨처스군은 타이거즈의 미래 초석을 닦는 곳이고 컨트롤타워의 기초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2025년에도 퓨처스군이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군이 잘해야 한다. 1군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수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 선수를 육성해 KIA의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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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이 바꾼 경기' KIA, 투타 엇박자에 고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윤도현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경기 초반 나온 실책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말았다. 호랑이군단은 타선의 힘으로 점수차를 줄이고자 했으나 승부의 향방을 바꾸지는 못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0-17로 패했다. 1회, 6회, 9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실점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KIA는 시즌 2패(2승)째를 당했고 승률은 5할이 됐다.경기에서 KIA는 최원준(중견수)-페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윤도현(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윤영철이 올랐다.KIA는 전날 주루 플레이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박찬호를 대신해 윤도현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윤도현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2024년 9월 27일 대전 한화이글스전 이후 180일만이다.시즌 초반 김도영과 박찬호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 이어진 고육지책이었으나 이것이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투수 윤영철. KIA구단 제공. KIA는 1회 2점을 먼저 뽑았다. 선발 윤영철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좋은 출발을 보였다. 2회가 문제였다. 윤영철은 2사 1,3루 상황에서 오선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포구에 나선 윤도현이 이를 흘리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키움의 공격이 계속됐다.이어진 상황에서 윤영철은 3실점을 더 했고 2-4로 경기가 뒤집히고 말았다.KIA는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 균형을 맞췄지만 평정심을 잃은 윤영철이 3회 계속해서 흔들렸다. KIA는 결국 1사 만루에서 황동하로 투수를 교체해야했다.황동하는 등판 이후 김재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건너가는 듯 했으나 오선진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실점을 했다.이날 KIA는 윤영철(2이닝 6실점 2자책)-황동하(3이닝 5실점)-이준영(1이닝 무실점)-임기영(1이닝 5실점)-유승철(2이닝 1실점) 등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KIA는 7회부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흐름이 넘어간 이후였다. 타선이 10점을 뽑아 제몫을 했지만 무너진 마운드를 지탱하지는 못했다.윤도현이 2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잘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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